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업주들 목소리에 귀 기울여 게임서비스 정책에 최대한 반영할 것

<카발온라인>을 서비스 중인 이스트소프트는 알집이나 알약 등의 프로그램으로 더욱 유명한 업체이다. 최근에는 기업체들을 상대로 인터넷 디스크 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에 있다.

<카발온라인> 상품을 구매하는 PC방에 자사의 보안 프로그램인 ‘알약’을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어 PC방 업주들의 이목을 끌었던 이스트소프트는 사실 게임업체로서는 아직 입지가 부족한 편이다. 서비스 중인 게임 타이틀이 <카발온라인>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0년 서비스를 목표로 하는 차기작들이 현재 개발 중에 있고, 최근에는 전국을 순회하며 PC방 간담회를 개최, PC방 업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이번 시간에는 이스트소프트의 게임사업본부 서비스기획팀을 총괄하는 이성진 팀장을 만나 간담회에 대한 얘기와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이스트소프트 게임사업본부 서비스기획팀 이성진 총괄팀장

 

PC방 업주 간담회를 개최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이스트소프트는 3년째 <카발온라인> 유저들과 모임을 갖는 이벤트를 지속하고 있다. 모임을 기획할 때 <카발온라인>의 길드를 모두 만나자는 것이 목표였고, 지금까지 시즌마다 약 80개 정도의 길드를 만났다. PC방은 <카발온라인>이 전파되는 주요 동력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PC방 업주 분들의 의견이 <카발온라인>에 녹아들지 않았다고 판단해 이번 PC방 간담회를 기획하게 된 것이다. 업주 분들의 의견과 각 지역의 특색 등을 확인해 향후 정책 방향에 반영하고자하는 것이 간담회의 목표다. 마찬가지로 전국 모든 PC방 업주 분들을 만나는 것이 목표다. 그만큼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간담회에서 어떤 얘기들이 오갔나?
PC방 업주 분들과의 간담회는 사업자 대 사업자의 만남이기 때문에 신랄한 비판들을 접할 수 있었다. 대부분 <카발온라인>을 직접 즐기는 업주 분들은 게임에 대한 문제점과 단점을 지적해주셨고, 게임을 즐기지 않는 분들은 <카발온라인>의 쿠폰이 부족하다는 의견들을 주셨다. 또한 이번 간담회를 통해 평균적으로 이용요금이 저렴한 곳은 ‘먹튀’가 별로 없지만, 요금이 비싼 곳에서는 ‘먹튀’가 더욱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많은 PC방 업주 분들로부터 게임 내에서 이러한 ‘먹튀’ 손님에게 PC방 이용요금을 지불하라는 안내 메시지를 전달해달라는 요구가 있었다. 긍정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간담회를 통해 얻은 것은 있다면?
지역 특색에 맞게 조사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각 지역을 방문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문제점들을 고쳐야한다. 어떤 업주 분은 1년에 두 번씩만 각 지역을 둘러봐도 업계 동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 했다. 일반적으로 상품을 내건 이벤트 보다는 유저를 늘려주고 PC방에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PC방을 더 위하는 것이라 느꼈고, 이벤트를 진행할 때에도 지역 특색에 맞도록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카발온라인>을 런칭 할 때보다 업주 분들의 평균 연령이 젊어지신 것 같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 때문에 연령대가 극명하게 갈리는 듯하다. 젊은 업주 분들이 많아질수록 매장 운영에 대한 마인드도 달라지시는 것 같다. 앞으로는 업주 분들의 연령대에 따라서도 각기 개별적으로 분석 및 파악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서 간담회를 가졌는데,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면?
부산의 업주 분들은 게임 내 콘텐츠에 대한 부분을 많이 언급하셨고, 대구와 대전의 업주 분들은 PC방 업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 전체적으로 볼 때 PC방 요금이 저렴한 지역일수록 PC방 산업이나 업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 것 같다. 특히 대구 지역의 경우에는 시간당 PC 이용요금이 500원인 곳이 많은데, 손님이 게임을 한 시간만 하고 가면 오히려 적자라며, 손님이 3시간정도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개선해 달라는 요구도 있었다. 인천 지역은 학교가 많아 학생손님 유치 경쟁이 심한 지역이다. 하지만 학생들을 상대로 비싼 이용요금을 받기는 힘들기 때문에 <카발온라인>의 가맹비용 인하를 요구하는 분도 계셨다. <카발온라인>을 꾸준히 구매하시는 분들은 정량제 상품이야 어차피 구매할 것이기 때문에 정량 요금제와 관련한 이벤트를 많이 열어달라는 요구도 있었다.

이번 간담회를 ‘시즌1’이라고 지칭했는데, 다음 간담회 개최 계획도 있는가?
매년 3월과 8월 정도에 간담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카발온라인>은 크게 1년에 네 번 업데이트를 실시하는데, 여름과 겨울 업데이트 이후로 시기를 잡고 있다. 손님이 많이 몰리는 방학 이후이기 때문에 더 많은 의견을 수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차기작이 출시된다면 간담회의 규모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소 2~3년 안에 전국 30%의 업주 분들은 직접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낯설어 하시고 나오기 꺼려하시는 분들도 있어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 아르바이트 직원이 아닌 총괄팀장이 직접 찾아 놀라는 분들도 있었다.

현재 준비 중인 PC방 관련 프로모션은 있는가?
현재 <카발온라인> 전용 PC 케이스가 출시됐다. 앞으로 스피커나 파워도 준비를 할 계획이다. <카발온라인>을 이용하는 PC방에서는 이러한 전용 제품들을 구매할 시에 더 많은 혜택을 드릴 수 있도록 관련 업체들과 논의할 예정이다. <카발온라인>에서는 게임포인트로 아이템을 교환하거나 할 수 있는데, PC방에서는 더 많은 포인트가 쌓일 수 있도록 조치해 손님들이 PC방을 더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현재 PC방 전용 아이템을 증정하고 있는데, 이는 한 번 사용하면 일주일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바로바로 쓸 수 있는 쿠폰이 필요하다는 업주 분들의 의견이 있었다. 또한 <카발온라인>에서는 아직 쿠폰 서비스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데, 직접 출력해도 괜찮으니 시리얼 번호라도 준비해달라는 의견들도 많았다. 쿠폰함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 간담회를 통해 이런 의견들을 전해 들었고, 현재 논의 중에 있다. <카발온라인>은 1년 내내 끊임없이 이벤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벤트의 규모를 좀 더 확대하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정부에서 DDoS 공격 이후 PC방에 보안 프로그램 설치를 의무화 시키려고 한다. ‘알약’을 서비스하는 업체로써,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이스트소프트는 현재 <카발온라인>을 이용하는 PC방에 대해서 ‘알약’을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다. 개인유저에게는 무료로 서비스한다는 점과 차이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볼 때 어차피 PC방에서는 자주 포맷을 하고 백업을 하기 때문에 바이러스 공격에 대해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정책이 많은 업주 분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야할 것이다.

이스트소프트의 향후 계획은?
내년 상반기에 오픈베타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는 <하울링소드>는 개발사인 조이마스터에 이스트소프트가 가진 개발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있다. 이는 이스트소프트가 경험한 게임 개발 초기 단계의 문제점들을 반복하지 않기 위함이다. 그리고 내년 4/4분기에는 <카발온라인2>를 선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신작 게임이 나올 때 마다 기존의 인력을 끌어다 쓰는 것이 아니라, 새로이 직원을 뽑고 팀을 구성해 나갈 계획이다. 그만큼 많은 투자와 노력을 기울여 좋은 게임을 만들 것이다.

독자들에 한마디….
거두절미하고 PC방을 배신하는 행위는 절대 하지 않겠다. <카발온라인>을 즐기는 유저가 더 늘어나도록 노력할 것이다. 많은 업주 분들이 공통적으로 하시는 이야기지만, PC방에 무언가를 주려고 하기보단, 손님들이 PC방을 찾도록 좋은 게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매출을 올리도록 돕고 싶다. 이스트소프트는 ‘끼워팔기’ 같은 일은 없을 것이고 공정한 회사로 발전할 것이다. PC방 이벤트나 프로모션도 꾸준히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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