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이용객의 압도적 지지, 사용량 방어에 성공적
리스크 관리가 관건… 접속 장애 등 기술적 문제 예방해야

FPS 게임 ‘발로란트’가 사상 첫 PC방 점유율 2위에 올랐다. 좀처럼 변하지 않던 PC방 최상위권에서의 순위 변동은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PC방 1위와 2위 게임 모두를 라이엇게임즈가 차지하게 되면서 PC방의 라이엇게임즈에 대한 의존도가 더 높아져 이에 따른 리스크 관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위쪽)'발로란트'와  /  (아래쪽)''FC 온라인'의 PC방 피크 타임이 살짝 다르다
(위쪽)'발로란트'와  /  (아래쪽)''FC 온라인'의 PC방 피크 타임이 살짝 다르다

PC방 전문 리서치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3월 24일 기준 ‘발로란트’는 PC방 점유율 9.92%를 기록하며 지난 2020년 서비스 개시 이후 약 4년 만에 첫 2위에 올라섰다. 기존 2위였던 ‘FC 온라인’과의 점유율 차이는 불과 0.02%p다.

‘발로란트’의 이 같은 순위 상승 비결은 비수기 사용량 하락 방어가 성공적이었기 때문이다. 24일 ‘발로란트’의 PC방 사용량(539,793시간)은 전주(551,797시간) 대비 2.18% 감소하는 데 그쳤는데, ‘FC 온라인’의 사용량은 10.33% 줄어들어 순위가 뒤집힌 것이다.

TOP5 게임으로 범위를 넓혀보면 이 같은 양상은 확연히 드러난다. 4위 ‘서든어택’의 사용량은 –3.84%, 5위 ‘배틀그라운드’ 역시 -3.67%를 기록해 ‘발로란트’보다 낙폭이 더 컸다. 1위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도 전주 대비 사용량이 4.24%나 감소했다.

3월 3주차 '발로란트'의 PC방 사용량 비교
3월 3주차 '발로란트'의 PC방 사용량 비교

‘발로란트’가 비수기를 타지 않는 것도 아니다. 이 게임의 주간 PC방 사용량 추이를 살펴보면 주중 평균 238,899시간, 주말 평균은 566,840시간이다. 주중과 주말 사용량이 2배 이상 벌어지는 것인데, 이는 타 게임보다 비수기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고 볼 수 있다.

결국 ‘발로란트’의 인기 비결은 PC방 주 이용층인 10대와 20대에서 압도적 선택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기준 ‘발로란트’의 시간대별 사용량이 고점을 기록한 시점은 오후 4시로, 타 게임보다 이른 시점이다. 이어 청소년 출입 금지 시간인 오후 10시 이후로 사용량이 바닥을 찍어 주 이용층이 10대 청소년임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발로란트’가 PC방 점유율 2위로 올라서면서 라이엇게임즈는 마침내 PC방 1~2위를 모두 석권하게 됐다. 두 게임의 점유율 합은 50.77%로, PC방 이용객 두 명 중 한 명은 라이엇게임즈의 게임을 즐긴다는 뜻이다.

다만 특정 게임사로 점유율이 몰렸을 때 접속 장애 등이 발생하면 영업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 15일 ‘LoL’에서는 게임 이용 장애 현상이 발생해 약 2시간여만에 정상화된 바 있으며, 당시 매장에서 ‘LoL’을 즐기던 이용객이 대거 자리를 떠나 영업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당시 한 PC방 업주는 “비수기에도 찾아준 반가운 손님들이 게임 접속이 되질 않아 썰물처럼 매장을 빠져나갔다”라며 “‘LoL’ 하나만 의존해 영업하다가 낭패를 겪은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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