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9월호(통권 274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 1~2년간 PC방의 PC 구매는 눈에 띌 정도의 감소세를 보였다. 이 시기 태국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로 하드디스크 가격이 폭등한 것,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운영체제를 구매로 PC 투자 여력이 약해진 것, PC방 전면금연화 시행으로 PC방 운영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 모두 PC방 PC 교체의 잠재적인 수요를 하락시키는 요인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PC방 시장 규모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PC방 PC 구매력 감소의 가장 큰 요인이다.

PC방의 PC 구매력 감소 흐름과 함께 PC방 PC 시장에서 영향력이 줄어든 AMD는 최근 2~3년 사이 PC방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FX 프로세서와 라데온 그래픽카드가 업주의 눈도장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PC방 점유율 상승을 견인하지 못했다. PC 제품 구매에 있어서는 보수적인 입장인 PC방 업주의 마음을 돌려놓을 AMD의 새로운 전략과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제품 경쟁력의 문제는 아니다
AMD는 PC방이라는 업종이 시작될 때부터 CPU를 만들어 왔던 오래된 업체이다. 한 때는 가격대성능비가 우수하다는 호평 속에 CPU 점유율에서 경쟁사를 누르고 PC방에 더 많이 판매하던 시절도 있었다. PC방을 오랫동안 운영한 업주라면 AMD CPU 또는 그래픽카드를 한번쯤 사용해봤을 것이다.

 

AMD도 오랫동안 PC방에 적합한 제품을 공급해왔지만, 만족스러운 수준의 PC방 점유율을 이어가진 못했다. 50%를 넘겼던 CPU 점유율을 지금은 경쟁사에 상당부분 빼앗겼고, 그래픽카드 점유율도  고전하고 있다.

 

 

AMD 제품이 경쟁사 제품 대비 PC방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면 이런 일련의 상황들이 납득이 가겠지만, CPU, 그래픽카드 모두 나름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AMD의 PC방 시장 부진은 제품 차제의 경쟁력 측면보다는 AMD 제품에 대한 인식, 사용 경험이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소통이 문제 해결의 시작점이다
PC방 시장에서 AMD가 고전하고 있는 상황은 하드웨어적인 문제가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인 문제이기에 해결도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이뤄어져야 한다.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생기면 버그를 잡고 업데이트 하면 된다. AMD는 버그를 잡고 업데이트 과정에 소홀했기에 PC방과 서먹서먹해진 것이다. 이렇게 쌓인 AMD 제품에 대한 불안, 불신을 해결할 가장 좋은 방법은 소통을 하는 것이다.

소통의 사전적 정의는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이다. PC방 업주와 AMD는 서로 통하지 않았다. 통하지 않으니 오해가 쌓일 수밖에 없었다. 서로 통하기 위해서는 AMD가 PC방 업주 의견에 귀 기울여야 했다.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는 라데온 그래픽카드의 드라이버 안정성 문제도 보다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적극적으로 수정했어야 했다.

문제는 앞으로 AMD가 PC방 시장에 계속 관심을 갖고 다시금 PC방과의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냐는 것이다. AMD는 PC방 시장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으며 과거와 달리 적극적으로 소통할 전향적인 준비가 되어 있다.

AMD, 설문조사로 PC방과의 소통을 시작하다

 


AMD는 다시금 PC방과의 거리 좁히기를 위한 소통의 노력을 시작했다. PC방 커뮤니티 ‘아이닉스’를 통해 AMD 제품에 대한 설문조사를 시작한 것이다. 지피지기(知彼知己)를 위해 우선 PC방 업주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설문조사는 PC방 업주가 생각하는 AMD의 문제점을 알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AMD의 이러한 노력은 단발성으로 끝나선 곤란하다. 꾸준히 PC방 업주의 이야기를 들으며 무엇이 부족한지, 어떤 부분을 수정해야 하는지, AMD 제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야 한다.

설문 조사에 참여한 업주가 지적한 AMD CPU의 문제점으로 관심 있게 봐야 하는 부분은 발열과 쿨러 부분이었고, 그래픽카드는 드라이버의 안정성이었다. 익히 알고 있던 부분이 다시금 확인된 셈이다.

AMD CPU는 현재 95W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이전에는 125W 제품이 함께 판매되었고, 장시간 가동하며 높은 발열을 나타냈던 것을 업주는 기억하고 있다. 더불어 경쟁사 제품은 저전력, 저발열 위주로 신제품을 내놓고 있어 상대적인 비교가 되는 상황. 최근 판매되고 있는 CPU 제품의 발열도 그러한지 업주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래픽카드 드라이버의 안정성은 윈도우 XP에 국한된 문제인지 윈도우 7 설치가 많은 최근에도 발생하고 있는 것인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고, 예전 같은 문제가 없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문제를 파악하면 해결은 노력하면 된다. 문제를 알면서도 내버려두고 외면하는 것은 문제를 키우는 것이다. AMD는 앞으로 PC방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AMD의 노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을 가져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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