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형에서 시작된 PC방 모니터는 지속적으로 커져 2011년 27형까지 진화했다. 특히 PC방은 경쟁 때문에 모니터 교체 주기가 상대적으로 훨씬 짧았다. 이런 PC방 모니터는 27형을 정점으로 대형화는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PC방 모니터 대형화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바로 좌석의 공간이 한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해줄 제품 중 하나가 바로 머리에 쓰는 디스플레이인 HMD(Head Mounted Display)이다.

HMD는 이미 2000년 초에도 소니, 올림푸스 등이 제품을 내놓았다가 실패했었다. 당시 HMD는 해상도가 640×480 이하였고, 가격도 상당히 고가였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았다.

하지만, 최근 독일에서 열린 ‘IFA 2011’에서 소니가 발전된 HMD인 ‘MHZ-T1’을 출시해 관심을 받았다. 720P(1280×720) 해상도까지 지원하며 가상화면이 750형에 이른다. 착용감을 개선했고, 화면의 잔상이 없다. 가격도 59,800엔으로 과거보다 저렴해졌다.

실제 소니 HMD를 체험해본 누리꾼은 “극장 7번째 줄인 G열 좌석에서 보는 느낌이다. 작은 안경 안에 사람들 움직임과 주변 배경이 다 잘 보이는 게 신기했다. 1인칭 시점 게임을 한다면 훨씬 현실감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HMD는 머리에 쓰는 것만으로도 눈앞에 대형 화면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좌석 공간에 제약이 따르는 PC방에 어울린다. 아직 상용화 성적은 미비한 판매에 그치고 있지만, 꾸준히 개량된 제품이 선보이며 소비자와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만큼 HMD가 개량되어 1080P 해상도를 지원하고 가격이 충분히 내려간다면 HMD를 머리에 쓴 손님이 게임을 하는 모습을 머지않은 미래 PC방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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