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이스포츠경기장서 전국대회 개최, 올해는 ‘PUBG’와 ‘LoL’
프로리그에 버금가는 열정, 프로선수 포함된 호남대 실력 돋보여

12월 2일 대전이스포츠경기장 드림아레나에서 한국이스포츠협회(KeSPA)가 주최하는 ‘2023 이스포츠 대학리그’의 전국 결선이 시작됐다.

‘배틀그라운드(PUBG)’는 지역 대표 선발전을 통해 선발된 전국 14개 대학 15개 팀이 모였고, ‘리그오브레전드(LoL)’는 본선 기간 동안 치러진 91경기를 통해 6개 대학의 대표선수들이 6강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현장에서는 국제대회 ‘2023 PUBG 글로벌 챔피언십’이 진행되고 있는 ‘PUBG’의 인기가 더 높았다.

지난 2일 열린 대회 1일차 경기는 ‘PUBG’ 경기 1~4매치가 먼저 진행되고, 이어 ‘LoL’ 경기의 6강 두 경기와 4강 두 경기가 진행됐다.

‘PUBG’ 결선에는 △국제대학교 이스포츠과(KJU-e), 컴퓨터공학과(KJU-C) △단국대학교(DKU) △대전대학교(DJU) △동서대학교(DSU) △동아대학교(DAU) △부산대학교(BSU) △순천향대학교(SCH) △신구대학교(SGU) △오산대학교(OSU) △전남과학대학교(CTU) △전남대학교(CNU) △조선이공대학교(CST) △중부대학교(JBU) △호남대학교(HNU) 등이 참전했다.

대학리그가 진행된 대전이스포츠경기장 드림아레나
대학리그가 진행된 대전이스포츠경기장 드림아레나
선수들이 각자의 장비를 세팅하고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선수들이 각자의 장비를 세팅하고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이중 호남대 팀에는 현직 프로 팀 ‘이글아울스’ 소속의 ‘droplet’, ‘GoNa’ 선수가 포함되어 있다. KeSPA에 따르면 이번 대회 규정은 ‘LoL’의 프로 경기 참가 경력이 있는 선수만 제한하고 있어 ‘PUBG’ 프로 선수의 참가에는 문제가 없다. 그 덕분인지 프로선수 두 명이 포함된 호남대 팀은 첫날 4개 매치에서 36킬을 쓸어담으며 52점으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경기장에는 선수들을 비롯해 각 팀을 응원하는 학생들과 관람객들이 치어풀을 들고 ‘화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대회 스폰서 중 하나인 마이크로닉스는 경기장에 체험 부스를 마련하고,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추첨을 통해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대회 스폰서 마이크로닉스는 현장 부스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대회 스폰서 마이크로닉스는 현장 부스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아마추어 대회인만큼 경기는 TPP(3인칭)로 진행됐다. 전장은 에란겔, 미라마, 태이고, 에란겔 순서다. 이번 대회는 유튜브, 아프리카TV, 네이버 이스포츠 등을 통해 생중계됐는데, 팀별 실시간 점수가 보이지 않는 점은 아쉬웠다. 하지만 중계진이 바둑 중계처럼 게임 내 지도 화면을 실황판처럼 활용하는 것은 경기의 몰입감을 더해줬다.

첫날 경기에서는 재미있는 상황들이 연이어 연출됐다. 2매치에서는 오산대와 부산시립대 팀의 숨막히는 멸망전으로 관객들이 손에 땀을 쥐게 했는데, 다운을 주고받던 두 팀 중 살아남은 것은 오산대였지만, 두 선수만 남아 분전하던 중 6페이즈에서 호남대 팀에 의해 정리됐다.

1, 2매치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한 국제대의 두 팀이 3매치에서는 서로를 향해 총구를 겨누며 서로의 발목을 붙잡기도 했고, 두 팀 사이에 발이 묶인 순천향대 팀은 한 선수가 차량을 타고 적진에 침투해 차에 탑승한 채로 두 선수를 다운시키는 명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4매치에서는 중국의 전 프로선수와 비슷한 닉네임인 전남과학대 ‘AnG_GodV’ 선수가 뛰어난 경기력으로 7킬을 기록했지만, 좋은 자리를 선점했던 호남대에 치킨을 내줬다.

'PUBG' 종목 결선 1일차 팀별 점수
'PUBG' 종목 결선 1일차 팀별 점수

‘LoL’ 경기는 1층 주경기장과 3층 보조경기장에서 6강과 4강 경기가 조별로 동시 진행됐다. 4강에 먼저 진출한 수성대학교와 서울시립대학교는 6강전의 승자와 맞붙게 된다. 6강 A조는 오산대학교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남과학대학교와 국제대학교가 3전2선승제 매치를 벌였다.

A조 경기는 오산대가 KAIST를 상대로 상당한 경기력 차이를 보여주며 세트스코어 2:0으로 승리했다. B조 경기는 국제대가 먼저 1세트를 가져왔으나, 전남과학대는 마치 돌변한 듯 급상승한 경기력을 바탕으로 2세트에 이어 3세트도 가져가면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국제대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끊임없이 찬스를 만들며 역전을 도모했지만, 드래곤에 이어 바론까지 획득한 전남과학대를 막아내기는 역부족이었다.

4강전은 수성대가 오산대를 선택했고, 자동으로 서울시립대는 전남과학대와 맞붙게 됐다. A 조 경기는 1경기에서 먼저 1세트를 내준 수성대가 2세트에서 미드라인 한타 싸움에서 대승하며 역전에 성공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3세트는 오산대가 1세트에서의 압도적인 무력을 자랑하며 선방했고, 28:17의 스코어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B조는 전남과학대가 서울시립대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두며 결승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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