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의 초·중·고등학교가 겨울방학에 돌입하고 있다. 새학기가 시작되는 내년 3월까지 전국적인 PC방 가동률이 소폭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본격적인 겨울철 성수기를 앞두고 PC방 업계는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과열경쟁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PC방 업계의 과열경쟁 분위기는 12월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전면금연 이슈에도 불구하고 11월 말부터 지역별로 신규 PC방이 늘고 있다.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대형 PC방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신규 PC방과 기존 PC방의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출혈경쟁으로 이어지는 이유 중 하나로 지적되는 것은 오픈 이벤트다. 단발성 이벤트라고는 하지만, 시간당 요금을 낮추거나 정액요금제의 시간단위를 확대하면서 상권질서가 무너지고 있다. 기존 PC방도 고객들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부득이 출혈경쟁에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간당 요금을 200~500원으로 인하하는 PC방이 다시 늘고 있고, 정액요금제를 사실상 시간당 300원꼴에 공급하고 있는 PC방까지 나오고 있다. 단순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전단지를 제작해 배포하거나 현수막을 걸고 있어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방학을 앞두고 PC방 업계에서 과열경쟁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이유는 결국 집객효과 때문이다. 방학 전에 어떤 형태로든 고객들을 묶어 두려는 의도로, 남은 시간을 적립해서라도 재방문을 유도해 방학 성수기에 고객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당장의 집객효과에는 유리할 수 있지만, 추후 무너진 상권을 회복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내년 3월 이후에는 더 큰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하는 혼자서도 가능하지만, 인상은 상권이 움직여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PC방 업계 관계자는 “출혈경쟁이 심화되다보니 경쟁 PC방 간 디도스 공격이 발생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전기요금이나 최저임금 인상 등 운영비가 대폭 증가하기 때문에 요금인하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