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이후 5년 이상 영업 중인 상당수의 PC방에서 비인기 게임들의 PC방 정량시간이 소멸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부분의 온라인게임사는 PC방 이용약관을 통해 PC방 업주가 결제한 정량시간의 사용기간을 5년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창업 후 5년 이상이 지난 상당수 PC방에서는 비인기 온라인게임들의 정량시간이 소멸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자동결제를 설정해 둔 경우다. 미처 다 사용하지도 못한 정량시간이 소멸되는 것은 물론, 자동결제를 설정해 둔 바람에 재결제가 이뤄지고 있다. 미리 환불을 통해 소멸되기 직전의 정량시간을 회수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재결제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사실 PC방 업주들이 자동결제를 설정해 두는 원인은 대부분의 온라인게임사가 무료 포인트를 추가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게는 5%에서 많게는 20% 안팎으로 무료 포인트가 제공되기 때문에 상당수 PC방 업주들은 혜택을 받기 위해 자동결제로 설정하고 있다.

하지만 정량시간 소진이 빠른 게임의 경우 득이 되지만, 정량시간 소진이 많지 않은 비인기게임은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다. 대부분의 게임사 정량시간 차감방식이 PC방 업주의 실질 결제분에 해당하는 정량시간부터 소진된 이후에야 추가 제공된 무료 포인트가 소진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게임사마다 명칭이 다른 무료 포인트는 사용기간도 짧다. 일부 게임사는 이용약관에서 무료 포인트의 사용기간을 1년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1년 전 무료 포인트를 대량 제공하며 가맹이벤트를 진행했던 게임은 모든 PC방의 무료 포인트가 소멸되기도 했다.

이 같은 게임사의 정책에 PC방 업주들은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정량시간이 소멸되어 자동결제가 이뤄졌다는 한 PC방 업주는 “무료 포인트라면 모르겠지만 실질 결제분이 소멸되기 전에 미리 연락을 주어야 대처할 것 아니냐”며 “눈 뜨고 코 베인 기분”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PC방 업주는 “비인기 게임들은 솔직히 자동결제를 해두어도 차감순서로 인해 무료 포인트를 사용할 수 없어 사실상 혜택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더구나 정량시간이 소멸되고 통보도 없이 자동결제가 이뤄지면 PC방이 게임사에 기만당했다는 느낌이 든다”고 강조했다.

이에 장기간 PC방을 운영해 온 업주들은 비인기게임들에 대한 정량시간의 소멸기한을 점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게임사의 통보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일일이 점검해야 하는 상황이며, 소멸기한 전에 환불 등의 조치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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