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배틀그라운드 & 포트나이트> 배틀로얄 쌍두마차, 12월엔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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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배틀그라운드 & 포트나이트> 배틀로얄 쌍두마차, 12월엔 달린다
  • 승인 2018.12.06 13:44
  • 문승현 기자 기자
  • press@ilovepcb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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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刊 아이러브PC방 12월호(통권 337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최근 PC방 업계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가을 비수기 치고는 가동률이 제법 높은 성적을 기록 중이며, 지난 달 초순에 PC방에 데뷔한 <로스트아크>가 명성에 걸맞은 파급력을 보여주고 있다. 더욱이 이달에는 넥슨이 온라인게임 신작 <배틀라이트>와 <아스텔리아>를 잇달아 내놓을 예정이고, <리그오브레전드>와 <오버워치>는 부동의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으니 겨울 성수기를 맞는 PC방은 의외로 뜨듯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글로벌 인기 코드라는 ‘배틀로얄’이 어째 PC방에서는 주춤하는 모양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배틀그라운드>의 사용량은 줄어들었고, 전 세계 No. 1 배틀로얄이라는 <포트나이트>는 잠잠하다.

올해 PC방 겨울 성수기의 온도를 좌우할 열쇠는 배틀로얄이라는 이야기다. 이 두 게임이 이번 겨울 준비하고 있는 카드를 들여다보자.

“배그님! 요즘 뭐하세요?”
PC방 업주들에게 <배틀그라운드>는 참으로 당황스러운 게임이다. 상반기에는 주말 일 평균 사용량 340만 시간을 기록하던 게임이 하반기에는 100만 시간을 간신히 넘기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혜성처럼 나타나 ‘스팀(Steam)’을 공부시킨, 뜬금없는 화제작 <배틀그라운드>에게 어울리는 갑작스러움이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가 계속 이어진다면 개발사 펍지와 마찬가지로 PC방도 곤란하다. 신작 게임의 인기가 천년만년 계속되기를 바라진 않았지만 그래도 낙폭이 너무 가파르다. 전체 순위 2위의 게임이 이렇게 미끄러지면 가동률도 덩달아 휩쓸려 나갈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배틀그라운드>도 이런 시장 분위기를 모르지 않는다. 펍지주식회사는 이미 상반기에 게임성을 가다듬고 유저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장기 프로젝트 ‘픽스 펍지(FIX PUBG)’ 캠페인을 발표했고, 이 캠페인의 일환으로 크고 작은 문제점들을 꾸준히 개선해왔다.

올겨울 출시될 것으로 예고된 신규 맵 ‘비켄디(Vikendi)’ 업데이트도 준비가 한창이다. 비켄디는 단순히 새로운 맵이 등장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맵(에란겔, 미라마, 사녹)과는 전혀 다른 양상의 전투를 유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비켄디’는 8X8 사이즈로, 이미 서비스 중인 배틀로얄 전용 맵과 동일한 크기다, 하지만 산악지형과 평야로 구성된 ‘에란겔’, 사막을 모티브로 한 ‘미라마’에 이어 툰드라 기후를 콘셉트로 하며, 드넓게 펼쳐진 맵은 강줄기를 동서로 나뉘게 된다.

강줄기가 동서를 가른다면 남부와 북부는 각각 설원과 고산으로 나뉜다. 살을 에는 추위로 인해 강의 상류는 꽁꽁 얼어있고 하류는 강물이 흐르는 점도 특징적이다. 이는 각 지역에 맞는 이동 전략과 위장색을 설정할 필요가 있어 보다 전략적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건물이 밀집된 지역이 맵의 특정 부분에 집중된 형태였던 기존 맵들과 다르게 아이템 파밍 포인트가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 이는 다른 플레이어와 조우하고 교전하는 장소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는 의미다.

<배틀그라운드>의 플레이 패턴에서 아쉬운 점으로 지적되던 교전 지역의 획일화였던 만큼, 개발사는 이런 게이머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맵을 디자인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규 맵에 대한 게이머들의 기대감도 크다. 게임의 주력 모드인 ‘배틀로얄’이 현재 두 가지 맵에서만 이뤄지고 있어 반복적 게임플레이가 이어지고 있고, ‘에란겔’과 ‘미라마’ 중 어느 한 가지 맵만 선호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 상황에서 참신한 플레이의 가능성이 열리기 때문이다.

한편, <배틀그라운드>는 PC 외에도 콘솔(PS4와 XBOX ONE)과 모바일로 플랫폼을 다변화한 반작용으로 PC방 사용량이 줄었다는 지적도 있는데, 카카오게임즈가 이 문제에 대한 해결사로 지목된다. <카카오 배틀그라운드>의 ‘이벤트 포인트 교환소’는 PC방 플레이에 특별함을 부여하고 있으며, 겨울방학이 시작되는 12월부터는 이벤트의 경품 목록을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깨어나세요, 포나여!”
PC방 업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포트나이트>의 상황은 훨씬 절박하다. <포트나이트>는 지난해 하반기 에픽게임즈가 출시한 게임으로,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면서 최대 동접자 830만 명을 기록했고, 전 세계 1위 배틀로얄 게임의 자리에도 올랐다.

여기에 ‘액션 빌딩’이라는 건설요소를 더한 창의적 플레이가 가능해 스트리밍의 중요한 요소인 ‘보는 맛’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화려한 찬사들이 국내 시장에서는 무색하다는 것이다.

<포트나이트>는 지난 11월 8일, 풍성한 혜택을 자랑하는 PC방 이벤트와 118일간의 PC방 무과금 서비스와 함께 PC방 정식 론칭을 진행했다. 또한 대한민국 최대 게임쇼 지스타의 중심에 서서 주인공으로 집중조명을 받았다. 그러나 11월 말까지도 PC방 양대 리서치에서 30위 권에 머무르고 있다.

이를 두고 다양한 분석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크게 2가지 요인으로 압축된다. 우선 대세감과 선점효과가 유달리 크게 작용하는 한국 시장의 특성상 후발 주자인 <포트나이트>의 고전은 불가피했다는 풀이다. <포트나이트>가 대체 불가능한 압도적 동인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현 상황을 타개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견해의 연장선상에서 <포트나이트>의 개성이자 핵심인 ‘액션 빌딩’에 대한 학습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른 게임을 통해 ‘배틀로얄’의 문법을 학습한 국내 게이머들이 건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것. 게임 내에서 건설은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이 가능한 재미요소지만 진입장벽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에픽게임즈는 게임의 정체성을 부정하기보다는 시간을 들여서라도 설득한다는 입장을 확실히 했다.

흥행의 변수는 아직 많이 남아 있다. <포트나이트>는 지난달에만 기간 한정 모드 ‘포트나이트의 악몽’, ‘팀 테러’, ‘대공습’, ‘서부 개척 시대’, ‘팀 럼블’을 연이어 선보이며 지치지 않는 업데이트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포트나이트>가 선보인 기간 한정 모드들은 각각 고유한 요소들과 콘셉트를 적용해 신선한 재미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이용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 PC방을 풍미했던 작품들이 그랬던 것처럼 <포트나이트>가 입소문을 타면서 사간차를 두고 영광을 누리지 말란 법도 없다.

한편,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 코리아 오픈 2018’라는 타이틀로, 총 상금 1,0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e스포츠 대회를 진행한다.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하는 것은 물론 홍진호, 이제동, 윤루트 등 이스포츠 레전드들, 국민타자 이승엽,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모태범 등 스포츠 스타들, B1A4 공찬, 우주소녀 루다, 구구단 미미 등 인기 아이돌들, 샘 오취리, 로빈, 줄리안, 크리스티안 등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방송인들까지 출동한다.

여기에 구독자 수 132만 명의 크리에이터 ‘악어’가 전국 PC방을 돌며 대회에서 활약할 인재를 뽑는 ‘TEAM KOREA 악어 크루 선발전’까지 더하면서 PC방을 <포트나이트> 열기에 동참시키고 있다.

마치며…
<로스트아크>, <배틀라이트>, <아스텔리아> 등은 이제 새롭게 맞이하는 호재인 반면, 배틀로얄 게임인 <배틀그라운드>와 <포트나이트>는 가동률을 받쳐 줘야할 토대에 가깝다. 기둥이 흔들린다면 아무리 멋들어진 지붕을 올린다 한들 무너지기 마련이다.

제아무리 성수기라도 가동률이 제자리걸음을 걷거나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할 수도 있다. 두 게임이 준비한 회심의 카드가 PC방 가동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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