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기 한국게임산업협회 최관호 회장, “최근 규제안들은 반민주적, 반인권적 사건” 사견 밝혀

지난 5월 20일, 한국게임산업협회(이하 게임협회) 제5기 신임회장으로 네오위즈 최관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공식 취임했다. 최근 게임업계에 ‘셧다운 제도’와 ‘PC방 전면금연화’ 등 규제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터라, 신임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관호 회장으로부터 게임협회의 비전과 현안에 대한 대처 그리고 PC방 업계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회장사를 아무도 안한다고 해서 등떠밀린 것 아니냐는 질문에 등떠밀려 하게 된 것 맞다며 웃는다. “(네오위즈가)아직 젊다고 생각해서 거절해왔는데 어느새 주위를 둘러보니 이제는 젊은 나이가 아니었다”며 이제 해야 할 때가 되긴 했다고. 항상 부회장사로 협회의 일을 도와왔기에 등떠밀렸다고는 해도 낯설지는 않다며 협회 일을 어렵지 않게 헤쳐 나가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최관호 회장은 제5기 게임협회의 화두로 ‘공감’을 꼽고, 한국 사회가 유독 게임에 소통단절과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는 원인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시급한 사항으로 “게임을 통한 가정의 소통확대와 건강한 게임문화 조성”을 언급하고는, “(자녀가)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알 수 없기에 (부모의)불안감이 커지고 통제에 대한 기우가 생기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게임의 순기능을 알리기 위한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기능성 게임 개발을 확대하고, 사회적 나눔 토대 마련과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해 가정 내 그리고 사회와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긍정적 상황도 있다고 한다. “주된 놀이문화로 게임을 하던 세대가 이제는 부모가 되어가고 있다. 그런 우리들이 아이를 키울 때는 좀 더 적절한 (게임에 대한)교육이 가능하고 나아가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때가 다가왔다”고 희망을 전했다.

그는 게임사가 소통의 노력이 없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의견을 달리했다.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게임업계에는 이미 100여개의 (건전문화를 위한)장치가 자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이런 내역들을 적극적으로 부모들에게 알려서 활용할 수 있게 하면 인식 변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게임사들의 행보가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점에는 아쉬움과 함께 이해를 당부하기도 했다. “게임사는 개발자 출신 대표가 많아서 조용히 일을 진행하는 성향이 있고, 나서서 대담을 갖는 자체를 어려워한 것에 기인”한 것이라며 게임업계의 노력을 이해해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정부의 대화 요청에 응하지 못했던 점에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반성과 변화를 약속했다. “몇몇 게임사가 여성가족부의 (셧다운제도 관련)면담 제의를 거절했다는 사실은 몰랐다. 앞으로가 중요하니 정부와의 만남과 교류를 늘려나가겠다”며 제5기가 잘 해나갈 수 있게 응원해달라고 주문했다.

‘셧다운 제도’와 ‘PC방 전면금연화’ 등 규제에 대해서는 협회장으로서의 입장과 개인으로의 입장을 서로 다르게 피력해 눈길을 끌었다. “협회 차원으로는 게임사의 입장을 수렴해 대변하는 한편, 준법정신에 입각해 최종 발효된 법(시행령)을 성실히 따를 것”이라고 협회의 입장을 대변한 뒤, 개인의 사견이라는 전제 하에 “국민의 한사람으로 도도하게 흘러온 한국 역사를 거스르는 행위이고, 대한민국에 오명을 남긴 반민주적, 반인권적 사건”이라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PC방에 대한 그의 생각은 자못 긍정적이었다. 네오위즈게임즈 분할상장 당시 대표로 취임하면서 기업을 건사해야하는 상황에 당면해봤고, 현재도 계열사 내 PC방 관련 사업을 전담하는 네오위즈INS의 대표를 겸임하고 있는 터라 PC방과 게임사의 관계에 대한 생각이 남달랐다. “게임산업이 촉발되게 해준 가장 큰 성장의 축임과 동시에, 게임사의 콘텐츠를 활용해 사업의 형태를 구축하고 있는 유기적 공생관계”라 정의하고 “사회적 공감을 일궈낼 수 있도록 상호협력하고, 상호존중이 토대에 깔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게임산업 전반이 공동성장하기 위해서는 협회의 위상과 기능 강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협회장 공석 기간은 어느 협·단체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일이지만, 차후 2년 임기가 만료되는 시점에서는 이번과 같은 공석이 없도록 위상과 기능을 강화하겠다”며 ‘강한 협회’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역할적 롤 모델도 머릿속에 그려놓고 있었다. “미국 ESA는 E3같은 큰 행사를 직접 진행하는 한편, ESRB과 같은 자율심의 위원회를 독립 운영하고 있어 인상 깊었다”며 (업무이관이)거절되고 있는 자율심의 제도가 도입되길 희망했다.
 

   
△제5기 한국게임산업협회 최관호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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