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장치 제조사 웨스턴디지털(이하 WD)이 2019년 출시한 M.2 NVMe SSD ‘SN550’ 모델에 대한 성능 저하 이슈가 보고됐다.

익스프리뷰와 탐스하드웨어 등의 외신들은 ‘WD가 최근 SN550의 생산품 개정판의 구성 부품 중 컨트롤러를 샌디스크가 제작한 96단 BiCS4 3D TLC NAND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했다’, ‘새 개정판과 함께 제공되는 펌웨어는 이전 버전과 호환되지 않는다’고 밝혔으며, 특히 탐스하드웨어는 SN550 이전 버전의 펌웨어는 ‘211070WD’, 새 버전의 펌웨어는 ‘233010WD’이며, WD 대시보드 소프트웨어를 통해 두 버전이 서로 호환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SSD는 데이터 저장과 전송 작업을 하며 시스템과 속도 차이가 발생하는데, 이 속도 차이를 메워주는 버퍼 역할을 DRAM이 수행한다. DRAM이 없는 SSD의 경우 SSD 내부의 플래시 메모리가 버퍼 역할을 대신하는데, 이것이 SLC 캐시다. 1TB SSD의 SLC 캐시 메모리는 약 12GB다.

익스프리뷰에 따르면, SN550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SLC 캐시가 채워지지 않을 때는 이전 버전과 새 버전 모두 약 2,160Mbps 정도로 비슷한 쓰기 성능을 제공한다. 그러나 SLC 캐시가 모두 채워지면 쓰기 성능은 390Mbps로 떨어진다고 보고했다.

익스프리뷰는 WD 블루 SN550 SSD를 비롯해 'WD 그린 SN350', '샌디스크 울트라' 등 3종에 대해 SLC 캐시 유무에 따른 쓰기 속도를 테스트했다. 세 가지 제품의 용량은 모두 1TB이며, SN350은 SLC 캐시 10GB, 다른 2종은 12GB다.

테스트 결과 샌디스크 울트라는 SLC 캐시가 있을 때는 평균 1,945Mbps였으나, SLC 캐시가 없을 때는 평균 849Mbps로 57% 느려졌다. SN550은 SLC 캐시 사용 시 평균 2,160Mbps, 미사용 시 평균 390Mbps로 측정되며, SLC가 없을 때는 정상 속도의 18%밖에 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N350 역시 SLC 캐시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정상 속도의 20%도 내지 못했다.

WD SN550을 비롯한 M.2 SSD 3종 SLC 캐시 테스트 결과.(자료=탐스하드웨어)

국내에서는 아직 M.2 SSD를 사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고, 2.5인치 SSD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PC방의 경우 노하드솔루션을 운영하는 곳이 대부분인데, 부팅 속도나 로딩 속도 등을 개선하기 위해 노하드솔루션과 SSD의 장점을 합친 VOG 시스템도 최근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일반적인 PC 사용 환경에서 SLC 캐시 메모리를 모두 채울 일은 많지 않다. 그러나 SSD를 사용하고 있는 PC방의 경우 대용량 파일을 이동시키는 경우 성능 저하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번에 밝혀진 WD M.2 SSD 이외에도 2.5인치 SSD 중 SLC 캐싱 기능을 제공하는 SSD가 많아 SSD를 사용 중인 PC방에서는 업데이트나 새로운 클라이언트를 설치하는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대용량 파일을 옮기는 등의 작업은 삼가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