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은 소비자가 아닌 ‘사업 파트너’

<프리스타일>의 성공신화, 제이씨엔터테인먼트(대표 김양신, 이하 JCE)는 최근 독특한 PC방 프로모션을 펼쳐 업주들의 눈길을 끌었다. 직접 고용한 아르바이트 직원들을 PC방에 투입시켜 실질적인 업무를 돕게 한 것. 기존의 프로모션과 확실하게 차별된 JCE의 행보에 PC방 업주들은 반색하며, 앞으로 있을 프로모션에도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사실 JCE는 <프리스타일>의 대박 흥행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잠시 주춤한 상황이다. 지난 2008년 발표한 <고스트X>의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프리스타일>에 버금가는 킬러타이틀이 아직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JCE는 최근 <히어로즈인더스카이(이하 HIS)>와 <발키리스카이>를 연달아 선보이며 제 2의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중요한 시점에서 JCE는 PC방이 게임흥행의 가장 큰 열쇠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한 이유 때문에 다른 게임사들과 차별화된 프로모션을 기획하게 된 것이고, 그 중심에는 JCE의 PC방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서비스본부 윤병호 본부장이 있었다.

윤병호 본부장은 오랜 기간 IT 업계에서 쌓아온 그만의 사업노하우를 게임 사업에 접목시키며 JCE의 도약을 선봉에서 지휘하고 있다.

‘PC방은 최종 소비자가 아닌, 게임사의 파트너이자 영업채널로 봐야한다’는 윤병호 본부장을 만나 JCE의 최근 소식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 제이씨엔터테인먼트 서비스본부 윤병호 본부장

 

JCE의 최근 근황, 상장이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JCE의 사업비전은 세상에 없던 재미를 창조하는 것이다. 이는 창사 이래 변함없는 철학이며, 지금도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작년의 상장은 이러한 비전을 가속화할 수 있는 자금을 공개시장에서 조달할 수 있고, 기업의 성장과 수익을 주주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본다. 내부적으로는 지금까지 연구 개발해왔던 타이틀의 완성도를 한층 높이고 이를 빠른 시간 내에 시장에 내놓기 위해 새로운 인재들을 영입, 고객서비스를 강화하는 등의 노력을 해왔다. 그 결과 새로운 재미를 담은 게임 타이틀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이력이 특이한데…, JCE와 함께하게 된 이유와 맡은 업무는?
오랜 기간 IT업계에서 다양한 일들을 해 왔다.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개발해 판매 및 구축하는 일도 했었고, IT인프라 솔루션을 판매하는 사업도 진행했었다. 게임과 관련된 일은 처음이지만, 게임 사업을 IT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콘텐츠 소프트웨어 산업이라고 본다면, 크게 낯설지도 않다. 게다가 개인적으로도 콘텐츠산업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더욱 의욕적이다. 비즈니스라는 측면에서도 그동안의 다양한 시장과 고객을 상대로 한 경험들이 현재 맡고 있는 서비스본부의 체질강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그동안 IT산업에서 경험했던 좋은 점들을 게임서비스에 접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프리스타일>이 아직도 PC방 순위 20위권 내에 있다. 장수 요인은?
항상 사용자들의 욕구들을 반영해 새로운 재미가 있는 게임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롱런할 수 있는 궁극적인 비결이라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개성이 강한 캐릭터들과 강한 임팩트 동작, 그리고 조작이 간편해서 초보자들도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더해 최근 원더걸스와 KBL 프로선수들을 홍보에 활용하고 토너먼트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게이머들이 게임을 즐길 콘텐츠를 끊임없이 제공하고 있는 점 등이 인기를 끄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프리스타일> PC방 요금을 인하한지 1년 6개월 정도 지났다. 이후 가맹률 변동은?
IP 블록을 풀고 요금을 인하한 후 조금씩 유료가맹점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IP 블록 해지 이후, 유료가맹점이 아닌 곳에서도 신규 유저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기 때문에, IP 블록 해지와 요금인하는 성공적이었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

얼마 전 획기적인 PC방 이벤트를 펼쳤는데, 반응은 어땠나?
JCE는 PC방 프로모션을 진행하는데 있어 어떻게 하면 업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까를 항상 고민한다. 실제로 이번 프로모션은 진행하기 전에 PC방협동조합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만나 고민하고 고민하여 준비한 프로모션 이었다. <HIS> 프로모션 대상 PC방 업주들도 처음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JCE에서 파견한 직원들과 여대생 아르바이트가 PC방 아르바이트 역할을 대신 수행하고 열심히 일해 준 덕분으로, 나중에는 업주들과 매니저들이 적극적으로 게임홍보를 도와줬다. 말로만 떠드는 서비스가 아닌 실제 행동으로 나서는 서비스를 하였기에 프로모션에 참여한 업주들의 반응은 정말로 호의적이었다.

준비 중인 또 다른 PC방 이벤트나 프로모션이 있는지?
현재 JCE에서는 차기작 <발키리스카이>를 준비하고 있다. 과거 오락실 비행기 슈팅게임의 온라인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되는 게임이다. 재미있고 유쾌한 슈팅게임이며, RPG적인 요소가 추가되어 캐릭터도 성장 시킬 수 있다. 또한 오락실 슈팅게임처럼 한방만 잘못 맞으면 캐릭터가 죽기 때문에 게임 내 몰입도는 최고라 할 수 있다. <발키리스카이>를 출시하면서 JCE만의 PC방 프로모션 2탄을 준비 중이다.

<프리스타일>의 원더걸스 마케팅이 효과가 있었나?
<프리스타일>의 동시접속자 수는 작년 10월과 비교해 60% 증가했다. 12월 업데이트 이후 한 달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액티브유저 수 역시 같은 기간 동안 40% 이상 증가했다. 매출은 35% 가량 증가 하였다. 원더걸스가 제 역할을 충분히 해준 것 같다.

<발키리스카이>로 비행 게임만 3번째 선보인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게임자체로 판단했을 뿐 장르를 크게 염두에 두지는 않았다. 특히 해외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 여부가 퍼블리싱게임의 중요한 기준이 되는데, <HIS>와 <발키리스카이> 모두 일본에서 먼저 큰 관심을 보였던 게임이다.

<프리스타일> 이후 킬러타이틀이 없다. 향후 출시될 게임과 일정은?
얼마 전 <발키리스카이>가 2차 CBT를 마쳤고, 오는 11월에는 <프리스타일 풋볼>이 CBT에 돌입할 예정이며, 모두 연내 오픈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 아직 정확한 일정이 잡히지 않았지만 <프리스타일 매니저>도 선보일 예정이다.

향후 PC방 마케팅의 기본적인 원칙과 방향은?
게임사와 PC방과의 미묘한 관계를 잘 알고 있다. JCE는 PC방을 최종 소비자로 보지 않는다. JCE의 게임을 소비자인 유저들에게 제공하는 곳. 즉 중간유통을 담당하는 영업채널이라 생각하며, 즉 사업적 이해관계가 서로 동일한 선상에 있는 파트너 관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서로 상생하고 협력하여 시장을 키우고, 사업적 이득을 공유할 수 있는 관계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기본원칙에 따라 PC방 업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마케팅 프로그램들을 운영할 계획이다.

아이러브PC방 독자들께 한마디…
<프리스타일>의 성공신화는 PC방이 없었다면 이룰 수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정말 감사해하고 있다. 최근에는 여러 가지 어려운 환경 속에 PC방 업계가 위기에 빠져있다는 사실도 피부로 절감하고 있다. PC방 업계와 JCE가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을 연구하고 실천하도록 하겠다. 또 PC방 업주를 비롯한 관련단체, 언론 등 관심이 있는 많은 분들과 좋은 아이디어를 공유할 것이다. JCE는 많은 분들의 소중한 의견을 항상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 많은 성원과 관심 부탁드린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