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9월호(통권 382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영업제한은 사라졌지만 이전의 매출 수준으로의 회복은 갈 길이 먼 상황이다. 방학이면 극적으로 상승했던 PC 가동률이 이번 여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오는 겨울방학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결국 PC방 업주들은 365일 상시로 최상의 매장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드문드문 찾아오는 연휴에 매출 고삐를 당겨야 한다. 이에 올해 연말까지 PC방 매출 상승 시점을 정리해봤다.

다양한 이유로 부진했던 이번 여름
PC방 전문 리서치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7월 20일부터 8월 19일까지 약 1개월 이어진 여름방학 기간의 가동률은 18.57%로 나타났다. 1학기가 한창이었던 정확히 한 달 전인 6월 20일부터 7월 19일까지는 17.77%로 집계됐는데, 방학에도 불구하고 가동률 상승 폭은 0.80%p에 그쳤다.

이번 여름 이처럼 낮은 가동률이 집계된 원인은 다양하게 분석되고 있다. 우선 코로나19의 재유행이 결정적이었다. 방역 규제가 완화되며 소비심리가 차츰 회복세를 보였지만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서 외출을 꺼리는 분위기가 다시 조성됐고, 여기에 더해 물가상승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까지 겹치면서 업황이 급격히 악화됐다.

또한 영업제한이 해제됐음에도 불구하고 PC방을 다시 찾지 않는 인구가 증가했다는 점도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게임을 즐기는 디바이스가 PC에서 모바일 중심으로 옮겨갔고 고사양 게이밍 환경을 갖춘 가정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신작 온라인게임의 부재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이 같은 환경적 변화는 PC방 업주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과거에는 방학을 앞두고 리모델링이나 PC 업그레이드를 단행했지만, 이제는 365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매일 같이 청결한 상태가 유지되도록 노력해야 하며, 지속적인 시설 업그레이드가 요구된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 한숨 돌리며 재충전 시간을 가졌던 전통은 이제 사라졌다. 하루하루의 매출이 소중하고 간절한 시대가 된 것이다.

매출 고삐 당겨야 하는 연휴
시대적 변화에 따라 PC방 업주들에게는 매출상승 기대 포인트도 매우 중요해졌다. 실제 이번 여름 성수기에 매출이 상승했던 시점을 분석하면 여름휴가 시즌과 광복절 황금연휴 시점이 꼽힌다. 여름휴가 시즌에는 바캉스 대신 가볍게 여가를 즐기는 성인 고객들의 수요가 높았던 것으로 분석되며, 광복절 황금연휴는 방학특수가 실종된 상황에서 여전히 연휴가 PC방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겨울 성수기 전까지 PC방 업주들이 집중해야 하는 시점은 9월과 10월이다. 9월에는 추석연휴가 자리하고 있고, 10월에는 황금연휴가 2주 연속 찾아온다. 먼저 추석은 9월 9일부터 대체휴일을 포함한 9월 12일까지 나흘이다. 통상적으로 연휴 하루 전인 9월 8일 오후부터 가동률이 상승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장 닷새 동안 높은 가동률을 기대할 수 있다.

코로나19 이전의 명절 연휴에는 PC방에 불특정다수의 출입이 증가하는 시점이지만, 감염 우려로 귀향객이 감소하면서 단골 위주의 마케팅이 매우 중요해졌다. 보통 친구나 지인을 만나는 경우가 많아 번화가를 비롯한 주택가 상권에서도 골고루 고객들이 증가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추석을 앞두고 대청소를 단행하거나 시설 업그레이드, 이벤트 등을 기획하는 등 영업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이번 명절 연휴는 PC방의 24시간 영업이 재개된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명절 연휴다. 코로나 이후 PC방을 방문하지 않았던 계층의 재방문이 기대되며, 이 시기에 고객이 선택한 호감도 높은 PC방은 10월에 2주 연속 이어지는 황금연휴까지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명절 연휴 동안 고객 마음을 사로잡아야 10월에도 좋은 매출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의미다.

10월에 2주 연속 찾아오는 황금연휴는 개천절과 한글날이다. 올해 10월 3일 개천절은 월요일이며, 9일인 한글날은 일요일이지만 대체휴일이 적용됨에 따라 2주 간격으로 모두 토, 일, 월로 이어지는 황금연휴가 찾아온다. 이 시기에 맞춰 온라인게임 이벤트도 집중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올해 마지막 황금연휴이기 때문에 PC방 업주 각자의 노하우를 총 동원해야하는 시점이다.

그 밖에도 주목해야 할 하반기 이슈
공휴일 외에도 올해 하반기에는 PC방에 긍정적인 이슈들이 많다. 우선 2022년도 2분기 손실보상 신청·지급이 시작될 전망이다. 올해 2분기 손실보상은 지난 6월 9일부터 100만 원의 선지급 절차를 밟았다. 이미 100만 원을 선지급 받은 PC방은 실질적으로 책정된 손실보상과 선지급 간 차액을 받게 되며, 선지급을 신청하지 않은 PC방은 책정된 손실보상액을 그대로 수급한다. 다만, 4월 중순 이후에는 방역 규제가 없었기 때문에 매우 소액의 손실보상금이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더리움 이슈도 있다. 이미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분증명 방식으로의 전환 시점이 9월 15일로 발표됐다. 이제 채굴은 더 이상 PC방의 부가수익원이 아니게 됐으며, 대체 코인도 사실상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PC방의 채굴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될 전망이다. 더구나 지분증명 전환 후 이더리움의 가치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아 이미 채굴한 이더리움의 처분 시점에 대해서도 PC방 업주들의 고민이 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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