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1월호(통권 386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 2008년 세계 최초로 120Hz 주사율의 LCD 모니터가 출시된 이후 PC방에는 고주사율 모니터가 또 다른 경쟁력이 됐다. 기자 역시 집에서는 1년여 전까지만 해도 일반 60Hz 모니터를 사용했지만, 144Hz 이상의 주사율을 경험하면서 더 이상 60Hz 주사율 제품으로는 돌아갈 수 없는 눈이 됐다.

FPS 장르에서 가장 빛을 발하는 고주사율 경쟁이 165Hz, 180Hz, 240Hz를 넘어 360Hz까지 올라왔다. 현재 PC방 사용량 TOP10 게임 중 4개가 FPS인 점을 감안하면 숫자 마케팅으로 활용하기에 360Hz가 좋은 소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벤큐가 새롭게 출시한 24.5인치 이스포츠 게이밍 모니터 ‘조위 XL2566K’가 좋은 예시다.

24인치 FHD 모니터의 끝판왕
XL2566K는 스테디셀러 XL2546K와 대부분의 사양이 같다. 16:9 비율과 320cd 밝기, 1,000:1 명암비, 시력보호 기능, 소비전력 40W 및 대기전력 0.5W 이하, 크기와 무게 등 많은 것을 공유한다. 측면으로 시야가 벗어나는 것을 방지해 주는 스크린 쉴드, OSD 설정을 저장하고 손쉽게 불러내는 S 스위치 등도 동일하게 제공한다.

XL2566K가 XL2546K와 다른 점은 240Hz 주사율을 1.5배 높인 360Hz라는 것이다. 현재 국내 시판 중인 모니터 3,350여 종 가운데 36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모델은 XK2566K를 포함해 총 9종인데, 성능이 동일한 모델을 제외하면 7종으로 전체의 0.2%에 불과하다. 크기도 24인치대, 해상도는 FHD로 동일한데, 27인치 360Hz 모니터는 아직 국내에 판매되지 않고 있다. 이는 사실상 XL2566K가 24인치 모니터 중에서 성능으로는 ‘끝판왕’이라 불러도 어색하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게이밍 모니터에는 크게 IPS, TN, VA 등 3개 패널이 장착되는데, 벤큐는 이스포츠 전문 브랜드 조위 모니터 전 제품군에 TN 패널을 적용한다. 3개 패널 중 응답속도가 가장 빠른 TN 패널을 적용하는 것은 조위 라인업이 오로지 ‘게임 성능’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PC 게임, 그중에서도 주사율과 반응속도가 중요한 FPS 장르에서 조위 모니터가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다.

XL2566K에 적용된 조위 고유의 DyAc+ (Dynamic Accuracy plus) 기술은 빠른 움직임 속에서도 모션 인식을 통해 반동 제어와 조준에 도움을 준다. 또한, ‘XL 세팅 투 쉐어’ 기능으로 게임별 추천 설정을 비롯해 프로게이머나 게임 인플루언서들의 모니터 설정값을 그대로 가져와 적용할 수 있는데, 내가 좋아하는 선수의 설정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아마추어 게이머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조위 DyAc+ 기술이 게임 플레이에 역동성을 더해준다.
조위 DyAc+ 기술이 게임 플레이에 역동성을 더해준다.

백문이 불여일견, 에란겔로 달려가보자
사실 24.5인치 모니터는 기자에게 약간 작게 느껴진다. FPS뿐 아니라 온라인, 패키지 등 다양한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로서 범용성을 감안할 때 32인치 크기가 가장 적합하다. 하지만 PC방에 도입된 다양한 크기의 모니터 중 24인치 모니터가 배치된 좌석에서는 열에 예닐곱이 FPS 게임을 하는 걸 보면, 집중점이 비교적 좁은 모니터가 슈팅 게임에 적합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평소 게임을 혼자서 즐기는 기자는 ‘배틀그라운드’도 솔로 플레이를 놔두고 굳이 혼자서 스쿼드를 상대하는 소위 ‘솔쿼드’를 고집하고 있다. 이렇게 해야 극한상황에서 실력이 늘 것 같은 혼자만의 착각에 빠져 2년째 브론즈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총싸움이 아니라 생존게임이라 생각하고 임하면 나름 재미는 있다.

‘배틀그라운드’에서 하루 세 번만 플레이할 수 있는 캐주얼 모드는, 한 매치에 100명이 투입되지만 실제 플레이어는 12명이고 나머지는 모두 AI다. 후반까지 살아남기가 비교적 수월해 평소 다른 하드웨어를 테스트할 때도 애용하곤 한다. 평소 세컨드 모니터로 사용하는 180Hz 모니터로 먼저 플레이하고, 이어 XL2566K로 플레이해봤다.

60Hz와 180Hz만큼의 차이는 느끼기 어렵지만, ‘360’이란 숫자가 머리에서 끊임없이 맴돌면서 잠시나마 180Hz 모니터보다 XL2566K의 성능이 한층 나은 것처럼 느껴진다. 같은 플레이를 재생하면서 감상해보면 미묘하게 달라보이기도 하는데,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면 구분이 쉽지 않을 정도의 다름이다.

현재 대부분의 이스포츠 경기용 모니터 주사율은 240Hz다. 아직 QHD 해상도가 보편화되지 못한 만큼, FHD 해상도에서는 RTX3070 이상의 그래픽카드로 높은 주사율을 얼마든지 커버할 수 있다. 오는 2023년에도 ‘리그오브레전드’ LCK, ‘배틀그라운드’ PCS, ‘오버워치2’ 리그 등 다양한 이스포츠 경기가 치러질 텐데, 과연 어떤 분야에서 360Hz를 먼저 사용하게 될지, XL2566K를 이스포츠 경기장에서 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면으로 설명이 어려운 주사율은 사진 가운데 우주선의 좌우 퍼짐 정도로 대략적으로나마 가늠해볼 수 있다.
지면으로 설명이 어려운 주사율은 사진 가운데 우주선의 좌우 퍼짐 정도로 대략적으로나마 가늠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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