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12월호(통권 397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은 일반적으로 음성 채팅을 통해 친구나 동료들과 소통하며 게임을 플레이한다. 현재 가장 많은 게이머가 이용하는 음성 채팅 프로그램은 ‘디스코드’로, 대부분의 PC방에는 이 프로그램이 기본으로 설치돼 있다.

이처럼 널리 사용되는 디스코드가 최근 PC방 이용자의 계정을 정지시키는 사태가 벌어져 큰 이슈가 됐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글로벌 패키지 게임 플랫폼 ‘스팀’의 계정 해킹 이슈가 부상하면서 게이머들이 PC방 이용을 망설이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업주들의 골머리를 앓게 하는 프로그램 이슈, 해법은 없을까?

PC방 환경 이해 부족으로 촉발된 디스코드 사태
지난 10월 말 게이머 커뮤니티에서 PC방 이용자들의 디스코드 계정이 정지되고 있다는 소문이 퍼졌다. 계정 정지 사유로는 디스코드 서비스 약관 및 가이드라인 위반에 따른 영구 정지였는데, 신규 계정으로 접속해도 곧바로 정지되는 등 PC방 IP 자체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일명 ‘무고밴’으로 알려진 일련의 사태가 일파만파 퍼지면서 PC방에서 디스코드 이용률이 급속도로 감소했다. 온라인 게이머들이 필수로 이용하고 있는 디스코드 이용률이 감소한다는 것은 PC방 이용객도 함께 줄어든다는 것을 뜻한다. 실제로 이 기간 PC 가동률은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애꿎은 PC방이 누명을 쓴 이번 사태는 디스코드 본사의 입장 표명으로 일단락됐다. 디스코드 측은 취재가 시작된 지 하루 만에 “계정 정지 작업 중 한국 PC방에서 접속한 무고한 계정들이 영향을 받은 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는 일시적인 기술적 문제로 현재 모두 해결된 상태”라고 전하며 “정지 작업의 영향을 받은 한국 계정을 모두 완전히 복구했다”고 해명했다.

디스코드 측이 설명한 계정 정지 작업이란 말을 보면 의심스러운 환경에서 접속하는 계정을 자동으로 정지시키는 일련의 프로그램이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PC방 노하드솔루션 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번 디스코드 사태가 중국발 디도스 및 해킹에 대한 디스코드의 대응일 확률이 높다”고 추측했다. 즉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PC방 환경을 이해하지 못한 업체들에 의해 언제든지 이 같은 상황을 다시 겪을 수 있다는 의미다.

PC방 환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벌어진 사태
PC방 환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벌어진 사태

설상가상 스팀 계정 해킹 이슈까지…
디스코드 이슈가 잠잠해지자 이번엔 스팀에서 문제가 터졌다. 이 역시 게이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PC방에서 스팀에 로그인했다가 계정이 해킹당해 피해를 봤다’는 이야기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소문이 퍼진 것이다.

피해 사례를 살펴보면 “모르는 계정에 ‘선물하기’ 기능으로 수만 원어치가 결제됐다”거나 “게임 아이템을 비롯해 스팀 지갑에 충전돼있던 금액을 모두 털렸다”는 등 금전적 피해에 집중됐다.

특히 스팀에서 자체 제공하는 보안 시스템인 ‘스팀 가드’가 활성화됐음에도 피해를 봤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일각에서는 PC방 원격 관리 시스템이 뚫린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또 다른 PC방 노하드솔루션 업체 관계자는 “PC방은 초기 설정한 값으로 부팅할 때마다 매번 초기화되기 때문에 이용자가 의심스러운 파일을 다운받지 않는 이상 해킹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환경”이라며 “스팀은 물론 각 게임들 역시 해킹 방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PC방이 해킹에 취약하다는 이야기는 억울한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다만 스팀 로그인 시 인증 PC로 등록되는 점을 노리고 2차 인증을 무력화하는 해킹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우려는 있다. 현재로서는 PC방 PC의 스팀 보안 옵션에서 ‘계정 로그인 정보 저장 안 함’이 활성화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스팀 이용 후 모든 기기 인증도 해제되는 것을 기본 세팅으로 맞추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계정 로그인 정보 저장 안 함’이 해제돼 있다면 활성화해야 한다
‘계정 로그인 정보 저장 안 함’이 해제돼 있다면 활성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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