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6월호(통권 271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인텔이 3세대 아이비브릿지(ivybridge)를 출시한 지 1년 2개월 만에 4세대 코어프로세서 하스웰(Haswell)을 출시했다. 뛰어난 성능과 낮은 소비 전력으로 줄곧 시장을 이끌어온 인텔 코어 프로세서의 신제품이 공개됨에 따라 일반 소비자와 함께 PC방 업주도 많은 관심과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이번 하스웰은 태블릿,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거센 도전에 데스크톱과 노트북의 경쟁력을 강화해줄 강력한 방패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 최근 화제도 없고, 판매도 부진한 데스크톱 PC 시장에서 하스웰은 구원 투수로써 책임이 막중하다. 여기에 하스웰의 판매는 PC방과도 직결되어 있다. 이전 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초기 수요를 상당 부분 PC방이 책임졌던 것을 떠올려본다면 ‘하스웰’의 초기 흥행은 결국 PC방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PC방 업주들은 하스웰 도입을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1세대 코어 프로세서 ‘린필드’를 사용하고 있는 PC방이 4세대 코어 프로세서 ‘하스웰’로 교체할 시기지만, 전면금연화 등 PC방 운영 여건이 나빠지면서 선뜻 투자를 진행하지 못하고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PC방의 고민을 넘어서 과연 하스웰이 구매할만한 프로세서인지를 먼저 살펴보았다.

 

 

하스웰에서 달라진 부분은?
인텔은 전통적으로 프로세서 개발에 틱-톡(Tick-Tock) 전략을 구사해왔다. 제작공정 미세화하는 ‘틱(Tick)’, 새로운 아키텍처 개발하는 ‘톡(Tock)’을 번갈아가며 프로세서 신제품을 내놓았다. 4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하스웰은 제작 공정은 이전 아이비브릿지와 동일한 22nm지만 새로운 아키텍처를 적용한 ‘톡(Tock)’에 해당하는 제품이다.

하스웰은 기존 LGA 1155 소켓이 아닌 LGA 1150 소켓으로 출시되며, 내장 그래픽과 CPU 성능이 향상되었다. 열설계전력(TDP)은 아이비브릿지 77W에서 하스웰 84W로 소폭 상승했다. 소켓 방식은 변경되었지만, 기존 LGA 1155 소켓 지원 쿨러와 호환된다.

 

CPU의 정보를 확인하는 프로그램인 ‘CPU-Z’를 통해 코어 i5-4670를 살펴봤다. CPU-Z로 i5-4670의 코드명을 비롯해 열설계전력(TDP)가 84W라는 점, 22nm 공정에서 만들어졌고, 지원하는 여러 명령어도 확인할 수 있었다. 동작 속도를 결정하는 배수와 버스 스피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코어 i5-4670은 최소 800MHz, 최대 3.8GHz로 동작한다. 간단한 작업을 할 때는 동작 속도를 낮추고, 고성능을 필요로 하면 클럭이 높아져 터보 부스트 2.0 기술을 통해 3.8GHz로 동작한다.

 

하스웰의 CPU 성능을 확인해보자
하스웰의 성능을 직접 알아보기 위해 벤치마크 프로그램과 온라인게임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벤치마크 프로그램으로는 3DMARK 06, 3DMARK 11과 최근 출시된 새로운 3DMARK를 사용했으며, 온라인게임으로는 <아키에이지>를 통해 성능을 확인해봤다.

 

 

성능 비교를 위해 이전 세대 코어 프로세서도 함께 테스트를 했다. 1세대 제품인 코어 i5-750, 2세대 코어 i5-2500, 3세대 코어 i5-3570을 사용했다. 각 세대 제품 중 PC방 대표 모델을 선택했다.

 

 

먼저 벤치마크 프로그램 3종으로 진행한 테스트 결과에서는 수치상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3가지 결과를 종합해 평균값 차이를 확인해보니 좀 더 차이가 명확했다. 정리해보면 4세대 제품인 i5-4670의 성능을 100이라고 했을 때, 3세대 i5-3570은 96, 2세대 i5-2500은 88, 1세대 i5-750은 69였다. 4세대(100)>3세대(96)>2세대(88)>1세대(69)인 것이다.

벤치마크 프로그램으로 측정한 결과를 바탕으로 하면 4세대 i5-4670과 3세대 i5-3570의 차이는 5% 미만인 약 4%이었고, 이전 세대와 비교하면 성능에 두드러진 발전은 없었다. 4세대 제품이 2세대 제품보다 약 14% 정도 높고, 1세대 제품보다는 약 46%가 높았다.

체감 성능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수치상으로 2세대부터 4세대는 그 차이를 크게 느끼기는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1세대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면 충분히 PC 교체를 생각해볼 만한 수준의 성능 차이였다.

 

 

MMORPG 중 가장 높은 PC 성능을 요구하는 <아키에이지>로도 성능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에 함께 사용된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GTX 650 Ti BOOST로 성능이 뛰어난 편이기에 1920×1080 해상도, 그래픽옵션 ‘매우 높음’으로 설정한 후 테스트를 진행했음에도 진행이 매끄러운 수준의 프레임을 나타냈다.

i5-4670은 체감 성능의 정점으로 알려진 평균 60프레임의 우수한 성능을 나타냈고, 그 다음을 3세대 i5-3570이 평균 57프레임, 2세대 i5-2500이 평균 53프레임, 1세대 i5-750이 평균 40프레임을 나타냈다.

<아키에이지>를 통해 살펴본 성능에서도 4세대 i5-4670과 3세대 i5-3570, 2세대 i5-2500의 프레임은 5~10% 수준의 차이로 나타냈지만, 1세대 i5-750과는 30% 이상 큰 차이를 보였다. 이 정도 수준이면 체감 성능 차이가 크게 느껴진다.

4세대 하스웰의 기술 혁신은 바로 전력 절감
앞선 성능 테스트를 통해서 4세대 ‘하스웰’을 평가하면 1세대→2세대, 2세대→3세대로 넘어오면서 보여줬던 성능 향상 폭보다 낮다고 평가할 수 있다. 어떤 프로그램이나 온라인게임으로 성능을 측정하느냐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단순히 성능 향상만으로 4세대 ‘하스웰’을 평가한다면 이전 세대와 비교해 성능이 진일보되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인텔은 4세대 ‘하스웰’을 개발하며 단순히 성능 향상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이미 CPU 성능은 충분히 빨라서 성능을 크게 향상한다고 해도 과거만큼 호평을 받기는 어렵다. 인텔은 성능 대신 전원 관리를 선택했고, 이전 세대보다 CPU의 전력 절감 성능을 혁신적인 수준으로 개선했다.

하스웰은 전력절감 기술 ‘C-state’에 새로이 C6와 C7 옵션을 추가했다. C6와 C7 옵션을 사용하면 PC가 별다른 동작을 하지 않는 대기 상태에서 사용하는 전력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더불어 일반적인 동작에서도 필요하지 않은 코어에 대한 전원 공급을 차단해 전력 소비를 줄인다.

예를 들어 이전 세대의 코어 프로세서가 대기 상태에서 5~10W 사이의 전력을 소비 했다면 4세대 하스웰은 0~10W 사이의 전력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소 전력 소비가 더 낮아지면서 하스웰의 전체 전력소비량도 줄어든 것이다.

하스웰 새로운 절전 모드, 소비 전력 절감 눈에 띄네
그렇다면 하스웰에 사용된 인텔의 전력절감 기술 ‘C State'의 C6와 C7 옵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절감 효과는 얼마나 될까?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국내 파워 정보 사이트인 1Watt의 도움을 받아 테스트를 진행해 확인해봤다.

 

 

그래프는 하스웰 모델 중 TDP 65W인 코어 i5-4570S가 사용하는 12V의 전류 사용량을 측정한 것으로 처음 전원 버튼을 눌러 부팅이 되어 윈도우에 진입까지 소요된 1분 28초와 아무런 작업을 하지 않고 윈도우 바탕화면 상태로 놔둔 1분 44초, 총 3분 12초간을 측정했다.

 

 

 

 

C State의 옵션별로 소비하는 전류량에 큰 차이가 있었다. 그래프를 통해 살펴보면 좀 더 명확하게 나타나는데 부팅과 대기 상태 모두 C7 옵션을 사용하면 CPU의 전류 소비가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C1 옵션이 C7 옵션보다 소비전류가 60% 이상 많았다. 약 3분간 CPU 소비 전류만 20A 이상 많았다. C7 옵션을 사용함에 따라 3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절약된 전류만 20A 이상이라는 점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상당한 전기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준다.

C State의 C7 옵션만으로 부팅과 대기 상태에서의 얻을 수 있는 전기절감 효과를 직접 확인해봤다. 부팅과 대기 상태에서 CPU 전류 소비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것은 하스웰에 들어서며 전력절감 기술이 진일보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직접 확인해보지 않았지만, 온라인게임 등 프로그램이 작동하면서도 상당한 전기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이와 관련된 내용은 추후 보강해 기사로 다시 제공할 예정이다.

4세대 코어 프로세서 PC방 용도로 합격점
PC방에서 사용할 CPU의 우선 조건은 여전히 성능이지만 이미 상당수의 CPU는 PC방에서 사용하기에 충분한 성능을 갖춘 상황이다. 온라인게임이 필요로 하는 성능을 이미 충분히 만족시키는 상황에서 성능만 향상된 신제품은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4세대 ‘하스웰’은 성능과 함께 전원 관리를 함께 발전시켰으며, 특히 전원 관리에 더 많은 신경을 썼다.

대기상태일 때 이전 세대 모델이 소비하던 전력량 보다 30% 줄어든 것은 상당한 전기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전력절감 기술의 진보라고 평가할 수 있다. PC방도 PC가 동작하지 않는 대기상태로 놔두는 좌석이 많은데 이런 때 하스웰의 C6/C7 절전 모드는 전력절감에 도움이 되고 여러 PC를 운용한다면 티끌 모아 태산이 되듯 상당한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다.

자동차를 교통수단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자동차의 최대 속력은 크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연비와 같은 유지비가 훨씬 더 중요한 문제이다. 하스웰을 자동차로 비유한다면 최대 속도가 좀 더 빨라진 것은 물론 연비도 개선되었을 뿐만 아니라 특히 공회전 시 연비가 크게 개선된 격이다.

새로 PC를 구성해야 한다면, 하스웰로 선택하는 하는 것이 더 나은 판단이 될 것이다. 신제품이기에 홍보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성능도 향상되었으며, 전력절감 효과도 상당히 크다. PC방 CPU로써 하스웰은 부족한 부분이 없는 합격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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