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PC방 이용료, 전월 대비 소폭 하락
상식선 벗어난 요금경쟁 이제는 지양해야

겨울철에 접어들어 물가가 다시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PC방 이용료는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벤트나 마케팅을 이유로 PC 이용료를 터무니없이 낮추는 이른바 ‘500원 치기’가 겨울 성수기를 앞두고 다시 집객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농축수산물을 비롯해 전기‧가스‧수도가 모두 상승한 결과다. 전월 대비 물가상승률은 다소 둔화했지만, 여전히 우려스러운 고물가가 지속되고 있는 상태다.

반면 PC방 이용료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양상을 띠고 있다. 국가통계포털 KOSIS의 품목별 소비자물가지수(2020년=100)에 따르면 지난 11월 PC방 이용료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0.10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소폭 하락했다.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는 물가에 비해 PC방 이용료는 역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2023년 PC방 이용료 소비자 물가지수 (2020년 기준 =100)
2023년 PC방 이용료 소비자 물가지수 (2020년 기준 =100)

올해 PC방 이용료는 전기료가 대폭 인상된 1분기부터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후 전기료 인상 기조는 지속됐는데, 오히려 냉방에 따른 전기 사용이 급증하는 7월 PC방 이용료가 소폭 인하됐다. 역시 성수기를 앞두고 나타난 현상이다.

같은 기간 노래방의 경우 PC방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나타냈다. 노래방 역시 전기료 인상 여파로 올해 1‧2분기 이용료가 대폭 상승했는데, 이후 PC방 요금이 주춤하는 것과 달리 꾸준히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일선 PC방 업주들은 PC 이용료가 이처럼 지지부진한 모습을 두고 과도한 요금경쟁의 폐해라고 입을 모은다. 한 PC방 업주는 “신규 매장이 시간당 이용료 500원으로 이벤트를 시작하면 상권 전체가 요금 전쟁에 휩싸이게 된다”며 “업계를 좀먹는 요금치기는 이제 그만하고 건설적인 경쟁에 나설 때”라고 지적했다.

PC방과 노래방 이용료 소비자물가지수 비교
PC방과 노래방 이용료 소비자물가지수 비교

한편, 지난 3분기 전기요금이 동결되면서 PC방 업계는 안도의 한숨을 쉰 바 있다. 이어 4분기 전기요금 역시 산업용 전기 일부에서만 인상 방침이 정해지면서 PC방에 전기료 압박은 일단 멈춘 상태다. 

하지만 겨울철이 시작되면서 난방료 등 전기 사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데, PC방 이용료가 제자리걸음을 하는 현실을 보면 영업 이익률은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분 적용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인건비 부담도 더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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