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6일에 막을 내린 ‘컴퓨텍스 타이페이 2009(이하 컴퓨텍스)’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소식 중 하나는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의 차세대 OS인 ‘윈도우7’의 출시가 임박했다는 내용일 것이다.

그동안 ‘윈도우 비스타’의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며 마음고생이 심했던 MS는 이번 ‘윈도우7’을 통해 다시금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고 이를 위해 컴퓨텍스를 통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이는 등 분주한 한 주를 보냈다.

‘윈도우7’의 출시가 가시화되면서 PC방 업주들의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현재 ‘윈도우XP'의 업데이트는 향후 몇 년간 지속되지만 언제까지나 구형 OS를 사용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PC방에서 윈도우가 가지는 의미
현재 PC방에서 주력으로 사용되고 있는 OS는 ‘윈도우XP'다. 물론 소수의 PC방에서는 아직 ‘윈도우98’을 사용하고 있는 곳도 있지만 지금은 거의 사라진 상태다. 이는 ‘윈도우 비스타’도 마찬가지다. ‘윈도우 비스타’도 PC방에서는 사용하기 어려운 측면이 많아 PC방 시장에서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윈도우XP'에 비해 ‘윈도우 비스타’의 성능이 좋기는 하지만 빠른 속도를 생명으로 하는 PC방에서 무거운 ‘윈도우 비스타’를 사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특히 이미 ‘윈도우XP'가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다, OS 하나의 가격이 2~30만 원이란 고가인 점만 봐도 쉽게 OS를 변경하기 어려운 구조를 가지고 있다.

윈도우7, PC방에 정착할 수 있을까?
‘윈도우 비스타’가 침체일로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등장한 ‘윈도우7’의 평가는 초창기만 해도 반신반의였다. 이는 ‘윈도우 비스타’에서 보여줬던 퍼포먼스가 그리 좋지 않았기에 ‘윈도우7’의 평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실제 ‘윈도우7’의 RC 버전이 등장한 이후에는 평가가 확실히 달라졌다.

사용자들도 ‘윈도우7’에 대한 드라이버 호환성을 비롯해 ‘윈도우 비스타’보다 향상된 속도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윈도우 비스타’보다 낮은 사양을 비롯해 게임 성능을 향상시켜주는 기능도 포함되어 있어 기대감은 최고조에 있다.

또한, ‘윈도우7’의 등장으로 인해 PC방 업주들도 많은 관심을 표하고 있다. 이는 ‘윈도우XP'의 공급이 중단되면서 신규 PC방의 경우 중고 '윈도우XP'를 구매하거나 새로운 OS로 교체해야 하지만 마땅한 제품이 현재로서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윈도우7’이 높은 호환성과 빠른 속도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출시 직후에는 어느 정도 혼란을 겪을 것이라는 점과 지금까지 MS의 정책 상 OS 가격이 상당히 높게 책정되어 왔던 만큼 쉽게 변경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럽다는 점은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 PC방 업주는 “실제 ‘윈도우7’을 설치해 사용해 본 결과, 하위버전에 대한 호환성 문제는 ‘윈도우 비스타’보다 합격점을 줄 수 있다”며 “‘윈도우7’은 ‘윈도우 비스타’를 기반으로 더욱 가볍고 호환성을 보다 강화한 것이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잘 만들어진 OS이긴 하나 MS가 부담스러운 가격 정책을 고집한다면, ‘윈도우 비스타’와 같은 운명을 맞이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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