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4월호(통권 389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아주 오래 전 CRT 모니터가 PC방 책상을 차지하고 있던 시절에는 화면 크기가 17, 19인치에 불과했고, 해상도는 1366×768이 일반적이었다. 2000년대 초반 얇은 LCD 모니터가 나타나면서 PC방 디스플레이에 한차례 변혁의 바람이 불어왔고, 120Hz 이상 고주사율 제품이 대중화되면서 화면 크기는 32인치가 대세, 27인치와 24인치가 일부 좌석을 맡으며 삼등분하고 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를 위시한 OTT 서비스가 PC방에 도입되면서 화면 크기에 대한 아쉬움이 조금씩 묻어나오기 시작했다. PC방 인기 게임 순위에 다양한 장르가 자리하고 있어 모니터 크기에 따른 주력 게임들이 조금씩 나뉘는데, MMORPG의 경우 ‘대대익선’이 아직 통용되고,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화면이 큰 모니터에 대한 니즈가 있다. 일부 좌석에라도 43인치 대형 모니터 도입을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4K-144Hz, 큐닉스 UHD43G REAL 144 HDR 600 무결점
큐닉스그룹이 지난 1월 출시한 ‘UHD43G REAL 144 HDR 600 무결점(이하 UHD43G)’는 43인치 크기의 대형 UHD 모니터다. 게이밍 모니터인 만큼 주사율 144Hz를 지원하고, 반응속도는 4ms(OD)로 일반 게이밍 모니터의 1ms보다는 약간 느리지만 게임 플레이에서 지장을 받을 만큼은 아니다. 실제로 리듬게임을 플레이하면서도 240Hz 모니터와의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UHD43G는 HDR 기능과 밝기 최대 600cd를 지원해, 어떤 게임에서도 명암의 범위를 확장시켜 집중력을 높여 준다. 색영역은 sRGB 100%, Adobe RGB 88%, DCI-Pe 96%, NTSC 86%를 지원한다. 입력 단자는 HDMI 2.1 포트, DP 1.4a 포트, USB-C 및 USB 포트 등을 다양하게 지원한다. 기존 HDMI 2.0 버전으로는 UHD 해상도에서 최대 120Hz까지 지원했지만, HDMI 2.1 버전을 적용해 어떤 비디오 포트를 사용해도 제 성능을 뽑아낼 수 있다.

기자의 책상이 큰 편인데도 공간을 상당히 차지한다
기자의 책상이 큰 편인데도 공간을 상당히 차지한다
후면에 사선으로 배치된 각종 입출력포트
후면에 사선으로 배치된 각종 입출력포트
200×200mm 베사홀을 통해 벽걸이로 사용할 수 있다
200×200mm 베사홀을 통해 벽걸이로 사용할 수 있다

게임-업무-넷플릭스까지 ‘광활하다’
대부분의 PC방에서 허용하는 모니터 크기가 32인치인데, 시스템책상의 가로 길이가 최대 900mm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UHD43G는 가로 길이가 약 970mm로, 모니터 배치를 위해서는 책상의 가로 길이가 1m 이상이어야 한다.

스탠드는 본체 양쪽 하단에 결합하는 방식으로, 책상에 배치하면 앉은 높이에 따라 모니터의 윗부분을 약간 앞으로 기울여야 시야각이 제대로 나온다. 때문에 스탠드보다는 제품 후면의 200×200mm 베사홀을 이용해 책상 후면에 벽걸이 형태로 걸어 이용객들의 취향에 맞게 각도 조절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제품의 무게는 스탠드를 제외하고 14.6kg이다.

UHD43G로 넷플릭스 영화 ‘익스트랙션’의 마지막 다리 전투 신을 감상했다.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32인치 모니터로 볼 때와 43인치 모니터로 볼 때의 느낌이 사뭇 달랐다. 사용자와 화면 사이가 약 80~90cm 떨어져 있다고 가정할 때, 32인치 모니터는 시야의 중심 일부에 들어오지만 43인치 모니터 화면은 시야의 절반 이상을 채워준다.

게임을 즐길 때는 장르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수 있다. MMORPG, 스포츠 등 화면을 넓게 볼 필요가 있는 게임에서는 빛을 발하지만, 화면 전체를 빠르게 봐야 하는 FPS 장르에선 고개를 약간 돌려야 했다. 물론 PC방 비인기 게임인 리듬게임을 즐길 때는 노트 크기가 눈에 확 들어와 타격감이 더 커지는 장점도 있다.

PC 하드웨어와 가장 잘 어울리는 사자성어는 ‘다다(고고)익선’이다. 프로세서의 코어와 트랜지스터, 메모리나 저장장치의 용량 등은 많으면 많을수록 성능이 높아진다. 모니터 화면 역시 크면 클수록 좋다는 인식이 있지만, PC방에서 32인치 이상의 화면을 보는 것이 보편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실제로 UHD43G 모니터를 배치한 PC방에서는 해당 좌석의 인기가 상당히 높다고 한다. 더 큰 화면에 대한 공급이 새로운 수요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실제로 사용 중인 PC방에선 해당 자리가 인기다
실제로 사용 중인 PC방에선 해당 자리가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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