기계식 키보드들이 대대적으로 가격 인하를 단행하고 있어 PC방 도입이 한결 수월해지고 있다.

2012년부터 원포인트 업그레이드의 일환으로 시작된 주변기기 업그레이드는 기존 1만 원 미만의 보급형 키보드 시장에 3만 원대의 게이밍 키보드 시장을 뿌리내렸고, 지난해에는 무려 10만 개의 게이밍 키보드가 PC방에 공급되었다.

이러한 고급 주변기기에 대한 관심은 일부 고가의 기계식 키보드로까지 이어졌고, 소수지만 실제 도입, 운용하는 사례가 알려져 왔다. 비록 10만 원 후반대의 가격으로 인해 대량 보급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제품 자체에 대한 평가와 이를 접한 고객들의 반응은 매우 좋았다.

최근에는 주변기기 업체들이 이러한 분위기에 발맞춰 기기를 개량하는가 하면 가격을 낮추는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어 PC방 도입 문턱이 한결 낮아지고 있다.

우선 한성컴퓨터의 ‘GO1104WLED’는 8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6월에 출시되어 가격인하를 견인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키보드 전키에 LED가 적용되어 있으며 밝기 조절이 가능해 이용자의 편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매크로와 기능키를 지원하는 게이밍 모드를 별도로 제공하는 등 PC방에 보다 특화된 기계식 키보드로 설계된 것도 특징이다.

스카이디지털은 전키 무한동시입력과 풀LED를 내세운 ‘NKETBOARD 메카닉 89LED’를 23% 할인된 8만 9천 원에 특가판매를 시작해 10만 원의 벽을 허물었다. 아울러 블로그나 카페, 커뮤니티 등에 사용기를 올리면, 우수사용기를 선정해 10명에게 원목 손목받침대를 선물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ROCCAT 기계식 게이밍 키보드 ‘ROCCAT RYOS MK’의 경우 시각적인 LED 기능과 USB허브, 헤드셋 포트 등을 제거하여 10만 원대의 가격으로 내려왔다. 32비트 ARM Coretex 프로세서 1개를 탑재하고 자체 메모리를 장착해 500개의 매크로 설정을 기록해놓을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쿨러마스터는 텐키리스 기계식 키보드 ‘CM STORM Quick Fire Rapid-I’를 7월 3일 15만 원 대에 출시했다. 출시를 기념해 다섯 가지 색상 중 한가지의 색상 변환 캡 20개를 무료로 제공해 PC방 주변기기 색상 및 조명에 맞춰 변환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레이저의 블랙위도우 시리즈들도 가격을 대폭 인하했다. 매키로 전용 키 5개와 10개의 프로필 그리고 무제한 매크로 기록 기능을 갖춘 레이저 블랙위도우 얼티밋 2014 KR은 6월부터 10% 이상 가격을 인하해 15만 원대에 공급되고 있다. 2014년 에디션으로 선보인 블랙위도우 토너먼트 2014 KR는 사용빈도가 적은 숫자 키패드를 제거해 10만대 초반에 판매되고 있다.

이처럼 20만 원 전후에 포진되어 있던 고가형 기계식 키보드들이 10~15만 원 사이로 가격대를 낮춤에 따라 게이밍 키보드 보급이 확대된 PC방에서의 도입이 한층 수월해졌다. 다만 높은 인하 폭에도 불구하고 단위 수량을 구입하기에는 여전히 부담이 큰 만큼 소량을 시범 도입하여 고객의 반응을 살펴보고 일부 좌석에 제한적으로 도입하는 방법은 고려해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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