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도권 출퇴근 30분 시대를 위한 GTX 연장·신설 계획을 발표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들썩일 것으로 전망된다. 광역 고속철도망 신설에 따라 유동 인구 역시 변화가 예상되는데, 활성 상권 변화에 따른 유불리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1월 25일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교통 분야 3대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계획은 교통과 주거환경, 공간 등 3개 분야에서 혁신을 이뤄 수도권 출퇴근 30분 시대와 메가시티 1시간 생활권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교통 분야 혁신 전략에서 가장 시선을 끈 부분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연장 및 신설 계획이다. 정부는 GTX A 노선의 수서~동탄 구간을 예정대로 올해 3월, 파주 운정~서울역 구간을 연내 개통하는 한편, 2028년까지 A노선 전 구간을 완전히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GTX B노선과 C노선 착공에 들어서는 한편, 이들 3개 노선의 연장도 추진된다. 또한 GTX D·E·F 3개 노선을 제5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새롭게 반영해 2기 GTX 시대도 본격 준비에 나선다.

정부의 계획대로 GTX 노선이 모두 개통되면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의 이동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이를테면 GTX A 노선 개통 시 파주 운정에서 서울역까지 이동 시간은 기존 54~70분에서 20분으로 단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GTX 개통 호재로 해당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오는 3월 A노선 개통을 앞둔 동탄은 역세권 아파트값이 분양가 대비 2~3배 오른 상태다. GTX 열차가 멈추면 아파트값이 오른다는 말이 사실이 된 셈이다.

그러나 상권의 경우 이야기가 달라진다. 수도권 출퇴근이 수월해지면서 경기와 인천 등 서울 외곽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 것은 맞지만, GTX 노선 개통으로 이른바 ‘빨대효과’가 나타나면서 지역 상권이 되레 위축될 수도 있다.

빨대효과란 컵의 음료를 빨대로 빨아들이듯이 대도시가 주변 중소도시의 인구 및 경제력을 흡수하는 대도시 집중 현상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GTX 노선 자체가 서울 중심부로 빠르게 이동하는 것을 목표로 잡은 고속철도망이기 때문에, 수도권 GTX 역사 인근 상권에 입점한 PC방은 유동 인구 변화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이날 발표에서 GTX 노선 계획 외에도 지방권 광역급행철도(x-TX) 도입 계획도 밝혔다. 민간 투자 유치를 통해 지방에도 수도권과 같은 광역급행철도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선도사업으로 대전‧세종‧충청권 광역급행철도(가칭 CTX)에 대해 오는 4월 민자적격성조사 의뢰를 진행할 계획이며, 추가사업으로 △대구‧경북권 △부산‧울산‧경남권 △광주‧전남권 △강원권 등 전국으로 광역철도가 추진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