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퍼피방 도입 이후 일주일, 업주는 큰 만족감 나타내…

지난 2월 28일, 각종 PC방 커뮤니티에서 공개된 ‘슈퍼피방’이 여전히 업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슈퍼피방’을 도입한지 7일 가량이 지났다는 서울 금천구 소재 ‘포그네 PC방’을 방문해 시스템을 살펴봤다.

지난 3월 7일, 오후 7시 30분 경 방문한 ‘포그네 PC방’은 손님들로 가득했다. 자리가 없어 손님들이 돌아나갈 정도로 붐볐다. 대부분의 PC 좌석에서는 고사양 온라인게임들이 구동되고 있었기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던 안정성에는 별 다른 문제가 없어 보였다.

포그네 PC방에서는 서버만 구매했으며, 네트워크 랜 설비는 기존 장비를 활용했다. 현재까지 공개된 바에 의하면 서버 2대를 구축하는 비용이 500만 원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랜 설비를 교체해야 하는 경우에는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서버에는 SSD 5개가 설치되어 있었으며, 각각의 SSD가 나름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바로 이 SSD에 손님이 이용하는 모든 내용이 설치되어 있는 것이다. 손님 좌석에는 하드디스크 자체가 없다. 서버에서 설치된 데이터 이미지를 가져와 사용하게 되는 시스템이다. 서버 내부의 정확한 스펙은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손님 좌석에는 하드디스크를 제외한 데스크탑 PC가 구현되어 있다. 하드디스크만 없을 뿐 물리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다.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손님 좌석에서 FPS <A.V.A> 등을 플레이한 결과는 기존 PC방 환경에서의 체감성능과 크게 다른 점을 느끼지 못했다. 부팅 속도나 게임 실행 속도, 그래픽 환경 등 성능적인 면에서는 기존 PC방 환경에서의 시스템과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최대 강점이라 할 수 있는 관리적인 측면에서 포그네 PC방을 운영하고 있는 업주는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포그네 PC방 업주는 “슈퍼피방 도입 이후 안정성에도 만족하고, 한 번의 게임패치로 모든 PC에 적용되는 등 관리적인 측면에서도 한결 수월해져 도입하길 잘한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슈퍼피방’ 관계자에 따르면 서버 구축 이후에는 PC방 업주가 게임 패치 정도만 적용시키는 수준 이외에는 특별한 작업 내용이 없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다양한 자동 패치 프로그램들을 이용할 경우에는 PC와 관련한 문제에서 완전한 해방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포그네 PC방의 경우에는 테스트를 위해 업주가 직접 게임 패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서버에서 특정 IP를 선택해 개방하면 업주는 개방된 손님 좌석에서 게임 패치 등 세팅 작업을 진행하는 형식이다. 서버에서 직접 하는 것이 아니라 손님 좌석 중 특정 IP를 개방해 작업한다는 점도 눈에 띠는 점 중 하나였다.

이처럼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에서의 장점도 눈에 띄는 내용이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슈퍼피방’의 하드웨어적인 장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하드디스크 자체가 없기 때문에 그로 인해 발생하는 PC 고장 원인을 줄이게 되고, 하드디스크 구매·교체 비용 역시 절약할 수 있어 장점이 많다는 것이다.

포그네 PC방을 방문해 ‘슈퍼피방’을 살펴본 이후 느낀 점은 업계에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서버에 적용된 하드웨어 부품들의 정확한 스펙이 아직 공개되어 있지 않다는 점, 네트워크 환경이 열악할 경우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 손님 좌석에서의 바이러스 문제는 해결 됐지만, 네트워크를 이용한 해킹 문제에 대해서는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 성능적인 측면 보다는 관리적인 측면에서 장점이 더 뛰어나다는 점 등은 PC방 업주들이 도입을 고민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