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12월호(통권 397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중순부터 엔씨소프트가 차세대 슈팅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했는데 그 소문이 사실로 드러났다. ‘LLL’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LLL’은 지난달 마무리된 ‘지스타 2023’에서 혜성처럼 등장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엔씨소프트 부스에서 존재감을 뿜어낸 ‘LLL’은 대작 온라인게임의 명맥이 끊길 지경인 지스타의 체면을 살려준 작품이며, PC방 업계에서는 지스타에서 눈여겨볼 게임은 ‘쓰론앤리버티(TL)’가 유일한 것은 아니었다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LLL’의 세계관은 대체 역사 SF, 장르는 3인칭 슈터, 플랫폼은 PC 및 콘솔, 출시일은 미공개인 작품으로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가 많지 않다. 하지만 지스타에서 보여준 모양새와 관람객들의 반응은 화제성을 갖춘 대작이 분명하다.

대체 역사 속에서 즐기는 오픈월드 슈팅
‘LLL’의 기본적인 장르는 오픈월드 3인칭 슈터 게임이다. 마치 MMORPG처럼 PvE 및 PvP 콘텐츠를 즐길 수 있지만 전투 시스템 자체는 RPG의 그것이 아니라 TPS의 모습이다. 가로세로 30km 이상의 규모의 땅이 로딩 없는 하나의 심리스 월드로 구현됐다.

세계관은 대체 역사 SF라는 설정으로, 23세기가 시대적 배경이다. 특정 사건으로 인해 우리가 알던 역사가 바뀐 모습을 그린다. ‘파괴된 서울’과 ‘10세기 비잔티움’ 등 시간대가 뒤섞인 세계가 배경이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LLL’의 기본적인 설정과 스토리에서는 미국 SF 문학의 대가 필립 K. 딕의 소설과 그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들, 소설 ‘듄’의 영향을 받았고, 오마주와 실제 설정 적용에 많이 참고했다. 비주얼 측면에서는 좀비 영화 ‘나는 전설이다’ 같은 멸망 이후의 세계관을 그린 ‘포스트 아포칼립스’ 느낌을 내려고 했다.

게임 속 다양한 장소와 도시는 자유로운 이동과 탐험이 가능한 오픈월드로 구현된다. 또한, 날씨까지 변화하는 현실적인 월드 속에서 다수의 이용자가 함께 플레이한다. 이용자들은 서로 역할을 분담해 전투를 벌이게 되고, 협동을 통해 살아남는 등 차별화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지스타에서는 ‘파괴된 서울’을 체험할 수 있었다. 황폐화된 코엑스와 봉은사, 광화문 빌딩숲과 경복궁의 잔해는 게임이 가진 디스토피아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모션캡쳐 기술을 통해 전문가들의 움직임을 따왔고, 폭격을 피해 엄폐하고 조준해 사격하고 슈퍼점프로 장벽을 뛰어넘는 플레이는 엔씨표 게임에 기대하지 않았던 것들이다.

전략적 총기 선택과 실감나는 전투 경험
‘LLL’에서 이용자는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슈트(카이우스, 펠릭스, 아스클라스, 제레온 등)를 선택해 전투에 임하게 된다. 각 슈트는 마치 타 게임들의 클래스처럼 ‘공격’, ‘방어’, ‘지원’, ‘제어’, ‘기동’ 등의 척도에서 상이한 능력치를 지니고 있다.

또한 총기의 종류도 산탄총, 유탄발사기, 저격총 등으로 다양하며, 이를 슈트와 조합해 나만의 전투 방식을 확립하게 된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각 총기는 실제 총기를 참고한 작동 매커니즘으로 현실적인 총기 전투의 감각을 재현한 것도 특징이다.

엔씨에 따르면 각 총기에는 실제 탄도학이 정교하게 적용됐다. 실제로 조준사격을 하지 않고 냅다 난사해서는 잔몹을 쓰러뜨리는 것도 어려웠다.

아울러 택틱컬기어도 전투에 재미와 전략을 더하는 요소다. 높은 화력으로 적을 공격하는 ‘화력형’, 격리 및 결빙 등 적을 불능 상태로 만드는 ‘유틸형’, 에너지 실드를 이용한 ‘방어형’, 광학 위장을 통한 ‘은신형’ 등 다양한 종류가 있어 전략적인 슈팅 액션을 완성한다.

지스타 시연 버전에서는 중간보스로 추정되는 몹이 스폰됐을 때 단순 사격으로만 피해를 입힐 수 없었고, 방어구를 일차적으로 파괴한 이후에 처지할 수 있는 기믹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LLL’의 PC 요구사양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지스타 현장에서 사용된 PC는 인텔 i7 CPU, 엔비디아 지포스 RTX4070Ti 그래픽카드, 게일 폴라리스 DDR5 메모리, 서멀라이트 프로즌 호라이즌 쿨러, 비콰이어트 스트레이트 파워 12 파워서플라이로 구성돼 꽤 고사양임을 유추할 수 있었다. 다만 출시 일정이 2024년 이후로 예상되는 만큼 범접하기 힘든 정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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