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와 달리 냉방 효과 거의 없는데, 판매자는 취소·반품 거부

최근 냉방 기능이 전혀 작동하지 않는 ‘미니 에어컨’ 구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시원하고 쾌적한 환경이 매장 경쟁력으로 떠오른 가운데, 냉기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미니 에어컨 구입을 고민 중인 PC방 업주들에게 특히 주의가 당부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에어컨 해외직구 관련 소비자상담이 지난 7월까지 총 17건 접수됐다고 발표했다. 피해사례 중에는 인터넷 광고를 통해 온라인 쇼핑몰에서 해외직구로 에어컨을 구매했지만 냉기가 나오지 않고, 반품과 환불을 요청했지만 판매자는 어떤 답변도 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문제가 발생한 제품은 ‘미니 벽걸이식 에어컨(냉방&난방)’ 등의 상품명으로 7~11만 원대에 제품을 판매했다. 또한, ‘독일의 공법 및 품질 보증’, ‘여름철 순간 냉각’ 등의 문구로 소비자를 현혹했다.

그러나 실제 배송된 제품은 상품 설명과 다르게 냉방 기능이 없어 냉기가 전혀 나오지 않는다. 해당 제품의 온라인 판매페이지 상품명과 설명에는 독일이라는 문구와 독일 국기가 있지만, 상품의 정확한 제조사나 원산지는 표기되지 않았다.

조사 결과, 반품 및 환불을 요구하면 사업자는 일부 금액만 환급할 테니 제품을 그냥 사용하라고 제안하거나 요구에 응답하지 않고, 상품 배송 전에 주문을 취소해도 요청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PC방 중에는 매장이 ㄱ자형, ㄷ자형, H자형 등으로 공기 흐름이 원활하지 못한 구조인 경우가 있다. 이런 구조는 여름철에 냉기 사각지대가 생길 수밖에 없다. 이런 PC방은 사각지대를 줄이거나 없애기 위해 서큘레이터 혹은 미니 에어컨을 활용해야 하는데, 미니 에어컨 구입 시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문제가 된 인터넷 쇼핑몰 12곳의 미니 에어컨은 모두 정확한 사업자 정보를 확인하기 어렵고, 정식으로 등록된 사업체인지 확실치 않다. 또한, 지나치게 저렴한 상품은 구매에 주의해야 하며, 해외직구 쇼핑몰은 국제거래 소비자포털과 검색 포털에서 피해사례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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