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풍으로 인한 입간판 훼손과 순간 정전 피해 가장 많아
- 태풍 영향 컸던 지역에 위치한 일부 PC방은 영업중단하기도…

지난 8월 27일부터 28일 사이에 한반도를 지나간 제15호 태풍 볼라벤(VOLAVEN)의 영향으로 적지 않은 PC방들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수량이 많지 않아 침수피해보다는 강풍으로 인한 시설물 파손과 정전 피해가 많았다.

광주광역시에서 PC방을 운영하고 있는 한 PC방 업주는 “28일 새벽 2시경 1층 간판과 함께 2층 간판이 강풍에 휩쓸렸다”며 “어떻게든 복구하고 영업을 하려 했으나 순간 정전이 계속되면서 결국 영업을 중단하고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전라남도 여수에 위치한 일부 PC방 업주들도 순간 정전을 겪어 상당수의 PC방이 영업을 중단했던 것으로 알려졌고, 전라북도 익산시에 위치한 일부 PC방들도 순간 정전이 반복되면서 매장에 남아 있던 손님들이 모두 빠져나가 영업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인천 일부 지역에서는 28일 오후부터 순간 정전이 계속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구, 연수구, 서구 등 일부 지역에서 4~5회 이상 순간 정전이 반복되면서 영업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했다. 보상을 요구하는 손님들과 실랑이를 벌였다는 업주들의 하소연도 이어졌다.

특히 에어컨 실외기가 강풍에 휩쓸려 파손된 PC방이 많았고, 입간판이 훼손된 곳도 많았다. 이에 대해 한 PC방 업주는 “간판이 떨어질 것 같아 밑에서 통행을 관리 하느라 7시간을 비를 맞고 서 있었다”며 “피해액만 수백만 원 정도 추정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또한 상당수의 PC방 업주들은 태풍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PC방 업주들은 간판을 아예 철거하기도 했고, 순간 정전이 발생하면 계산이 어렵다는 점에서 주기적으로 카운터 PC를 휴대전화로 촬영한 업주도 있었다.

이 뿐 아니라 에어컨 실외기의 위치가 불안했던 업주들은 끈으로 고정시켜 두는 등 눈물겨운 사투가 이어졌고, 창문이 많은 PC방의 경우에는 많이 알려져 있는 방법인 신문지와 테이프를 이용해 창문이 깨지지 않도록 관리한 곳도 많았다.

태풍으로 인해 한 바탕 홍역을 치른 PC방 업주들은 볼라벤에 이어 제14호 태풍인 덴빈(TEMBIN)이 북상하고 있다는 소식에 벌써부터 걱정스러운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덴빈은 8월 30일, 제주도 서귀포 서쪽 해상을 지나 서해 남부로 북상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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