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의 파워서플라이 용량을 정할 때는 부품 전체가 소비하는 전력을 약 70%로 상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CPU, 그래픽카드, 저장장치 등의 소비전력 총합이 400W라면 파워서플라이의 용량을 550W 정도로 잡으면 안전하고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이 수치는 각 하드웨어의 최대 소비전력의 합으로 따지기 때문에 위의 경우라면 500W 제품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다만 PC방에서 사용하는 제품은 그 기준을 좀 더 빡빡하게 잡을 필요가 있다. 사용시간이 개인 PC보다 길고 불규칙적이기 때문인데, 같은 이유로 전력 효율 등급인 80PLUS 제품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VIP 고객을 위한 프리미엄 좌석의 고사양 PC라면 마이크로닉스(이하 마닉)가 새롭게 출시한 프리미엄급 파워서플라이 ‘COOLMAX P-850W 80PLUS PLATINUM ATX 3.0(이하 쿨맥스850W플래티넘)’ 모델이 어떨까.

최신 그래픽카드에 필수, 12+4핀 커넥터
마닉 쿨맥스850W플래티넘은 80PLUS 플래티넘 인증을 받은 모델로, 100% 부하 상태에서 94.05%의 효율을 내는 제품이다. 또한, 엔비디아 지포스 RTX40 시리즈의 상위 모델에 적용된 ATX 3.0 규격을 지원해 12VHPWR 커넥터를 사용할 수 있다. 프리미엄 좌석은 물론 극소수의 VVIP 존에서 RTX4080, RTX4090 그래픽카드를 사용한다면 쿨맥스850W플래티넘이 제격이다.

ATX 3.0 규격은 일정 시간 동안 정격 전력의 최대 150%를 견딜 수 있어야 한다. 450W 이상 용량의 파워는 허용 부하가 200%다. 쿨맥스850W플래티넘은 이 조건은 물론 PCIe 정격 출력의 300%를 허용할 수 있다. 또한, 최대 출력의 2% 이하 낮은 부하 상태에서도 60% 이상의 효율을 유지할 수 있다.

12VHPWR 커넥터는 기존 고성능 그래픽카드가 8핀 커넥터 3개를 사용하던 것을 하나로 압축시킨 표준으로, PC 내부에 불필요한 케이블 수를 줄일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RTX40 시리즈는 설계전력이 전작 대비 낮아지면서 요구 전력량이 줄었고, 그 덕에 12VHPWR 커넥터는 RTX4080 이상의 고성능 제품에만 적용됐다. 다만 이 표준이 확산되면 향후 지포스 RTX5000, 라데온 RX8000 시리즈 등에 확대 배치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일부 그래픽카드 연결 시 16핀 커넥터를 제대로 결착하지 않았을 때 손상될 가능성이 보고돼 파워와 그래픽카드 양쪽의 커넥터를 평행하게 제대로 결착하는 것은 필수다. 가급적 양쪽 모든 포트에 커넥터가 수직을 유지하도록 하고, 전원을 켜기 전 포트에 커넥터가 완전히 결합됐는지 확인해야 한다. 

필요한 케이블만 심플하게, 풀 모듈러 디자인
쿨맥스850W플래티넘은 고정 연결된 케이블이 없는 풀 모듈러 디자인을 채택했다. 가장 간소하게는 메인보드 전원, CPU 전원, 그래픽카드 전원 등 케이블 3개만 연결하면 된다. VOG 시스템에서 사용하는 SSD가 NVMe가 아닌 2.5인치 SSD라 해도, SATA 전원 케이블 하나만 더 사용하면 된다.

불필요한 케이블을 묶어둘 필요 없이 연결하지 않으면 되기 때문에 케이스 내부 선정리도 매우 간편하고, 내부의 공기 흐름도 방해하지 않을 수 있다. 플랫 타입의 케이블은 16AWG 굵기를 채택해 내구성과 안정성을 모두 확보하면서도 발열은 최소화했다.

120mm 크기의 쿨링팬은 FDB 타입으로 수명이 길고 소음도 적다. 제품 내부의 온도가 50도 이하일 때는 팬이 회전하지 않아 조용하고, 온도가 높아지면 자동으로 냉각을 시작해 스스로 소음을 관리한다.

아울러 갑작스런 외부 충격으로부터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쿨맥스850W플래티넘은 서지 4K와 ESD 15K를 비롯해 과전압, 과부하, 저전압, 과전류, 단락, 공회전 등 7가지 보호 설계를 적용했다. 한마디로 PC방 전원 시스템에 낙뢰가 떨어져도 PC를 안전하게 지켜준다고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