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9월호(통권 394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PC방에서 들리는 소리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20여 년 전에는 마린이 죽어가는 소리와 히드라리스크가 뼈를 뱉는 소리가 태반이었다면, 지금은 수십 가지 게임 사운드와 더불어 유튜브, 넷플릭스, 티빙 등 OTT 서비스까지 다양한 소리가 공간을 메우고 있다. 다만 스피커를 잘 사용하지 않는 관계로 이 소리는 헤드셋 안에서 착용자에게만 들린다.

마이크로닉스가 자체 디자인한 ‘위즈맥스 H300’은 가상 7.1채널의 공간음향을 지원하는 게이밍 헤드셋이다. 팀원들과 소통하며 적을 잡아내고 승리하는 것은 물론, 점점 흥미를 더해가는 OTT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실감나는 음향으로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든든한 드라이버, 유연한 마이크, 편안한 헤드밴드까지
H300은 50mm 대형 드라이버 유닛을 적용했다. 최대 20KHz의 주파수 대역을 지원하고, 감도는 최대 101±3dB로 상황에 따라 넉넉한 음량을 보장한다. 소리의 크기에 연연하지 않는 게임 장르도 많지만, ‘발로란트’, ‘배틀그라운드’ 등 FPS 장르에선 아주 작은 소리도 중요한 정보가 되기 때문에 높은 감도가 도움이 된다. 물론 민첩한 마우스 움직임이 뒤따라줘야 한다는 전제조건은 있다.

USB로 PC와 연결하는 H300은 부드러운 인조가죽 소재의 이어컵이 세로로 약간 긴 타원형 구조로 귀 전체를 덮어준다. 헤드폰은 이어폰과 달리 소리를 담을 때 귓바퀴 전체를 활용하기 때문에, 고막과 드라이버의 거리가 만들어내는 공간감이 자연스럽다. H300은 무게 270g 정도로 가볍고, 소프트 타입 헤드밴드도 머리에 자연스럽게 밀착돼 오래 착용해도 부담스럽지 않다.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적용된 마이크는 사용자를 고려한 유닛의 크기와 길이로 조정이 간편하다. 이 마이크로 PC방에서 들리는 여러 소음을 차단하고 사용자의 음성을 깨끗하게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있다.

케이블 중간에 배치된 멀티 컨트롤러 역시 일체형으로, 모든 기능을 편리하게 제어할 수 있다. 뒷면의 클립을 사용해 웃옷에 고정하면 헤드셋 쪽의 케이블이 거추장스럽게 걸리지 않는다. 컨트롤러 중앙에는 LED on/off 버튼, 왼쪽에 마이크 on/off 버튼, 오른쪽에 음향과 마이크 볼륨 휠이 배치돼 있다. LED 버튼보다는 볼륨 조절 휠이 좀 더 컸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어 유닛이 커 귀 전체를 편안하게 덮어준다
이어 유닛이 커 귀 전체를 편안하게 덮어준다
헤드밴드는 양쪽이 유연하게 늘어나 오래 착용해도 편안하다
헤드밴드는 양쪽이 유연하게 늘어나 오래 착용해도 편안하다
멀티 컨트롤러로 H300의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멀티 컨트롤러로 H300의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이제는 필수, 가상 7.1채널로 공간감 극대화
20년 전의 PC방에는 헤드셋 대신 스탠드형 2채널 스피커가 대세였으나 요즘에는 시스템책상에 맞는 사운드바가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사용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사운드바는 유닛의 크기가 작아 음향효과를 제대로 체감하기 어렵다. 특히 FPS 장르처럼 작은 소리가 중요한 경우엔 더욱 그렇다.

가상 7.1채널은 양쪽 유닛에 드라이버가 하나씩 배치되지만 소프트웨어 효과를 통해 공간감을 더해주는 기술이다. 리얼 7.1채널 헤드셋은 드라이버가 총 8개 배치돼 공간감이 뛰어나지만, 그만큼 무겁고 가격도 비싸 PC방에서 사용하기는 쉽지 않다. 2만 원대의 가격으로 가상 다중채널 기술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오히려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H300은 가상 7.1채널 서라운드 음향효과를 지원해 내가 잡아야 할 적이 전방의 아파트 2층 구석방에서 뛰는지 걷는지도 상세하게 알려준다. OTT 서비스 중 넷플릭스는 ‘공간음향’ 아이콘이 붙은 영상의 경우 다중채널을 지원해 ‘익스트랙션2’ 등 액션물을 감상할 때 현장감이 더해진다. 티빙이나 디즈니플러스의 경우 아직 웹브라우저에서는 5.1채널을 지원하지 않지만, 추후 게임, 영상 등 더 많은 콘텐츠에서 5.1채널, 7.1채널 등 다중채널 음향을 제공해 H300을 활용한 PC방 경험이 한 차원 더 높아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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