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문협, PC방과 게임사의 해묵은 문제점을 개선하는데 총력 기울일 뜻 밝혀
- 각 게임사의 PC방 과금, 약관조항 등 기준점 마련하고 회원들의 행동방침 확정
- 인문협 관계자 “오는 4월 13일부터 각 계획을 추진하고, 4월 중 게임사와 의견 조율을 위한 자리 마련할 것”

CJ인터넷(대표 정영종)이 넷마블 <서든어택>과 관련해 지난 4월 6일부터 비가맹 PC방 IP차단 정책을 추진하면서 PC방 업계와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미온적인 대처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온 (사)한국인터넷PC문화협회(회장 김찬근, 이하 인문협)가 게임산업의 틀을 재설정 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지난 4월 10일 발표했다.

인문협은 홈페이지의 공지사항을 통해 PC방과 게임사가 오랜 갈등을 겪을 수밖에 없었던 원인에 대해 지난 10년 동안 양측의 입장을 정립하는 과정이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에 인문협은 최근 CJ인터넷의 <서든어택> 사태를 계기로, 보다 근본적인 제도적 개선을 위해 PC방과 게임사의 관계를 정립할 뜻을 나타냈으며, 이를 발판으로 상호공존과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문협은 각 게임사와 PC방 과금 제도에 대해 연구하고 상생할 수 있는 표준 과금 제도를 마련함과 동시에 중도해지가 불가능하도록 규정된 약관조항과 과도한 해지 수수료 부과로 해지를 포기하도록 유도하는 약관조항, 게임사의 서비스 중단으로 발생하는 피해에 대한 보상제도 등 PC방 업주들이 납득하기 힘들었던 약관들을 개선해 표준화 작업에 착수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인문협은 이러한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통한 설문조사, SMS, 음성사서함, 지부․지회 조직을 활용한 오프라인 설문조사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PC방 업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신력 있는 수준의 통계자료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앞으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게임사와 함께 공청회, 세미나, 토론회 등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의견을 조율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인문협 관계자는 “메이저 게임사를 우선으로, 기준점을 마련하는 자리에 동참하도록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라며 “당장 4월 13일부터 인문협 회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4월 중 각 게임사와 의견을 조율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인문협은 지난 <아이온> 사태와 유사한 행동방침을 결정하고 회원들에게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다음은 인문협 중앙회가 발표한 공식 입장 표명 글 전문이다.

게임산업의 틀을 재설정 하겠습니다.

1998년!
10여 년 전, 우리 인터넷 PC방 업계가 본격적인 태동을 시작한지 이제 10년의 시간을 보내왔습니다. 그간 우리 업계에서는 게임 산업을 세계 3대 강국의 기반을 다지는데 일조를 해 왔으며, ‘정보통신산업’, ‘문화콘텐츠산업’, ‘전자부품산업’과 관련 연관 산업 발전에 밑거름이 되어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양적인 발전을 거듭해 오는 동안 업력이 짧은 업종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부분이 바로, 게임사와 인터넷 PC방간에 상생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게임사와 인터넷PC방 업계에서는 지난 1년 전까지만 소급해서 생각을 해도 넥슨의 카스 온라인과 SP1, 엔씨소프트의 아이온, CJ인터넷의 서든어택 문제 등 끊이지 않는 대립을 거듭해왔습니다.

이제는 바꿔야 합니다.
지난 10여 년간 우리 업계는 게임사와의 관계와 위상을 정립해 오지 못한 상태로 시간을 보내왔습니다. 이로 인해 새로운 게임이 출시될 때 마다, 게임사가 요금 제도를 조정할 때 마다, 게임 산업은 일대 혼란을 겪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금번 CJ인터넷의 서든어택 문제를 계기로 보다 근본적이고 근원적인 문제 발생 원인을 찾아 이를 치료하는 것이 조금은 늦더라도 근본을 바꾸는 일이라는 판단입니다. 지금까지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반목과 우리 업계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당한 문제점들이 계속 발생하는 이유는 바로 제대로 정립되지 못한 비즈니스 모델이 난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협회에서는 그간 각종 집회와 의견 표명을 통해서 업계의 의사를 관철시키려 노력해 왔습니다. 그러나 과연 이런 문제가 한 개 게임사와의 문제로 풀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수의 게임사들이 따르고 있는 수익구조와 영업모델이 업계 간의 합의되고, 상호 수긍할 수 있는 선에서 마련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선 이 문제를 풀지 못한다면 우리 업계는 매년 같은 문제를 반복하고, 끊임없는 의사표명과 집회로 점철되는 업력을 만들어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표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가겠습니다.
게임사와 인터넷 PC방은 게임 산업을 형성하는 양대 산맥이고, 문화콘텐츠산업의 양대 축을 형성하고 있는 주력업종입니다. 협회에서는 다음 사항을 목표로 설정하였습니다.

○ 과금제도 관련
- 인터넷 PC방과 게임사의 상생을 위한 요금제도 연구
- 표준화된 요금제도 정착 방안 마련

○ 표준약관제정
- 중도해지가 불가능하도록 규정된 약관 조항
- 과도한 해지 수수료 부과를 통한 해지 포기유도와 같은 부당한 약관 조사
- 게임사의 서비스 중단으로 발생하는 피해에 대한 표준화된 보상제도

○ 기타
- 협회로 접수된 게임사 관련 문제 중 공통 문제점에 대한 해결방안 연구 및 제도화
- 기타 게임 산업의 발전과 사회 보편적 여가문화 형성을 위한 공통사업 발굴 및 시행을 통한 신규 수요창출 방안
- 인터넷 PC방 업종 특성에 맞는 문화콘텐츠 유통기지로서의 역할 재정립 및 요금제도 연구
- 인터넷 PC방 표준 운영 매뉴얼 연구, 제작 및 배포

차분히 준비하겠습니다.
협회에서 목표로 세운 각 항목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추진의지와 회원 여러분의 관심이 필요한 사안들입니다. 회원 여러분의 생생한 현장 의견을 먼저 구하겠습니다.

홈페이지를 통한 설문조사 뿐 만 아니라, SMS, 음성사서함, 지부․지회 조직을 활용한 오프라인 설문조사 등 가용한 수단을 동원하여 업계의 공통의견을 구하고, 이를 공식적인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의 통계자료를 구축하여 업계의 발전 안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정리된 문제들을 토대로 게임사와 함께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공청회, 세미나, 토론회 등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관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제도적인 틀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우선은 게임업계의 표준약관 제정을 통해서 불공정하게 이루어져 왔던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매진하고, 동시에 최근 벌어지고 있는 게임사와 인터넷 PC방 업계의 해묵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제도 확립을 통해 업계의 의견을 관철시켜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강력히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협회에서 게임개발 업계에 본 성명서를 통해 상호공존과 발전을 위한 방안을 강구하자는 제안을 하는 것은 법리적인 문제 제기를 하지 못해서도 아니며, 업계의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한 집회와 불매운동 등을 피하기 위해서 제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미래 게임 산업 발전 방안의 일환으로 잠재해있는 문제점을 영구히 불식시키고자 하는 순수한 의도를 가진 제안이며, 이러한 제안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에는 불매운동이 아니라 그보다 더 강력한 방안을 찾아서라도 반드시 업계의 의지를 관철시켜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회원 여러분의 협조를 요청 드립니다.
협회에서는 상기와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우리 업계에 비우호적인 길을 걷고 있는 게임사에 대해 우리 업계의 공통 행동 방침을 요청 드립니다.

1. 비우호적인 게임사에서 발표하는 신규 게임물 설치 거부
각종 무료게임임을 홍보하면서 우리 업계를 테스트 용도로만 활용한 이후 사용자가 늘어나면 유료로 전환하는 게임사의 이중적인 전략에 더 이상의 호응은 없어야 하겠습니다. 신규 게임물 설치 거부를 통해 우리 인터넷 PC방이 어떤 역할을 해 왔고, 게임 산업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확실하게 알리고자 합니다.

1. 매장에 비치된 홍보물 철거
자신의 게임물 홍보를 부탁하면서 수시로 보내오는 홍보물들은 기실 우리의 발목을 잡아오는 역할만 해왔을 뿐입니다. 홍보비용을 징수해야 할 우리가 어째서 무료로 홍보를 해야 하는지도 한번은 상기해보아야 하겠습니다.

1. 비우호적인 게임사의 게임 아이콘 지우기
현 단계에서 게임물의 설치를 막는 다는 것은 영업환경의 차이에 따른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따라서 적극적 불매운동의 전단계로 해당 게임의 아이콘 삭제를 통해 개인 사용자들에게 최대한 노출되지 않도록 조치해 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우리 협회는 업계를 대표하는 대표성을 부여받은 유일한 대표단체입니다. 지금까지 발생해 온 게임사와의 관계에서 억눌린 문제점들을 수정하고, 개선해 나가는 데에는 다양한 방안이 있을 수 있으며, 당장 불매운동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어서는 성공한다고 해도 한 개 회사에 그치는 소득을 얻고 말 것입니다.

사안별 관련 부처나 기관과 협의를 통해 제도적으로 개선할 것은 개선하고, 불합리한 문제는 개별적으로 관철시켜나가는 활동을 통해 게임 산업 전반의 화합과 상생의 방안을 끌어내도록 하겠습니다.

그간 협회에서 진행해온 각종 불매운동이나 서비스 거부 캠페인 등을 통해서 우리 업계는 많은 것을 얻어왔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불매운동에 동참하지 않은 이웃 업소와의 반목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아픔 또한 겪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옛말에 ‘상대방에게 피를 흘리게 하면 내 주먹도 아프다’는 말이 있습니다.

불매운동과 집회와 같은 투쟁은 최후에 우리의 피해도 감수해야 하고 선택해야 하는 마지막 카드이며, 마지막 카드를 선택 했을 때는 되돌아보지 않고 전진할 수 있는 결의와 후회 없이 우리 업계의 주장을 관철해 나갈 비장한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물러섬이 아닙니다!
회원 여러분!
지금 현재 우리 업계는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변하고, 변화를 주도해 나가야 할 때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밝은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이제는 우리 업계의 판을 새롭게 짠다는 초심의 마음으로 앞으로의 10년을 계획하고, 중단 없는 전진을 해 나가겠으며, 그 앞에서 (사)한국인터넷PC문화협회가 앞장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9.4.10
(사)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중앙회장 김 찬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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