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4월호(통권 389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 3월 27일 오후 서울역 대회의실에서 열린 (사)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이하 인문협)의 2023년 정기총회는 PC방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행사였다. 제9기 중앙회장이었던 김종우 회장이 자진 사임함에 따라 남은 2년여의 임기를 수행할 중앙회장 선거가 있었기 때문이다. 역대 최소 득표 차로 승부가 갈릴 정도로 치열했던 정기총회 현장을 살펴본다.

2023년 인문협 정기총회 현장
2023년 인문협 정기총회 현장

존폐 위기 극복을 위한 화합의 무대
이날 정기총회는 재적 대의원 총 69명 중 61명이 참석해 성원이 됐다. 총회가 진행된 서울역 대의회실 출입문 앞에서는 이날의 주요 안건을 설명하듯 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한 기호 1번 임수택 후보와 기호 2번 김병수 후보가 나란히 참석자들을 맞이하며 마지막까지 유세를 펼쳤다.

특히 총회 현장에는 긴장감도 엿보였다. 최근 인문협은 코로나19 이후 회원 수가 급감하며 재정적인 문제를 겪고 있고, 이 문제가 발단이 되어 김종우 전 회장이 자진 사임하게 됐기 때문이다. 재정적 문제에 더해 수장의 빈 자리는 존폐 위기론이 나올 정도로 심각했다.

하지만 위기는 또 다른 기회로 작용했다. 인문협을 단합시키는 계기가 된 것이다. 이미 퇴사 후 다른 직장을 다니고 있던 직원이 현장을 지원했고, 김갑진 강원지부장이 비상대책위원장 자격으로 의장 역할을 하며 행사를 이끌었다. 특히 많은 임원들이 총회와 선거 진행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면서 중앙회장직의 공석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단합된 모습을 보였다.

역대 최소 득표 차, 임수택 후보 당선
국민의힘 소상공인위원장 최승재 의원이 현장을 찾았다는 점도 분위기를 고조시킨 이유였다. 인문협은 사실 최 의원이 PC방 업주로서 단체 활동을 처음으로 시작한 곳이다. 스스로를 창립 멤버 중 한 명이었다고 소개한 최 의원은 “현재 국회에 있지만, 여전히 국회와 정부 모두 현장을 모른다는 점이 문제”라며 “인문협이 오늘 새롭게 출발하면서 PC방 업주들의 권익 보호와 소상공인 전체의 과제 해결에 앞장서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중앙회장 선거에서는 두 후보 모두 상기된 모습이 역력했다. 정견 발표에 나선 두 후보 모두 마지막 힘을 토해내며 지지를 호소했다. 임수택 후보는 세대 교체론을, 김병수 후보는 연륜과 경험을 내세웠다. 이를 방증하듯 개표 과정 내내 엎치락뒤치락하던 표결 결과는 3표라는 역사상 최소 득표차를 보이며 마무리됐다.

최종 당선인은 임수택 후보였다. 총 61표 중 임수택 후보가 32표, 김병수 후보가 29표를 득표해 임수택 후보가 남은 제9기 중앙회장 임기를 책임지게 됐다. 임수택 당선인은 “더욱 낮은 자세로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말했지만, 벅찬 감정을 애써 진정시키는 상기된 모습으로 이날의 치열했던 총회 현장을 대신 말해주는 것 같았다.

이번 총회를 시작으로 인문협은 임수택 중앙회장 체제의 새로운 집행부를 맞이하게 됐다. 특히 임수택 회장이 당면하게 될 문제는 재정 문제와 내부 결속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역대 최소 득표차가 설명하듯 임수택 회장을 지지하지 않은 대의원이 절반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새롭게 출발한 인문협 제9기 집행부는 당분간 외부활동보다 내부 수습에 집중할 전망이다.

입후보자 선서 중인 두 후보
입후보자 선서 중인 두 후보
개표가 진행되고 있다
개표가 진행되고 있다
9기 중앙회장 임수택 당선인
9기 중앙회장 임수택 당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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