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방 출입 고객, 전면금연에 대한 이해 높아 큰 혼란 없어
- 장시간 이용고객 감소 현상 뚜렷, 흡연실의 중요성도 커져…

지난해를 끝으로 PC방 전면금연화와 관련한 유예기간과 계도기간이 모두 종료됐다. 해가 바뀐 지난 1월 1일은 사실상 PC방 업계에 전면금연이 시행된 첫 날이다. 큰 우려와 혼란이 예견됐던 것이 사실이지만, 의외로 큰 혼란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반응이 높다.

이와 관련해 한 PC방 업주는 “1월 1일부로 종이컵을 보이지 않게 치웠고, 과태료 부과 내용을 삽입한 안내문 등을 매장 곳곳에 부착했다”며 “흡연실을 이용하도록 안내하는 과정에서 분쟁을 우려했는데, 간혹 연령대가 높은 고객을 빼고는 대부분 수긍하는 분위기여서 PC방 전면금연화가 빠르게 안착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PC방 업주는 “솔직히 전면금연이 워낙 부담스러운 상황이라 고객들과 큰 실랑이를 겪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대부분 전면금연 소식을 알고 있었고 가끔 흡연 고객이 발생해도 안내하면 금방 수긍하고 흡연실을 이용했다”며 “지금같은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한 달 정도면 전면금연이 자리를 잡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전했다.

상당수의 PC방 업주들은 고객들과 갈등이 발생하지 않는 주요 원인을 전면금연에 대한 이해가 높기 때문이라고 지목했다. 흡연실이 설치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고, 언론보도 등을 통해 자주 소식을 접해 왔기 때문에 PC방 전면금연화에 대한 고객들의 이해가 높다는 것이다. 다만, 흡연실을 이용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은 여전히 극복해야 할 단점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한 PC방 업주는 “고객들이 전면금연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PC방 이용환경 변화를 이해하고 있다는 것일 뿐, 불편함을 감수한다거나 하는 긍정적인 측면이 아니다”라며 “당장 불편함을 견디지 못하는 고객들이 많아 장시간 이용하는 고객들이 눈에 띠게 줄어 이용자 수는 같아도 매출이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결국 PC방 전면금연화 시행 첫 날의 분위기는 고객과의 갈등이 촉발되는 우려가 불식됐지만, 매출하락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더구나 PC방 업주들 간의 갈등도 숙제가 되고 있다. 커뮤니티 등에서 금연을 지키지 않는 PC방은 민원을 제기해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 PC방 업계 관계자는 “PC방 전면금연화가 고객들의 유형을 바꾸는 동시에 관리·운영적인 측면에서도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며 “여전히 전면금연 이후 PC방의 경쟁력은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환경에 얼마나 빨리 대처하느냐에 따라 명암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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