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나 지금 떨고 있니?” 엔비디아 CPU 시장 출사표에 IT 업계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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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나 지금 떨고 있니?” 엔비디아 CPU 시장 출사표에 IT 업계 술렁
  • 승인 2021.05.14 12:20
  • 최승훈 기자
  • editor@ilovepcb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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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刊 아이러브PC방 5월호(통권 366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엔비디아가 CPU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엔비디아는 GTC2021 키노트에서 M&A를 통해 ARM과 합병하고 ARM의 CPU 설계 기술을 자사의 GPU와 결합해 데이터 센터, 자율주행 자동차, 로봇 공학 등의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CPU 개발 계획을 발표하고, 이 일환으로 ARM 코어 기반으로 설계한 데이터 센터용 CPU ‘그레이스(Grace)’를 공개했다.

그래픽카드로 전 세계를 평정한 엔비디아가 자체 개발 대신 M&A를 통해 CPU 시장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엔비디아의 비전에 우선 화력지원
엔비디아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게이밍 그래픽카드 브랜드 ‘지포스’로 잘 알려져있지만 최근 10년간의 행보를 돌아보면 게이밍 그래픽카드 외 자율주행과 딥러닝에 사활을 걸고 R&D에 집중해왔다.

자율주행과 딥러닝 분야에 전사적으로 집중했고, 상당한 성과도 거두고 있었기에 다른 분야에 집중할 시간도 여력도 없었다. 더욱이 자율주행과 딥러닝 분야는 GPU의 연상 방식과 유사한 면이 있어 GPU 전문 기업인 엔비디아에게는 완전히 새로운 영역이 아닌 기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부전공 격이었다.

이런 까닭에 엔비디아가 완전히 생소한 CPU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은 극히 낮았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예측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한 상황이 됐다. 예측대로 제반 기술이 없는 CPU 시장에 ‘완전한 초보’로 개발에 뛰어들지 않았다. 대신 정반대로 뛰어난 실력과 높은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는 ARM과 합병을 통해 단번에 네임드가 됐다.

실제로 이 발표 직후 인텔의 주가는 4% 가량 하락하는 등 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

엔비디아가 가장 먼저 선보인 CPU ‘그레이스’는 ECC 대응 LPDDR5X 메모리로 최대 500GB/s 메모리 대역폭과 NVLink를 통한 GPU와의 최대 900GB/s에 달하는 대역폭, CPU와 CPU간 600GB/s 이상의 대역폭을 제공하는데, AI와 HPC 워크로드 서버에서 X86 기반 HPC보다 10배 빠른 성능 제공한다고 밝혔다. 즉 엔비디아는 CPU 기술을 확보하더라도 우선은 철저하게 자사의 비전에 적합한 CPU부터 만들어 안전하고 확실한 도전 방식을 답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금 당장도 가능
물론 지금 당장은 일반 소비자용 CPU 개발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ARM의 CPU가 스마트폰은 물론 태블릿 PC와 넷탑 등에 널리 활용되고 있어 사실상 언제든 일반 소비자용 보급형 CPU 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

AP를 탑재한 노트북 및 태블릿 PC라면 이미 더할 나위 없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엔비디아의 GPU 기술과 합쳐진다면 거의 모든 디바이스 시장에서 위협적인 존재로 떠오를 제반 환경은 갖춰진 셈이다.

재미있는 것은 인텔이 전력효율 및 모듈화(생산성 향상)를 위해 12세대부터는 빅리틀 구조를 고려하고 있는데, 이 방식은 ARM, 아니 이제는 엔비디아가 선두주자다. 앞서 언급했듯 노트북과 태블릿 PC 시장에서 엔비디아가 인텔-AMD와 충분히 경쟁할 저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이유다.

물론 게이밍 PC라는 기준에서 보자면 ARM이 인텔-AMD에 한 수 아래지만, 대신 우수한 GPU가 있으니 내장 그래픽을 갖춘 CPU로는 마냥 하수가 아니다. 오히려 APU 분야에 새로운 강적 등장이 예고된 셈이다.

2027년 쯤?
엔비디아가 발표한 로드맵에 따르면 그레이스는 2023년 생산을 목표하고 있으며, 2025년에 그레이스 후속작인 ‘그레이스 넥스트’를 예정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용 CPU는 아직 예정이 없으나 그레이스의 성공 여부에 따라 일반 소비자용 CPU가 출시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전개이며, 반대로 AP가 고성능 내장 그래픽을 자랑하는 AP로 발전해 중보급형 CPU 시장에 우회적으로 시장을 잠식하는 것도 예상되는 시나리오다.

엔비디아가 당장은 AI와 HPC에 맞는 제품에 집중하고 있지만, 2년 주기로 아키텍처가 변경되는 흐름으로 미뤄보아 2027년 정도에 일반소비자용 CPU를 선보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멀다면 먼 미래의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안정적인 방법으로 접근했고, 또 이미 일부 시장에서는 절대강자인 만큼 앞으로 선보일 제품들에 대한 기대가 클 수밖에 없고, 그렇기에 경쟁 업체들에게는 적지 않은 자극이 되기에는 충분하고도 넘친다.

즉 CPU 시장은 3파전으로 확전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졌고, 이는 보다 나은 제품들이 등장하게 되며, 소비자의 선택권이 늘어나게 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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