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5월호(통권 390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 3월 ‘아키에이지 워’를 시작으로 ‘프라시아전기’, ‘나이트크로우’ 등 신작 멀티플랫폼 MMORPG가 최근 연이어 출시했다. 불과 한 달 사이 세 작품이 잇따라 출시된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이목이 집중됐는데, 무엇보다 관심이 가는 사항은 역시 이들 게임의 PC방 흥행 여부다.

지금까지 여러 멀티플랫폼 게임들이 PC방 문을 두드려왔지만, 어느 정도 흥행에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게임은 2021년 출시한 ‘오딘’ 정도다. 이에 ‘오딘’과 최근 출시한 3종의 MMORPG들을 비교해보며 PC방에서 장기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진단해봤다.

출시 초반 성적은?
지난 2021년 6월 출시한 ‘오딘’은 당시 PC방 점유율 55위로 출발하면서 큰 주목을 받진 못했다. 하지만 출시 나흘 만에 15위까지 올라서면서 단숨에 PC방 주요 게임으로 부상했고, 한 달여 만에 11위까지 올라서는 괴력을 보여주며 멀티플랫폼 게임 최초 PC방 TOP10 진입을 이룰 게임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쉽게도 ‘오딘’의 TOP10 진입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PC방 흥행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라 할 수 있다. PC방 전문 리서치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오딘’은 2021년 6월 출시 후 약 100일 동안 PC방 점유율 15위 이상을 유지했으며, 이듬해인 2022년 4월까지도 TOP20 순위를 유지하며 꾸준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 달간 멀티플랫폼 MMORPG 신작 3종이 잇따라 출시하면서 2년 전 ‘오딘’의 성과를 재현할 수 있을지 PC방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먼저 출시한 ‘아키에이지 워’의 경우 출시 첫날 PC방 점유율 32위를 기록해 ‘오딘’의 출시 당시 성적을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튿날 23위까지 올라가면서 ‘아키에이지 워’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졌지만,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하고 현재는 TOP30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프라시아전기’ 역시 3월 30일 출시 첫날 24위를 기록하면서 ‘오딘’의 출시 당일 성적을 뛰어넘었다. 그러나 추가적인 상승은 이루지 못하면서 한 달여 동안 출시 초반 성적을 지속해서 유지하는 모습을 보일 뿐이었다. ‘프라시아전기’가 기록한 PC방 최고 순위는 출시 보름째인 4월 16일 기록한 19위였다.

앞의 두 게임보다 한 달여 늦게 출시한 ‘나이트크로우’의 경우 후발주자임에도 준수한 성적을 나타냈는데, 최근에는 멀티플랫폼 MMORPG 중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다양성? 집중? 뭐가 나을까
지난 4월 27일 ‘나이트크로우’가 출시하면서 PC방에서 유의미한 점유율을 기록하는 멀티플랫폼 MMORPG는 보다 다양해졌다. 앞서 언급했듯 ‘아키에이지 워’와 ‘프라시아전기’가 ‘오딘’의 PC방 흥행 기록을 넘어서지 못한 상황에서 ‘나이트크로우’의 초반 성적을 당분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오딘’이 유일하게 ‘나홀로 싸움’을 벌일 때보다 PC방에서 활약하는 멀티플랫폼 MMORPG의 수는 분명히 늘어났는데, 그것이 PC방에 유리할지는 좀 더 따져봐야 한다.

‘오딘’이 지난 2021년 PC방에서 11위에 랭크되며 최고 성적을 거둘 당시 점유율은 1.07% 수준이었다. 그리고 ‘아키에이지 워’가 출시하기 직전인 지난 3월 20일 점유율은 0.29%까지 내려갔다.

지난달 네 번째 일요일이었던 4월 23일을 기준으로 점유율을 살펴보면 ▲‘프라시아전기’ 0.28% ▲‘오딘’ 0.24% ▲‘아키에이지 워’ 0.16%로 집계됐다. 점유율의 합은 0.68%로 ‘오딘’의 전성기 시절에 한참 미치지 못하지만, 최근 ‘오딘’의 단독 점유율보다는 두 배 이상 성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결국 다수의 신작이 출시하게 되면서 PC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PC방 프리미엄 혜택이 없는 ‘오딘’의 성공 이후 지난해 ‘언디셈버’와 ‘던파 모바일’ 등이 PC방에서 잠시 두각을 나타내면서 멀티플랫폼 게임에 대한 기대감은 한 층 더 높아졌다. PC방 TOP10 진입을 달성하는 게임이 등장하는 것이 최상의 그림이겠지만, 과금 부담이 없는 다양한 게임이 PC방 중위권을 지켜주는 것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PC방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중위권에서 나름 성과를 내고 있는 멀티플랫폼 MMORPG(자료= 게임트릭스 4월 23일 집계 자료)
중위권에서 나름 성과를 내고 있는 멀티플랫폼 MMORPG(자료= 게임트릭스 4월 23일 집계 자료)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