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연합회 주요 임원이 지난 3월 25일부터 29일까지 박근혜 대통령 유럽순방팀의 중소기업 경제사절단과 함께 독일을 방문했다. 한독 소상공인 교류 및 발전방향 모색을 위함이었다.

독일 경제사설단으로 파견된 인원은 총 150명 내외에 달하며, 이번 경제사절단의 주축인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회장을 비롯해 외환은행 김한조 행장, 무역보험공사 김영학 사장, 네이버 김상헌 대표 등 국내 주요 경제 단체장 및 기업인들이 동행했다.

독일은 전통적으로 중소상공인에 대한 정책이 잘 발달되어 있는 국가로 유명하며, 특히 ‘히든 챔피언’은 한국 중소기업에 주는 교훈이 남다르다. 이런 까닭에 새롭게 출범하게 되는 소상공인연합회에도 이번 독일 방문은 매우 뜻깊은 의미가 담겨있다.

이번 경제사절단에 합류한 소상공인연합회 임원은 최승재 회장(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 김서중 이사(대한제과협회) 등으로, 독일 히든 챔피언 컨퍼런스와 강소기업 탐방 등을 통해 향후 국내 도입 가능한 주요 소상공인 특화모델들을 살펴보았다.

히든 챔피언 컨퍼런스 그리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


3월 27일에 진행된 히든 챔피언 컨퍼런스는 △독일 히든 챔피언이 한국 중소기업에 주는 교훈(헤르만 지몬 회장) △독일 미텔슈탄트를 말하다(미하엘 보이보데 소장) △한국 중소기업의 새로운 종, 스몰자이언츠를 말하다(김광희 박사) 등의 주제가 집중적으로 발표되었고, 한독 중소기업 4곳이 참석한 패널토론도 뜨겁게 진행되었다.

이외 독일 히든 챔피언 기업인으로 칼레사 발터 니더슈테터 대표와 한국 스몰 자이언트 기업인으로 핸즈코퍼레이션 승현창 회장이 사례발표를 해 눈길을 끌었다.

컨퍼런스 후 진행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라는 주제로 간담회가 개최되었다. 이 간담회는 성균관 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장 유필화 박사가 사회를 맡고, 독일 측에서는 만하임대학 교수 겸 중소기업연구소장인 미하엘 보이보데 박사와 관계자들 그리고 한국 측에서는 중소기업연구원 김광희 박사가 참여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독일의 히든 챔피언 권위자로 알려진 헤르만 지몬 박사는 “소상공인들도 경쟁력을 갖춰야 많은 히든 챔피언이 탄생할 수 있다”고 말했고, 최승재 회장은 “독일에 유독 ‘히든 챔피언’이 많은 이유는 독일 정부가 ‘스몰 자이언츠’를 정성껏 가꾸고 키우는 토양을 갖추는 등의 정책적 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에도 이런 소상공인을 위한 과감한 정책적 배려와 정부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날 간담회에서, 독일 측은 한국의 강점인 인터넷 포탈과 모바일을 통한 마케팅기법, 판매 촉진방법 등에 대해 부러워하고 많은 관심을 보였고, 한국 측은 독일의 ‘스몰 자이언츠’ 육성정책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양국 관계자들 간의 적극적인 교류와 협력은 양국의 소상공인 발전에 긍정적인 시너지로 승화될 수 있을 것임을 공감하고, 앞으로 양측이 양국의 소상공인 분야의 발전을 위해 상호 적극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소상공인 저력 이끌어내는 독일 시스템들 탐방


이번 경제사절단 방문기간 중 최승재 회장과 대한제과협회 김서중 회장 등을 포함한 소상공인 단체장 일행은 베를린 내 웨스트 이펜 지역에 소재한 소상공인 통합물류센터와 동베를린의 공산품 물류센터, 그리고 베를린 인근 소상공인 매장들을 탐방했다. 이 자리에서 소상공인 물류센터 책임자는 “소상공인통합물류센터는 베를린 시내 슈프리강을 통해 독일 전국 각지의 물품들이 유통되고 있다”며, “독일 물류센타의 특징은 소규모 사업자들도 도매로 물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 되어 있고, 소규모 사업자들은 공동으로 물품을 구매할 수 있어, 프랜차이즈나 대형 마트에 뒤지지 않고, 질 좋은 상품을 저렴하게 공급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승재 회장은 “한국에도 이런 소상공인전용 통합물류센터가 전국의 각 지역마다 하루빨리 건립되고, 독일식 시스템을 갖춰,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이 경쟁력을 갖추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며 대기업의 골목상권 잠식에 근본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 강화 요인들을 살펴보았다.

이어 “베를린 시내에서 대형마트는 찾아 볼 수 없고, 20~30평 규모의 마트가 고르게 분포되어 있는데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등 매출수준이 상당할 것으로 보여 부러웠다”며, “특이한 점은 이 소형 매장들은 보통 오후 9시 정도면 문을 닫는데, 이는 한국의 사정과는 판이해, 독일은 소상공인 천국처럼 느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객편의 중심과 친절, 평범하지만 곧 진리


한편, 소상공인 관계자들은 독일의 소형 마트를 방문하고는 “상품 진열 하나 하나도 철저하게 고객편의 중심으로 되어 있었는데, 이런 소상공인들의 고객만족 지향적 사고와 성실성도 독일이 소상공인 천국이 되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해당 마트의 업주는 “매장을 방문한 사람은 누구나 소중한 고객이기 때문에 친절하게 응대해야 한다”는 평범하지만 진리인 말을 통해 소상공인의 덕목을 강조했다.

할 일 많아진 소상공인연합회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들은 독일 탐방 결과를 가지고 간담회를 열고, 소상공인연합회가 향후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나갈지를 놓고 많은 논의를 가졌다. 최승재 회장은 “독일 방문 후 많은 것을 느꼈고, 소상공인경쟁력 강화를 위해 너무 할 일이 많다. 현실은 녹녹하지 않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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