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에 신규 PC방이 개업해 폐업을 고민하며 방문했다가 PC 사양을 보고 기뻐서 소리 지를 뻔 했다는 한 PC방 업주의 사연이 업계의 단면을 함축적으로 담아내 씁쓸함을 남기고 있다.
PC방 업주가 모이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한 PC방 업주는 인근에 신규 PC방이 개업을 하는데 PC 댓수가 더 많다며, 가뜩이나 장사가 안 되던 터라 긴장된 마음으로 신규 매장을 가봤다고 한다.
최근 <배틀그라운드>의 흥행으로 인해 고사양 PC를 갖춘 PC방 창업이 크게 늘고 있으니 응당 GTX1060과 144Hz 모니터 이상의 시스템을 갖췄으리라 생각했는데, 막상 장치관리자를 열어 그래픽카드는 GTX1050 Ti이고 모니터는 60Hz인 것을 확인한 후 기뻐서 소리를 지를 뻔 했다고 회고했다.
더욱이 해당 PC방은 유명 프랜차이즈를 통해 창업을 한 터라 이제는 아예 신규 매장 업주가 걱정이 된다는 안타까움마저 내비쳤다.
이는 하나의 에피소드로 웃어 넘길 수도 있지만, PC방 업계가 처해있는 위태로운 현실이 고스란히 투영된 사례라고도 할 수 있다.
역대 가장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의 흥행, 이로 인해 PC방 표준이 된 GTX1060 이상 그래픽카드와 144Hz 모니터에 의한 사양 경쟁, 과도한 출혈경쟁 경험에 신규 매장의 등장이 폐업 위협으로 느껴지는 현실, 직장인의 투잡 PC방 창업 현실, 프렌차이즈 PC방 창업의 위험요소 등 PC방 업계의 오랜 반목들이다.
이런 연유에 해당 게시물과 그에 딸린 댓글들이 PC방 업계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 같아 씁쓸함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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