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 시장에서 살아 남으려면, 최대한 쉽게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외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는 유명 온라인 게임들이 한국에서는 그저 그런 평가를 받았으니 말이다. 이유는 너무 어려운 게임 접근성 때문이었다. 그런 점에서 보면 가약스는 외국게임의 하드코어적인 느낌과 국내 게임의 단순함을 동시에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0개월 만에 오픈 베타테스트에 들어간 가약스...캐릭터 디자인을 보강해 완전히 새롭게 리뉴얼 하였고,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엘프 종족이 추가되었으며, 아이템 거래를 활성화하는 개인상점 기능 등을 새롭게 선보인다고 한다.

[스토리]
신들이 사라진 펠리우스 대륙. 언제까지나 영원했을 것 같은 번영의 시대 천년 왕국 마고르의 몰락. 그리고 이어진 에키온의 두번째 침략. 그 30년 동안에 걸친 잔혹한 역사가 종결되어진 후 드디어 펠리우스 대륙은 평화를 되찾은 듯 싶었다.
그러나 500여년이 흐른 지금, 고요했던 삼국의 관계에 그늘이 드리우고 새로운 운명의 날이 다가오려 하는데…

가약스의 캐릭터들은 약간 투박하다. 어떤 유저는 그 모습을 보고 게임을 시작할지를 망설였다는데, 그 이면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가약스의 장점 중 하나가 저사양 컴퓨터에서도 잘 돌아간다는 것이다. 가약스는 아름다운 그래픽을 위해서 컴퓨터 사양을 올리기 보다는 대중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 캐릭터 퀄리티와 질감을 낮추고 게임 실행을 위해 만전을 기했다.
그렇다고 해서 언제까지나 유저의 불만을 방치해둘 수만은 없는 일. 오픈 베타를 통해 가약스 원래의 하이 퀄리티 캐릭터 디자인을 선보여 그 동안의 불만을 일시에 해결하였다.

구렁이 담 넘어가는 듯한 초보 생활의 시작
일단 가약스를 접속하면 아무 생각 없이 시작해도 좋다. 더군다나 아주 친절하게 초보를 위한 도우미가 요정처럼 플레이어를 따라다니며 이것 저것 설명해주기도 하고 해야 할 일을 알려주기도 한다. 너무 친절해서 귀찮을 정도로 말이다.
뭐 그래도 게임이 어려워 손을 놓았던 왕초보 게이머를 위해서라도 아주 좋은 존재이긴 하다.
사냥도 쉽다. 체력이 제일 낮은 위저드(마법사)도 마을 근처에 몬스터를 잡으면서 싸운다면 절대 죽지 않는다. 가끔 위험하면 주위에 있는 가드에게 달려가기만 해도 가드가 알아서 처리해준다. 도우미가 시키는 대로 이것저것 사냥을 하다 보면 레벨 12가 되고 도우미는 사라져 버린다.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자
레벨 12가 되었고, 나를 지켜주던 도우미는 "축하한다!" 한마디 해 버리고 매정하게 사라져 버렸다. 이제부터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자. 캐릭터를 처음 만들고 레벨 1 때부터 지금까지 어떤 몬스터를 잡아왔는지? 기억이 안 나는가? 당장은 기억하지 않아도 좋다.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니까. 앞으로는 아무 몬스터나 막 잡으면 안 된다. 몬스터들과 사이가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팩션(상호관계도)'이라는 것인데 가약스를 즐기는데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실시간으로 변하는 우호 관계/적대 관계
아무 생각 없이 유람이나 떠나볼까 하고 열심히 돌아다니다 보면 갑자기 몬스터의 공격을 받는 경우가 있다. 이들은 처음부터 캐릭터의 종족과 사이가 나쁘기 때문에 플레이어를 공격하는 것이다. 사이가 좋지 않은 몬스터라도 그들에게 우호적인 행동을 하게 되면 점점 사이가 좋아지고, 심지어는 자신이 위험할 때 몬스터가 도와주기도 한다. 몬스터끼리도 서로 상성이 있어서, 처음 보는 몬스터라도 그대의 뒤통수를 칠 수 있다. 따라서, 플레이어들은 항상 이런 변수들이 생각해가면서 게임에 임해야 한다. 물론 전혀 신경 안 써도 게임 플레이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그러나 잊지 마라. 언제 어디서 불쑥 튀어나올 몬스터의 습격을 항상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얽히고 설키는 갈등 상황, 그 끝은 국가의 선택
유저의 기대를 받고 있는 가약스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국가간 전쟁 시스템이다. 아직 최종 개발 내용은 비밀리에 있지만, 플레이어는 사냥을 통해 불가피하게 생성된 우호관계/적대관계를 최종적으로 한 국가를 선택하면서 일단락하게 된다. 유저는 고대 바이킹 시대를 방불케 하는 부족연합국 "게레니아"와 푸른 초원이 빛나는 기사의 나라 "에스파고", 고대의 숲과 신비로 가득한 "엘 루니에", 이 세 개 국가 중에 어느 한 국가에 충성을 맹세하면서 앞으로 일어날 모든 운명과 마주하기 시작한다.

전쟁 지역에 대한 기대
이번 오픈 베타에서는 아직 구현되지 않았지만, 이미 이곳 저곳에서 구현이 멀지 않았다는 징조가 보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전쟁 지역 추가이다. 유저들이 가장 기다리고 있는 내용 중 하나인데, 일반 지역에서 PK가 안 되는 가약스는 각각의 독립된 게레니아, 에스파고, 엘루니에 지역을 잇는 전쟁 지역에서 서로의 우열을 가릴 수 있다. 특히 이곳에는 유저들 뿐만 아니라 자신이 속한 국가의 NPC들도 같이 전쟁에 싸움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게임에서 흔히 지적되는 "머릿수"싸움(사람수가 많으면 장땡)에 대한 문제점을 보완하고 있다.
또한 고레벨 유저 뿐만 아니라 저레벨 유저들도 전쟁에 동참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시스템들을 구축해놓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레벨이 낮은 사람도 어느 정도의 자신의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차별성을 두고 있다.

개인 상점 , 제련 기능의 추가
가약스는 고레벨로 갈수록 저레벨과는 다르게 자신만의 고유한 아이템을 보유할 수 있게 된다. 5만여가지의 조합에 의한 아이템 시스템이 바로 그것인데, 랜덤으로 한 순간의 대박을 꿈꾸기도 하지만 이번에 패치된 제련 시스템으로 더욱 더 영역을 확장했다 할 수 있다. 제련 시스템은 몬스터에게서 랜덤하게 떨어지는 마법석을 가지고 아이템의 능력치를 올리는 기능으로, 어떻게 제련하느냐에 따라 특수한 아이템으로도 만들 수 있다고 하니 기대해볼 만하다.
이런 제련 시스템으로 유저간의 아이템 거래는 더욱 활발해질 듯 하다. 이를 위하여 가약스는 개인 상점 시스템을 도입하였다. 마법석의 등장과 거래 시스템으로 저레벨과 고레벨 간의 교류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제야 본격적인 경제 시스템이 도입되었음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친구들과 어울려 사냥을 하던 도중에 얻은 아이템을 걸어놓고 잠시 휴식을 즐기는 것, 이런 묘미도 게임을 즐기는 잔 재미가 아닐까 싶다.


가약스는 8종족, 8가지 직업의 조합으로 총 64가지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아직 모든 종족과 직업이 다 구현된 게 아니고 일부는 개발 중에 있긴 하지만 64가지의 조합이라는 점만으로도 기대해 볼만하다.
현재 가약스에서는 "머리 나쁜 마법사", "힘 없는 전사" 등과 같은 플레이어의 개성을 엿볼 수 있는 독특한 캐릭터가 출몰하고 있다. 이들은 기본적인 직업 능력에서 페널티를 받게 되지만, 그에 상응하는 보너스를 줄 것으로 기대되어 차후에 개발 기획에 따라 엄청난 개성을 지닌 캐릭터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 지니고 있다.
그 외에도 게임 내에 깊숙이 베어 있는 '팩션 시스템', 같은 이름의 아이템이라도 전혀 다른 속성이 붙어 완전히 다른 아이템이 되어 버리는 '아이템 시스템', 그리고 유저의 이동을 미리 예측하고 상황에 따라서 완전히 다른 습성을 보이는 '몬스터 인공지능'은 앞으로 가약스의 개성을 더욱 강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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