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2월호(통권 387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는 자타공인 PC방 No.1 게임으로, 코로나19 사태로 PC방 업계가 위기에 놓였을 때도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로 든든하게 PC 가동률을 책임져왔다. 하지만 최근 ‘LoL’의 점유율은 과거의 그것과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과반에 달했던 ‘LoL’의 점유율은 이제 옛말이 되어가고 있으며, 심지어 부동의 1위 자리를 장담할 수 없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LoL’을 대체할 수 있는 게임이 없는 현실에서 시나브로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라이엇게임즈가 공언한 PC방 특화 이벤트 소식은 아직 뚜렷하게 나온 게 없어 답답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점유율 얼마나 빠졌나?
코로나19가 PC방 업계를 강타한 지난 3년간 ‘LoL’은 50%에 달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며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우스갯소리로 ‘PC방 먹여 살리는 게임’이라는 이야기가 나올법한 수준이다. 그렇다면 최근의 점유율은 어떨까?

PC방 전문 리서치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지난달 ‘LoL’의 평균 점유율은 약 38% 수준으로 집계됐다. 2022년 1월 ‘LoL’의 평균 점유율이 46.79%였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점유율은 전년 대비 약 20%(8%p) 가량 하락한 것이다.

‘LoL’은 최장기간 PC방 점유율 1위 기록도 유지하고 있는데, 이 역시 올해 시작과 함께 중단될 뻔했다. 지난 1월 1일 ‘LoL’은 점유율 29.83%를 기록했고, 같은 날 2위였던 ‘피파온라인4’가 점유율 29.67%를 기록하면서 간신히 1위 자리를 유지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날 두 게임의 점유율 차이는 0.16%p에 불과했다.

1월 11일 정규 시즌이 시작되면서 ‘LoL’의 점유율은 40%대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PC방 최대 대목인 설 연휴 점유율이 다시 30%대로 내려오면서 위기가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Xbox Game Pass에 입점한 라이엇게임즈 주력 라인업
Xbox Game Pass에 입점한 라이엇게임즈 주력 라인업

PC방 전용 이벤트는 언제…
최근 ‘LoL’이 겪고 있는 위기는 사전에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다. 라이엇게임즈는 지난해 MS Xbox가 서비스하는 구독 플랫폼 ‘PC Game Pass(이하 게임패스)’에 ‘LoL’과 ‘발로란트’ 등 자사 주력게임들을 입점시켰는데, 기존 PC방 프리미엄 혜택이 고스란히 적용돼 PC방 업계에 많은 우려를 일으켰다.

게임패스와 PC방 서비스의 차별성을 위해 라이엇게임즈가 내놓은 방안은 PC방 프리미엄 혜택 강화다. 라이엇게임즈는 올해부터 ‘LoL’의 기존 혜택에 더해 ▲매월 10종 이상의 스킨 제공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는 PC방 이벤트 개최를 예고했으며, 이 중 PC방 전용스킨 15종이 지난달 초 적용됐다. 하지만 PC방 전용 이벤트에 대한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고 있다.

당시 라이엇 관계자는 “PC방 전용 이벤트 개최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하면서 구체적인 이벤트 내용과 적용일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PC방 최대 성수기인 1월과 설 연휴가 지나가면서 ‘LoL’이 재도약할 타이밍을 놓쳤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이다.

과거 ‘LoL’은 ‘오버워치’와 ‘배틀그라운드’가 혜성처럼 등장하면서 일시적이지만 PC방 점유율 1위에서 밀려난 바 있다. 게이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대형 신작 출현에 점유율 순위가 뒤바뀌는 현상은 왕왕 있었기 때문에 당시 ‘LoL’의 점유율 하락에 위기라는 표현은 쓰이지 않았다.

하지만 PC방 점유율 차트를 뒤흔들만한 대형 신작이 없는 상황에서 최근의 ‘LoL’이 겪는 점유율 하락 현상은 충분히 위기라고 표현할 만하다. 역대 최장기간 1위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는 ‘LoL’이 과연 점유율 방어를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라이엇게임즈가 발표한 2023 PC방 프리미엄 혜택 강화안
라이엇게임즈가 발표한 2023 PC방 프리미엄 혜택 강화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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