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1월호(통권 386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현대의 PC방은 단순히 게임을 서비스하던 것에서 나아가 드라마·영화 등 영상 콘텐츠, 식당이나 카페에 뒤지지 않는 먹거리, 좀 더 나아가 이스포츠 시설로의 역할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게임이 문화로서 인정받은 지금, PC방은 명실상부 복합문화시설로서 기능을 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의 ‘게임방’에서 괄목할 발전을 이룬 지금의 PC방은 새로운 버전, 즉 2.0의 형태를 갖췄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PC방 산업의 다음 단계는 과연 무엇일까? PC방과 이스포츠, 그리고 교육을 접목한 PC방 3.0을 목표로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빅픽처인터렉티브(이하 빅픽처)에서 그들이 꿈꾸고 있는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좋아하는 일로 시작된 ‘큰 그림’
송광준 대표가 이끌고 있는 빅픽처는 프로게이머를 양성하는 게임코치 아카데미, 다양한 이스포츠 대회 개최, 게임 관련 미디어콘텐츠 제공, 게이머들의 이스포츠 접근을 돕는 플랫폼 운영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는 이스포츠 멀티서비스 기업이다.

빅픽처가 태동하게 된 계기는 지난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송 대표는 다양한 경험을 위해 세계여행을 하게 되었고, 많은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향후 인생을 가치 있는 일에 매진하며 살겠노라 다짐하게 된다. 이후 2015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서 지원하는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해 미국 실리콘밸리 방문 때 얻은 조언으로 현재 빅픽처의 시발점인 게임코치 아카데미를 준비하기에 이른다.

송 대표도 게임을 좋아하는 열혈 게이머로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보자’라는 일념 하나로 게임코치 아카데미는 시작됐다. 그러나 게임에 대한 학부모들의 인식은 지금도 썩 우호적이지 않은 것이 현실이며, 2015년 당시에는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다.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게임을 교육하겠다는 발상에 주변에서는 ‘미쳤다’라는 반응 일색이었다.

하지만 송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학생들의 장래 희망 중 프로게이머는 항상 상위권에 있지만, 어떻게 해야 프로게이머가 될 수 있는지 명쾌하게 알려주는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작한 게임코치 아카데미 사업은 거창하지 않았다. 게임에 재능있는 학생에게 올바른 길을 제시하고, 재능이 없는 학생에게는 뚜렷한 이유를 들어 다른 길로 인도하는 것이다. 사업은 점차 성과를 내기 시작했으며, 지금에 이르러서는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학생들이 부모님과 함께 방문하는 교육 시설로 발전하게 됐다.

2017년 ‘빅픽처인터렉티브’로 사명을 바꾼 이후 송 대표는 본격적인 이스포츠 사업을 전개하게 된다. 프로게임단을 창설했으며, 이스포츠 명예의 전당 위탁 운영과 함께 다양한 이스포츠 대회를 개최했다. 그리고 이스포츠 플랫폼 레벨업지지(LVUP.GG)를 런칭해 이스포츠 멀티서비스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빅픽처가 꿈꾸는 PC방 3.0
빅픽처는 최근 PC방 산업에도 발을 담그며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송광준 대표는 “이스포츠 산업은 지금도 성장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성장하게 될 것”이라며 빅픽처가 펼칠 PC방은 이스포츠를 접목한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른바 ‘PC방 3.0’인 것이다.

송 대표가 구상하고 있는 PC방(레벨업 PC카페)은 한마디로 이스포츠 코칭과 PC방을 접목한 형태다. 빅픽처의 노하우로 훈련된 전문 코치진이 PC방에 상주하고, 고객들은 PC방을 이용하면서 적립한 포인트를 활용해 이들 코치진에게 전문적인 지식을 전수받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일반인의 프로게이머 진출 가능성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더해 송 대표는 실시간 매칭 시스템을 발전시켜 원하는 상대와 직접 만나 게임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시스템도 구상하고 있다. 송 대표는 “메시에게 축구를 배우려는 사람보다, 메시와 함께 축구를 해보고 싶은 사람이 당연히 많을 것”이라며 매칭 시스템을 PC방 3.0의 주요 사업으로 꼽았다.

또한, 빅픽처의 이스포츠 플랫폼 레벨업지지를 통한 PC방 대회 활성화도 기대해볼 수 있다. 아울러 전국 각지에 자리 잡은 레벨업 PC카페가 거점 PC방으로서 기능을 한다면 지역 기반 이스포츠 대회도 큰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다. 지금까지 빅픽처가 쌓아온 노하우와 PC방 산업이 결합한 모습, 송 대표가 꿈꾸는 PC방 3.0은 풀뿌리 이스포츠의 실현으로 완성될 수 있다.

현 정부는 지난 대선 당시 이스포츠 지역 연고제와 게임 아카데미 설치를 게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게임 아카데미는 빅픽처가 지금껏 내공을 쌓아온 전문 분야이며, 이스포츠 지역 연고제는 PC방 3.0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송 대표가 꿈꾸는 큰 그림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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