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신동의 ‘드라큐라 PC성’ 오픈에 이어 개그맨 유상무도 PC방을 오픈한 것으로 알려져 최근 연이은 연예인들의 PC방 창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개그맨 유상무의 PC방 창업 소식은 지난 주말 포털사이트의 유머게시판 등 인터넷에 올려진 게시물을 통해 알려졌다. ‘유상무상무 PC방 오픈’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에는 개그맨들의 팬 사인회 내용이 실린 PC방 홍보 플래카드와 동료 개그맨들의 위트 넘치는 축하 멘트가 적힌 화환 사진도 함께 공개되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렇듯 연예인이 창업한 것으로 알려진 PC방은 오픈 초기에는 팬 사인회를 개최하는 등 오픈 소식을 전하는데 적극성을 띄지만 오픈한 이후에는 비교적 잠잠하다. 이런 이유는 해당 연예인이 직접 PC방을 운영하는 업주가 아닌 홍보모델이기 때문이다.

실제 PC방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온게임넷 김창선 해설위원, TSL 프로게임단 이운재 감독 등 게임업계 인사가 창업한 것으로 알려진 일부 PC방을 제외하고는 유명 연예인이 직접 운영, 관리하는 PC방은 없다고 볼 수 있다. 외부에는 연예인들이 PC방에 직접 투자해 창업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상은 대리인을 통한 투자이거나 신규 가맹점 또는 프랜차이즈를 홍보하기 위한 수단인 경우가 많다. 실제 오픈 이후 신동 PC방에서 신동을 직접 봤다는 소식은 찾아볼 수 없다.

현재 개인이 직접 창업한 PC방의 경우 홍보수단으로 전단지 배포와 소규모 PC방 대회 등을 개최하고 있으나, 두터운 팬 층을 가진 연예인들이 오픈 날짜에 PC방에서 팬 사인회를 개최하고 연예인이 직접 홍보하는 PC방과는 비교될 수밖에 없다.

대중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가진 연예인들이 PC방을 창업했다는 소식은 PC방 업종의 긍정적인 이미지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오히려 PC방 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의견들도 다수 있어 눈길을 끈다.

한 PC방 업주는 “개인적으로 창업한 PC방 업주 입장에서 연예인을 홍보모델로 기용할 수 있는 기업형 PC방을 상대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동원하지만 결국은 PC방 가격인하까지 고려하는 수순을 밟게 된다. 이는 결국 공생이 아닌 함께 아사하는 악재”라며 스타 마케팅으로 인한 동종 업종 간 과열경쟁을 우려했다.

개인 자영업자의 비중이 높은 국내 PC방 업종의 특성상 기업형 PC방 주도의 대형화에 이은 스타 마케팅은 중소형 PC방 업주들에게 또 하나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스타 마케팅으로 인해 잠시 주춤하던 가격인하 경쟁이 다시 과열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개그맨 유상무가 오픈한 것으로 알려진 '유상무상무상PC방' 관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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