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4월호(통권 389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봄 비수기로 PC방의 보릿고개가 시작됐다. PC방을 책임지는 TOP10 게임을 중심으로 큰 폭의 사용량 감소가 시작되었고, 이에 따라 가동률도 성수기 대비 대폭 하락했다. 주요 게임들이 겨울 성수기 이벤트에 많은 에너지를 쏟았던 터라 큼지막한 이벤트 개최를 당장 기대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TOP10 밖으로 시야를 넓혀보면 여전히 순위 변동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꾸준하게 존재감을 나타내는 TOP20에서는 비수기임에도 깜짝 상승세를 나타내는 게임이 분명히 있다. 이에 PC방 점유율 1위부터 20위까지의 현황을 살펴보며 비수기에 빛을 발할 게임이 무엇이 있을지 찾아봤다.

‘LoL’의 왕좌는 굳건
수년째 PC방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는 여전히 굳건하다. PC방에 적용됐던 방역 규제가 모두 사라진 지난 겨울 성수기에도, 그리고 봄 비수기가 시작된 지난달에도 ‘LoL’의 점유율은 여전히 40%를 유지하고 있다. 특별한 이슈가 없는 한 4월에도 ‘LoL’이 압도적으로 1위를 유지하는 데에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LoL’의 인기는 꾸준한 콘텐츠 업데이트와 밸런스 패치라고 볼 수 있다. 비수기가 시작되면서 대부분의 게임이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LoL’은 최근 163번째 신규 챔피언 ‘밀리오’를 업데이트하면서 오히려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봄 시즌 이스포츠인 ‘2023 LCK 스프링’이 절정에 다다른 것도 ‘LoL’의 인기를 견인하는 요소다. 지난달 22일 KT롤스터와 리브샌드박스의 경기를 시작으로 플레이오프에 돌입한 LCK 스프링은 4월 9일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결승전 흥행에 따라 ‘LoL’의 PC방 사용량도 4월 둘째 주까지 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치열한 FPS 경쟁
‘LoL’과 ‘피파온라인4’가 4월에도 1, 2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FPS 장르는 치열한 순위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꾸준한 PC방 이벤트로 큰 기복이 없는 ‘서든어택’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반면, 주말만 되면 ‘발로란트’가 장르 1위로 치고 올라오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발로란트’는 신규 캠페인 ‘사이VAL대학교’를 시작하면서 PC방 무료 이용 쿠폰을 제공하는 출석 이벤트를 전개했다. 이와 함께 PC방에서 추가 응모 기회를 제공하는 VAL조각 이벤트도 새롭게 시작해 이용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10대와 20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발로란트’는 4월 말 중간고사 기간에는 사용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출시 때에 비해 한풀 꺾였지만 ‘오버워치2’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 ‘오버워치2’는 4~5%의 점유율을 지속 유지하며 반등의 시점을 넘보고 있으며, 4월 초 적용될 새 시즌 흥행에 따라 순위 상승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새 시즌 배틀패스 보상을 얻기 위한 유저들의 발걸음이 PC방에 대거 모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적어도 4월 한 달간 ‘오버워치2’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배틀그라운드’는 현 상황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버워치2’와 함께 4% 초반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는 ‘배틀그라운드’는 지난달 6주년 기념 이벤트를 펼치며 많은 이목을 끌었으나, 큰 폭의 상승세는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이스포츠 경기 PWS 흥행에 따라 PC방 사용량 증가 가능성은 있다.

중위권은 RPG 강세
지난달 말 기준 PC방 점유율 순위 11위부터 20위까지의 게임 중 8개가 RPG 장르로, 중위권에서는 RPG 장르가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MMORPG는 타 장르보다 체류시간이 두 배 이상 긴 효자 장르로, 먹거리 매출 증대에도 한몫 한다.

우선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WOW)’에서 글로벌 이벤트가 4월에 열린다. 용군단 던전에서 최상의 기량을 선보인 글로벌 8개 팀이 신화 쐐기돌 던전 인터내셔널(MDI) 2023 글로벌 파이널에서 기량을 겨룰 예정이며, 이후 투기장 최강자들이 참여하는 아레나 월드 챔피언십(AWC) 건틀릿과 파이널이 이어진다. ‘WOW’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벤트인 만큼 PC방 성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수 게임 ‘리니지’는 4월에 큰 폭의 사용량 증가가 예상된다. ‘리니지’는 지난 2월 군주 클래스 리부트를 적용하면서 사용량이 대폭 증가했으며, 이 같은 상승세가 3월 초까지 이어진 바 있다. 지난 3월 29일 ‘리니지’는 용기사 클래스 리부트를 진행했으며, 이에 2개월 전과 같은 상승세가 4월에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지난달 ‘디아블로4’ OBT 영향으로 다소 주춤했던 ‘디아블로2: 레저렉션’의 경우 4월에는 사용량이 어느 정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 래더 시즌이 시작된 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았고, 이에 따른 상승 동력이 아직 남아있는 상황이다. ‘디아블로2: 레저렉션’의 하락세는 래더 시즌이 마무리되는 5월부터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초 출시와 함께 PC방에서 선전하고 있는 ‘나이트워커’의 활약도 기대해볼 법하다. ‘나이트워커’는 지난 2월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고, 출시 3개월이 지난 현재 어느 정도 고정 유저를 확보한 상황이다. 넥슨이 서비스를 맡은 만큼 매력적인 PC방 전용 이벤트 개최도 기대감을 부르는 요소 중 하나다.

중위권 밖에서의 소식은 없을까?
PC방 점유율 중상위권에 붙박이로 출현하는 게임 외에도 대규모 업데이트나 새 시즌 개최 등의 호재로 급격한 순위 상승을 보이는 게임들도 있다. 평소 50위권 저 너머에 있지만 신규 리그를 출시할 때마다 단숨에 중위권에 진입하는 ‘패스오브엑자일(이하 PoE)’이 대표적이다.

‘PoE’는 지난해 12월 10일 신규 리그 ‘성역’을 업데이트하면서 점유율과 사용량을 급상승시켰다. 당시 70위 수준이었던 ‘PoE’의 점유율 순위는 업데이트 효과로 단숨에 17위까지 수직상승했으며, 사용량 역시 약 8배가량 증가했다. 

‘PoE’의 신규 리그 출시는 평균 15주 전후로 진행된다. 카카오게임즈는 ‘PoE’의 신규 리그 ‘시련’의 티저 영상을 지난달 말 공개한 상태로, 4월 8일 공식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3월 말 기준 ‘PoE’의 PC방 점유율 순위는 60위 수준이지만, 신규 리그가 출시되면 점유율 순위는 단숨에 20위권 안으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성적도 주목해봐야 한다. 전작 ‘카트라이더’가 19년 동안 이어진 서비스를 종료하고 지난달 말 운영을 마치면서 이용자들의 유입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3월 말 기준 ‘카트라이더’의 PC방 점유율은 0.20% 수준을 나타냈으며,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점유율은 이보다 다소 낮은 0.16% 수준이었다. 전작 유저들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온전히 품을 수 있다면 0.36% 수준의 점유율로 20위권 진입이 충분해 보인다.

다만 전작 유저들을 온전히 품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지난 3월 9일 정규 시즌을 시작하면서 PC방 프리미엄 혜택을 적용했지만, 전작을 넘어서는 PC방 성적을 기록한 것은 손에 꼽을 정도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전작을 넘어 4월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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