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12월호(통권 385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연초에는 정부의 과도한 방역규제와 영업제한 조치로 막대한 손실을 감내해야 했고, 5월이 다 돼서야 정상영업이 재개됐지만 반짝 오르는가 싶던 매출은 회복이 더디기만 하다. 그래도 이더리움 채굴이라는 믿는 구석이 있었는데 그마저도… 예상치 못한 구인난에 몸은 점점 더 고달프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물가 때문에 심란하기까지 하다.”

뚝 떨어진 기온만큼이나 얇아진 주머니로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이 예상되는 12월 연말, 2022년 PC방 업계를 관통한 키워드는 무엇이 있었는지 ilovepcbang.com 인터넷 뉴스 조회수를 바탕으로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1. 영업제한 해제, 2년 만에 찾아온 정상영업
지난 4월 18일은 PC방 업계가 2년 넘게 반복된 집합금지와 영업제한 조치에서 자유로워지며 24시간 정상영업을 재개한 시점이다. 2020년 초 코로나19 발생 이후 대유행이 반복되면서 PC방은 정부의 과도한 방역규제로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없었다. 일시적으로 1~2개월 정도 24시간 영업이 허용되기도 했지만 PC방 업주들은 막대한 손실을 떠안아야 했다.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영업제한은 PC방 업계에 많은 변화를 야기하기도 했다.

2. 다시 고개 든 출혈경쟁, 요금 정상화에 공감대…
코로나19 발생 이후 집합금지와 영업제한 조치로 생존이 우선시 되었던 지난 2년간 잠잠했던 출혈경쟁이 24시간 영업이 재개되자 다시금 불거지기 시작했다. 정상영업 재개 직후부터 전국 주요 상권에서 시간당 PC 이용요금을 500원 안팎으로 내리는 매장들이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이용자 감소로 인해 요금을 인하해도 매출이 늘지 않는다는 결론이 도출되면서 전국적으로 요금 정상화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3. 코로나19보다 무섭다는 디도스 공격
24시간 영업 재개 이후 재발한 출혈경쟁과 함께 PC방 업계에 심각한 위기감을 고조시켰던 사건은 디도스 공격이다. 수도권 일대에서 출발해 전국으로 확산됐고, 특정 PC방에 대한 공격에서 불특정 다수의 PC방으로 광범위하게 확대됐다. 해결 방법이 없다는 점 때문에 위기감은 커졌고, 디도스 공격으로 인한 폐업도 급증했다. 경찰 수사가 집중되기 시작하면서 무차별적인 디도스 공격은 주춤해진 상태지만, 여전히 위험 요소는 잠재되어 있다.

4. 연이은 규제 완화, PC방에 대한 재평가
올해는 좀처럼 접하기 어려웠던 PC방의 규제완화가 많았다. △학원 건물에 복합유통게임제공업 영업 허용 △청소년고용금지 시설에서 PC방 제외 △청소년 출입기준 통일 등 정부에서 내년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는 법률과 더불어 하태경 의원은 PC방과 사행성게임장을 분리하게 되는 게임진흥법 개정안 발의를 준비 중이다. 이 같은 규제완화는 모두 PC방 업계의 숙원이었던 현안들이며, 내년에는 입법과정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5. 지긋지긋한 게임텔과 지피방
그동안 PC방 업계가 단속과 관리를 수없이 요청했지만 요지부동이었던 정부는 코로나 시국을 틈타 게임텔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자 적극적인 단속과 계도에 나섰다. 특히 지피방 문제도 게임사에 집중관리를 요청하며 PC방 권익 보호에 앞장섰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숙박시설은 더 노골적으로 게이밍PC를 활용하고 있고, 지피방에 대한 게임사의 관리는 소홀하다. 게임텔 단속 주체인 게임위는 흔한 매뉴얼 하나 없다.  이에 급한 불만 끄고 다시 방치하는 정부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6. 전에 없던 구인난… 무인·로봇에 관심↑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PC방도 정상영업을 재개했지만 뜻밖의 복병을 만났다. 전에 없던 구인난으로 업주들의 근무시간이 길어져 고단한 나날이 지속되고 있는데, 시급을 높게 책정해 구인 공고를 내도 지원자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는 PC방뿐만 아니라 다른 업종들도 겪고 있는 현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해 배달 종사자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PC방 업주들은 무인솔루션과 서빙로봇 등을 통해 구인난 해결에 나선 상태다.

7.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삼중고(三中苦)
24시간 영업 재개 이후에도 PC방 업계의 매출 회복이 더딘 이유 중 하나로 삼중고가 꼽히고 있다. 이는 PC방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이 겪고 있는 고충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 전쟁, 유가와 물류비 상승 등으로 인한 불안정성이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의 삼중고 시대를 불러왔고, 이는 소비심리를 위축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것으로, PC방 업주들도 삼중고의 장기화를 준비해야 할 때다.

8. 오락가락 일회용품 규제, 결국 1년 유예
일회용품 사용규제는 PC방 업계에 다회용품 식기류 도입과 설거지 업무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식기세척기 설치 이슈를 만들었다. 누군가는 앞서 대응했고, 누군가는 상황을 지켜봤다. 이 같은 현장의 혼란은 정부의 오락가락하는 발표 때문이다. 정부에 따르면 4월에 규제가 도입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과태료 대신 계도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했고, 다시 11월부터는 과태료를 부과하겠다고 하더니 1년 유예를 발표했다. 결국 정부에게 당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9. 이더리움 지분증명 전환, PC방 채굴 시대 종식
지난 9월 15일 결국 이더리움이 작업증명에서 지분증명 방식으로 전환됐다. 이더리움 채굴은 PC방 업계가 영업제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유일하게 매출을 보전할 수 있었던 수단으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지분증명 방식으로 전환되고 대체할 가상화폐 채굴도 발굴되지 않으면서 PC방의 채굴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됐다. 이로 인해 PC방 업계는 전통적인 시설 경쟁과 서비스 경쟁 체재로 전환됐고, 이는 다시금 과도한 요금 인하 경쟁을 부추기기도 했다.

10. 말도 많고 탈도 많고…, 현실과 동떨어진 코로나19 지원책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1,000만 원의 방역지원금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방역지원금은 손실보전금이라는 명칭으로 변경됐고, 최소 600만 원의 차등 지급안이 결정됐다. 이를 두고 공약 파기라는 거친 반응이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PC방은 최소 700만 원의 손실보전금을 받게 됐다. 이후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지원책이 잇따라 시행됐지만 PC방 업주들의 현실과는 거리가 멀어 활용도가 높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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