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방 근무자의 기지로 수배 용의자 덜미…

야간 여종업원만 노려 절도를 하던 용의자가 PC방 근무자의 눈썰미 덕에 경찰에 체포되었다.

부산 경찰은 최근 잇달아 발생한 절도사건을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고 용의자를 뒤쫓고 있었다. 일련의 절도사건은 여종업원이 근무하는 편의점이나 할인점을 대상으로 야밤에 발생했다는 공통점이 있어 동일범일 확률이 높았다.

경찰은 피해 편의점에서 제공한 CCTV화면을 확보해 수배전단을 배포하는 등 수사에 나섰지만 주도면밀하게 움직이는 범인의 행적을 추적하기는 쉽지 않았다. 용의자의 소재를 신고하는 제보전화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용의자 검거에 결정적 역할을 할 제보전화는 18일 오전 2시경, 부산 사직동의 한 PC방에서 걸려왔다. PC방 손님 중에 절도 용의자로 추정되는 사람이 있으니 출동해 달라는 다급하면서도 조용한 목소리였다.

경찰이 뿌린 수배전단을 유심히 살핀 종업원이 용의자와 인상착의가 비슷했던 손님 A씨(30세)를 신고한 것.

신고를 받고 즉시 출동한 경찰은 A씨를 검거하려 했지만 A씨는 대범하게도 “난 A씨의 친형이다. 신분증을 집에 두고 왔다”며 오리발을 내밀었다. 종국에는 경찰관을 밀치고 달아나려 했지만 추격전 끝에 덜미를 붙잡혔다.

부산 동래경찰서(서장 김성식)는 A씨를 상습절도 및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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