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3월호(통권 400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달에는 전 세계 약 1,300개의 신작이 총출동한 ‘스팀 넥스트 페스트(Steam Next Fest)’가 진행됐다. 여기 참여한 ‘던전스토커즈’는 공개 프리 알파 테스트를 실시, 총 10만 명 이상의 이용자 및 평균 플레이 타임 95분을 기록했다.

또한, 테스트 기간 동안 가장 많이 플레이된 데모게임(Top Demos of the week)에 선정되며 전 세계 게이머들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개발사 액션스퀘어는 올해 상반기 내 출시를 목표로 최종 담금질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저주 걸린 PvEvP 던전의 긴장감
‘던전스토커즈’는 액션스퀘어 스튜디오HG가 개발하는 던전 크롤러 장르의 게임이다. 국적을 불문하고 많은 게이머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던전 크롤러 장르를 토대로 배틀로얄 생존 요소까지 더한 PvEvP(플레이어 대 환경 및 플레이어 간 대결) 모드를 선보인다.

총 6종의 캐릭터들은 저마다 고유한 기술과 독특한 특징이 있으며, 플레이어는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던전에서 최종적으로 살아남아 탈출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 과정에서 괴물과 적 플레이어를 처지해야 하며, 희귀하고 강력한 전리품까지 챙겨서 나올 수 있으면 금상첨화다.

PvEvP의 P(Player)가 플레이어라면 E(Envi ronment)는 환경이다. 이를테면 던전 안에서 출현하는 괴물들이다. 그러나 ‘던전스토커즈’에서는 공간적 배경인 던전 자체도 일종의 투쟁 상대가 될 수 있다.

던전은 저주받은 마녀가 창조한 결과물로, 모든 던전에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마녀의 저주’가 서려 있다. ‘마녀의 저주’는 그 종류가 다양하고, 기존의 규칙들을 송두리째 바꿔버리기도 한다. 이를 이용하고 대처하지 못하면 생존을 보장할 수 없어 매판 긴장감을 유지시키는 요인이다.

소중한 내 갑옷을 애인처럼 다뤄야
‘던전스토커즈’는 기존의 던전 크롤러 게임들과 달리 3인칭 백뷰(Back View) 시점을 채택하고 있다. 이는 내 캐릭터의 성장, 외형 변형 등 RPG 요소를 두 눈으로 확인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하지만 3인칭 시점 채택이 단순히 눈의 즐거움만을 위한 기획은 아니다. 전투의 핵심적 시스템인 ‘방어구 파괴’를 직관적으로 확인하기 위해서는 게임 속 카메라가 캐릭터의 눈에 달려있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캐릭터들이 착용하는 방어구는 적들의 공격에 여러 번 노출되면 결국 부서지는데, 이 경우 생존율이 크게 하락한다. 생사를 넘나들며 악착같이 모은 전리품 전부가 적 플레이어에게 넘어갈 수 있다는 위험신호다.

전투는 템포가 다소 느릿한 편이라 방어구가 파괴된 상태로는 전황이 극도로 불리하게 흘러간다. 최대한 어둠 속에 몸을 숨기면서 적들에게 발각되지 않도록 하고, 탈출을 목전에 두고 방심한 적 플레이어를 기습하는 등의 전략을 세워야 한다.

명암이 엇갈린 테스터 반응
지난달 진행된 ‘던전스토커즈’ 테스트는 이용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으나 동시에 차가운 반응도 적지 않았다.

초기 버전 시연에서 취합한 의견을 바탕으로 핑 시스템, 위치 기반 음성채팅 기능 등 신규 기능이 추가됐고, 솔로 모드와 보스전 그리고 이용자들 간 경쟁을 위한 랭킹 시스템이 도입됐다. 파티원과의 신속한 원활한 소통이 매우 중요한 장르인 만큼 핑과 음성채팅은 아군과 적의 위치를 파악과 전략 구성에  일조하며 호평을 받았다.

테스트 참가자들의 싸늘한 분노를 사는 일도 있었다. 게임의 간판 삼아 전면에 내세운 캐릭터 ‘힐다’는 눈길을 사로잡는 가슴으로 전 세계에서 몰려든 테스터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느닷없는 패치로 그 웅장함이 초라해지는 사태가 발생했고, 개발자는 디스코드로 소환돼 성난 민심을 달래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던전스토커즈’는 고전적인 RPG들처럼 PC방 손님들의 엉덩이를 무겁게 하는 게임은 아니지만 성장 구간을 간소화한 신개념 RPG라고 할 수 있다. 쪼그라든 PC방 RPG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인기 게임 목록에서 한자리 차지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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