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창사 20주년을 맞이한 독일의 PC 하드웨어 제조사 ‘비콰이어트(be quiet!)’. 사명에 문장부호를 사용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비콰이어트는 느낌표를 붙여 자사 제품이 정숙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을 자연스레 강조하고 있다.

창사 20주년 기념 모델인 ‘퓨어베이스 500 FX(이하 500FX)’ PC 케이스는 자사 퓨어 시리즈 케이스에 RGB LED를 지원하는 쿨링팬 ‘라이트 윙즈’를 번들로 적용한 제품이다. 원형 LED가 적용된 쿨링팬이 전면 120mm 3개, 후면 140mm 1개가 기본 제공돼, 전작 대비 냉각 성능이 강화됐다.

크기는 미들타워, 품는 하드웨어는 풀사이즈
500FX는 길이 450mm, 폭 232mm, 높이 463mm로 여느 미들타워 케이스와 크게 다르지 않은 크기다. 전작 500 DX보다 쿨링팬을 2개 더 제공해 전면에서 3개의 120mm 쿨링팬이 외부 공기를 내부로 공급하고, 후면 140mm 쿨링팬이 더워진 공기를 외부로 배출한다. 수랭 쿨러를 사용한다면 상단에 최대 240mm 길이의 라디에이터를 장착해 공기 순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기본 제공되는 쿨링팬 만으로 만족할 수 없다면 상단에 2개의 쿨링팬을 추가 장착하면 된다. 수랭 쿨러 라디에이터도 전면과 상단, 후면에 다양한 크기의 제품을 장착할 수 있는데, PC방에서 일체형 수랭 쿨러를 사용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라디에이터 장착에 대해선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CPU 쿨러는 최대 190mm 제품까지 설치할 수 있어 사실상 모든 타워형 쿨러 설치에 문제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래픽카드 역시 최대 369mm 길이 제품을 장착할 수 있는데,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 중 가장 긴 지포스 RTX3090Ti 모델까지 장착이 가능하다.

일반 데스크톱 PC는 물론 서버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500FX는 분리형 HDD 케이지와 SSD 패널을 모두 제공해 각각 2개씩 장착할 수 있다. 측면의 SSD 패널을 탈거하면 최대 360mm 길이의 수랭 쿨러 라디에이터를 설치할 수 있고, 파워서플라이는 내부에서 공간이 분리돼 냉각은 물론 소음 감소에도 도움을 준다.

먼지 유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500FX에는 3개의 먼지 필터가 전면 패널의 안쪽, 상단, 그리고 하단에 배치돼 있다. 전면과 상단 필터는 자석, 하단 필터는 슬라이드 형태로 탈착이 간편하다. PC 케이스는 먼지를 내뿜기도 하지만 주변의 먼지를 모으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되도록 짧은 주기로 필터와 쿨링팬을 청소하면 하드웨어 성능 유지에 도움이 된다.

간편하게 조절하는 RGB LED, 인테리어에 일체감 더한다
500FX의 빛은 전면 메시 패널 중앙에 세로로 2열, 그리고 4개의 쿨링팬에서 나온다. 내부 하드웨어에 배치된 LED 컬러와 더불어 메인보드 제조사의 ARGB 제어 프로그램과 연동하면 매장 분위기를 전체적으로 일체감 있게 조성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500FX의 ARGB 전원이 5V라는 것이다. 때문에 4핀 구조 중 세 번째 핀이 없는 헤더에 연결해야 제대로 조명 효과를 볼 수 있고, 핀이 4개인 12V 헤더에 연결할 경우 조명이 작동하지 않거나 파손될 수 있다. 포트를 잘못 연결할 경우 AS가 제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500FX는 시스템 책상 내부에 배치하기 위한 용도보다는 책상 위에 배치해 세련된 컬러로 시선을 집중시키기 좋다. 강화유리의 맞은편 측면 패널에는 소음 차단 패드가 배치돼 있어 내부 소음의 유출을 최대한 감쇠해 준다. 조용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500FX의 시중 판매 가격은 약 17만 원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