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한국인터넷PC문화협회(회장 김찬근, 이하 인문협) 중앙회 홈페이지 게시판을 관리하는 게시판운영위원회에서 회원들이 등록한 게시물을 삭제하는 일이 빈번해지자, 글을 삭제 당한 회원들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분위기의 서울지부 홈페이지로 몰려 서울지부 게시판이 활발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인문협 일부 회원들은 중앙회 홈페이지에 게시물을 등록하면서 삭제될 것을 우려해 동시에 서울지부 홈페이지에도 똑같은 게시물을 등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중앙회 홈페이지의 게시물이 삭제되더라도 서울지부 홈페이지를 통해 회원들 간의 의견과 정보를 공유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특히 인문협 회원들은 중앙회 게시판을 관리하는 게시판운영위원회가 게시물을 삭제하면서 형식적인 게시판운영지침을 옮겨 놓을 뿐, 어떤 부분이 삭제사유에 해당되는지 자세히 언급하지 않고 있다며, 집행부에 대한 반대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자의적인 해석으로 특정 회원들의 게시물을 삭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문협 중앙회 게시판이 이 같은 상황에 놓이자 서울지부 홈페이지가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글을 삭제 당한 회원들이 서울지부 게시판에 중앙회 게시판에 등록했던 게시물을 똑같이 등록하면서 서울지부 게시판이 점차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중앙회 홈페이지에서 아이디가 삭제되거나 정지당한 회원들의 게시물도 올라오고 있으며, 실제로 게시물 조회 수가 중앙회 게시판에 비해 월등히 높은 상황이다.

또한, 중앙회 게시판에서 삭제된 게시물을 서울지부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게시물 삭제사유가 합당한지 등의 의견을 나누며 중앙회 게시판운영위원회의 조치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인문협의 한 회원은 “게시물을 계속해서 삭제하고 있는 것에 대해 게시판운영위원회에서는 명확한 사유를 밝히지 않고 있어 잘못된 부분이 어디인지 알 수가 없다”며 “중앙회 게시판에서는 계속 삭제될 것 같으니, 서울지부 게시판에서 삭제된 게시물들을 보관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인문협 회원은 “중앙회 홈페이지에서 삭제된 게시물을 서울지부 홈페이지에서 봤는데 삭제한 이유를 도저히 모르겠다”며 “원칙도 없이 계속해서 게시물을 삭제한다면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되는 홈페이지가 회원들의 공간이 될 수 없을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실질적으로 중앙회 홈페이지 게시판을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진 임무상 상임이사는 “선거철에 접어들면서 상호비방이 빈번해졌기 때문에 삭제되는 게시물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않는 것은 게시판운영지침에 세부적인 내용까지 적어야 한다는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삭제 사유는 게시물을 등록한 당사자가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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