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 기업 주도 아닌 정부 주도로 진화한 탈 윈도우
- 중국은 지난해 대체 OS 배포, 우리나라도 내년 윤곽 드러날 듯

윈도우 XP의 보안 업데이트가 중단된 이후 대체 OS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일반 소비자나 기업에서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기관이 주도적으로 대체 OS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대체 OS 개발에 거침없는 행보를 나타내고 있는 나라는 중국이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4월 리눅스 우분투 기반으로 키린(kylin)을 개발하고 무상으로 일반에 배포했다. 올해 2월까지 130만 건의 다운로드가 있었고, 정부 지원도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대체 OS 개발에 돌입했다. 특히 윈도우 XP 기반으로 설치된 ATM 기기 등의 보안 문제가 이슈가 되면서 금융권에서는 OS 전환 비용으로만 수억 원의 비용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정부 대책의 일환이다.

탈 윈도우의 핵심은 결국 독과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보안 업데이트 중단 등 기업정책의 변화로 인해 파생되는 보안문제에 대한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탈 윈도우 바람이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독과점이 지속되는 한 반복적으로 보안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체 OS가 윈도우 기반의 PC 환경 속에서 무리 없이 정착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문제가 남아 있다. 개방형 OS 배포가 멀지 않은 상황이지만, 현실적으로 활용성이 높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C방 업계가 대체 OS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PC방 윈도우 라이선스 정책이 지나치게 PC방에 불리하게 적용되어 왔기 때문이다. 정품을 구매했더라도 이용환경의 변화에 따라서는 언제든지 불법 사용자로 간주될 수 있는 여지가 크다.

이미 대체 OS를 개발해 배포한 중국과 내년까지 공공기관 및 금융권에서 활용 가능한 수준의 OS를 개발하겠다고 공언한 우리나라 정부가 PC방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즉시 활용 가능한 수준의 대체 OS를 개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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