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시스템 대세는 8GB×2 구성, 듀얼 채널은 필수지만 32GB는 ‘글쎄’
DDR4 16GB×2 구성 비용 약 14만 원, DDR5는 최소 20만 원 이상

대부분의 상황에서 ‘과유불급’은 적절한 사자성어지만, PC 하드웨어에서는 ‘다다(고고)익선’이 더 적합하다. 코어 숫자, 저장장치 용량, GPU 동작 속도 등 대부분의 숫자가 높으면 높을수록 게이밍 PC로서의 가치가 상승한다. 하지만 메모리는 조금 다르다. 메인보드가 지원하는 최대한의 용량으로 구성한다 해도 시스템에서 끌어다 쓰는 용량에는 한계가 있다.

한 커뮤니티에서 ‘게이밍 PC의 메모리는 16GB로 충분한가’란 질문으로 누리꾼들이 갑론을박을 벌였다. DDR4 메모리 대세가 8GB에서 16GB로 상향된 지는 오래됐으나 32GB 구성에 대해선 의문이라는 것이 질문의 요지다.

PC방에서 플레이하는 게임은 대부분 시스템 성능을 100% 활용하기보다는 최적화를 우선시 여긴다.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 등 FPS 게임이 출시되며 8GB가 대세였던 PC방 시장에 16GB 상향의 바람을 몰고 왔는데, 이 이상의 성능을 요구하는 게임은 아직이다.

이 게시물에는 2022년 현재 시점에서 게이밍 PC에 필요한 메모리 용량에 대해 많은 누리꾼들이 답변했다. 가장 많은 의견은 8GB는 약간 부족할 수 있고 16GB는 AAA급 게임 플레이에서 충분하며, 32GB는 게임보다 영상, 그래픽 등 전문작업에서 더 빛을 발한다는 내용이다.

한 누리꾼은 PC 온라인 게임보다는 패키지 게임을 거론하며 16GB 메모리는 AAA 타이틀 구동에 충분하지만 다른 프로그램을 추가로 운영하기에는 부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비슷하게 ‘32GB 구성은 약간 많다고 생각될 수는 있지만 부족한 것보다는 낫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따르면 매니저 프로그램을 비롯해 개인 PC보다 많은 기본 프로그램이 돌아가는 PC방 시스템에서는 32GB 용량이 빛을 발할 수도 있다.

구체적인 게임 타이틀을 예로 든 누리꾼도 있었다. 건축 시뮬레이션 게임 ‘시티즈 스카이라인’을 즐긴다는 누리꾼은 “메모리 16GB 장착 PC에서 게임이 실행되는 동안 메모리 사용량이 15.9GB에 달했다”면서 “32GB로 늘렸더니 게임에서만 메모리를 24.2GB까지 사용하는 걸 보니 메모리 용량은 크면 클수록 좋다”고 답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PC의 CPU 메모리 대역폭 지원 여부에 따라 용량과 메모리 클럭을 달리 적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CPU가 메모리의 최대 동작속도를 지원하지 않으면 메모리 용량이 커도 일정 용량 이상을 운영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인텔 i5-9600K CPU의 경우 메모리 최대 지원 속도는 DDR4 2,666MHz로, 용량이 커도 속도가 3,200MHz보다 느려 게임에서 프레임레이트를 높이기는 어렵다.

한편, 차세대 메모리 DDR5는 가격 때문에 용량 증설이 망설여진다는 의견도 보였다. 32GB 용량을 듀얼 채널로 구성하기 위해 DDR4 메모리는 약 14만 원이 소요되지만, DDR5 메모리의 경우 20만 원 이상이 필요하다.

DDR5 메모리 동작속도는 DDR4보다 1.5배 더 빠르지만, 투자비용 대비 성능 향상 폭이 가격만큼은 아니어서 가격 하락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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