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기계식 키보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가 작은 국내에 기계식키보드의 수급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KOTRA는 중국 시장조사업체 ZDC 등의 자료를 인용해 최근 중국에서는 기계식 키보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은 DIY 문화 확산에 힘입어 소비자들의 높은 품질 요구, 게임인구 확대 등이 겹쳐지면서 키보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중국 키보드 소비자들은 브랜드를 중시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레이바이(雷柏), 쉐서우유링(血手幽灵), Cherry(樱桃) 3개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47.8%로 전체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Cherry는 판매량은 다소 뒤처지지만 우수한 기술력으로 중국 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주요 브랜드다. 지난해 2분기 중국에서 타자 대회를 개최하는 등 중국 내에서는 기술선도적 이미지를 갖추었으며, MX8.0과 MX9.0이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기계식 키보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신랑신문에 따르면 2016년 한 해 200에서 1,000위안 가격대의 키보드가 가장 인기가 많았으며, 해당 가격대 제품의 90% 이상은 기계식키보드라고 설명했다. 또 해당 가격대 중 RGB 백라이트 등 개성을 갖춘 디자인의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이다.

로지텍, 커세어, Cherry, 레이저 등 국내외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들도 중국 시장에서 기계식 키보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라인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 같은 중국 시장 분위기는 기계식 키보드의 국내 수급이 장기적으로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기계식 키보드에 대한 수요는 한국에서 먼저 시작됐지만, 한국 시장보다 규모가 몇 배나 큰 중국 시장에 글로벌 주요 브랜드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집중하기 시작했다. 더구나 국내에 유통되는 보급형 기계식 키보드의 상당수는 중국 OEM이기 때문에 주문 생산 수량이 감소할 가능성도 높고, 병행수입품마저도 감소할 여지가 크다.

실제 KOTRA는 중국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키보드를 생산함과 동시에 웹사이트 등 커뮤니티 중심의 바이럴 마케팅을 수행한다면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가 확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중국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이 어느 정도 안정화된 이후에는 양산에 따른 가격 인하 효과가 발생할 수 있어 경제적인 부담은 다소나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PC방 업주들은 국내에서 주로 유통되고 있는 키보드 브랜드와 더불어 국내에 진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중국 브랜드까지 포함해 중국 소비자들의 평가를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이며, 국내 공급 여건을 고려해 주변기기에 대한 투자를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