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기 종목 활성화에 일조할 것”

온게임넷에서 각종 리그의 캐스터를 맡고 있는 ‘성승헌’ 캐스터는 남성답고 매력적인 목소리와 젠틀한 이미지 덕분에 팬들로부터 ‘훈남 캐스터’라고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이미지와는 맞지 않게 유머사이트에서는 그를 주제로 한 유머가 한동안 회자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이 인터넷 인물검색의 인물소개에 성승헌 캐스터에 대한 소개를 장난으로 등록한 것이 널리 알려지며 한 때 검색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는 이런 에피소드에 대해 “저로 인해 많은 분들이 재밌었다면 다행이다. 덕분에 검색어 1위도 차지했었다. 이 기회에 그 분께 감사한다고 전하고 싶다. 당시의 그 소개가 실제 이미지완 안 어울리지만 그래도 감사드린다”라며 웃어넘겼다.

그는 현재 온게임넷에서 ‘서든어택 슈퍼리그’와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월드바투리그’, ‘던전앤파이터 리그’ 등에서 캐스터 활동을 하고 있다. 슈퍼액션 채널에서는 UFC 방송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든어택 슈퍼리그에서 온상민 해설위원과 함께 걸출한 입담을 자랑하며 게이머들로부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성승헌 캐스터를 만나 그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봤다.

   

방송 입문은 어떻게 하게 됐나?
원래 전공은 경영학이었다. 대학생 때 우연히 방송 관련 수업을 듣고 그 매력에 푹 빠지게 돼 방송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캐스터 활동을 한 것은 아니다. 아리랑TV에서 조연출로 방송 일을 시작하게 됐고, 우연찮은 기회에 iTV에서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캐스터 일을 시작하게 됐다. 당시에는 전혀 계획에 없었던 일이었고, 단지 연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그 이후 목표하던 방향이 완전히 달라졌고, 욕심도 생겼다. 전문 아카데미를 다니며 공부도 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당시에 연출이 힘들어서 포기한 것도 있는 것 같다. 아마 계속했다면 지금쯤 캐스터가 아닌 연출가가 되어있었을지도 모른다.

여러 게임리그를 중계한다. 서로 헷갈리지는 않나?
단순히 즐기고 넘어가면 게임 내 특정 기술의 이름을 외우기가 힘들다. 모르는 사람들도 재미있게 보기 위한 연구를 많이 하는 편이다. 게임이 다르다고 해서 헷갈리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국어시간에 수학을 생각하지 않듯, 자연스럽게 분리해서 학습이 된다.

중계하는데 있어서 각 게임의 차이점이 있다면?
서든어택 리그에서 반응이 좋았던 멘트가 다른 게임에선 안 먹히는 경우가 있다. 개인적으로 FPS 게임의 경우 상당히 감성적인 게임이란 생각이 든다.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유닛이 자신의 명령대로 움직이지만, 팀플레이로 이루어지는 FPS 게임은 오더가 명령을 내리더라도 팀원이 오더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을 수가 있다. 동료를 믿으며 게임을 하는 것이 지극히 인간적이고 감성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해설도 당연히 그 분위기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 때문에 서든어택 마스터리그 초기엔 정돈된 해설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면을 부각시키려 하다 보니 현장의 느낌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한 중계를 위주로 하고 있다. 현재의 화면 구성으로는 시청자들이 많은 것을 느끼기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여성팬들에게 인기가 많아 보인다.
큰 오해다. 가끔 현장에 찾아오시는 팬분들도 있긴 하지만 1년에 한두 번이 전부다. 내 자신이 생각해도 첫인상은 좀 까칠해 보이는 이미지다. 실제로도 조금 까칠하긴 하지만, 친해지면 전혀 그렇지 않다. 현장에 오셔서 치어풀 응원을 해주시는 분들에겐 소정의 도토리라도 증정해드리겠다.

호흡이 가장 잘 맞는 파트너는 누구인가?
앞에서도 예를 들었지만 과학 선생님과 수학 공부를 하진 않는다. 각 게임에 가장 최적화 된 분들과 방송을 하기 때문에 즐겁고 행복하다. 캐스터로서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파트너마다 각자 다른 재미가 있다.

서든어택 슈퍼리그의 경우 온상민 해설과 함께 걸출한 입담을 자랑한다.
그것이 서든어택 슈퍼리그의 인기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경고 3회가 되면 방송이 퇴출을 당하는데, 현재까지는 그런 입담과 관련해 아무런 주의나 경고, 연출진과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반응들이 좋다. 아직까지 수습 불가능 한 정도는 아니다.

목소리가 좋다. 성우를 해도 될 것 같은데….
가끔 성우 분들과 같이 작업을 하는데 그 분들과는 비교할 바가 못 된다. 목소리가 좋다니 감사하다. 성우의 목소리는 시청자로부터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편이다. 아무런 이유 없이 저의 목소리를 싫어하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악플 같은 것은 별로 상관 안한다. 오히려 신경 써주시는 것 같기 때문에 괜찮다.

PC방은 자주 찾는 편인가?
집 앞에 PC방이 다섯 곳이 있는데, 갈 때 마다 자리가 꽉 차있다. 주변에 학교가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그럴 때 마다 PC방을 차리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가끔 친구들을 만나면 플스방이나 PC방을 가서 게임 내기를 하기도 한다. 가끔 집에서 작업을 하다가 조용한 분위기에서 집중이 안 될 때 PC방에 가서 작업을 하기도 한다. 활기차고 시끌벅적한 PC방에서 더욱 집중이 잘 될 때가 있기 때문이다. 다른 분들에게도 적극 추천하고 싶은 방법이다.

앞으로의 목표는?
<스타크래프트> 외에 비인기 종목의 인기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서든어택>은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던전앤파이터> 리그도 시청률이 상당히 잘 나오고 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다른 종목들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잘 살리고 싶다.

마지막으로 ‘아이러브PC방’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우선 전국의 PC방 사장님들께 모든 분들의 사업이 번창하시길 바란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PC방에 TV가 있다면 온게임넷을 많이 시청해 주시길 바란다. 게임을 즐기는 분들이 게임리그를 보고 있으면 자극이 될 것이고, 리그가 활성화 된다면 PC방에서도 게임을 더욱 많이 즐길 것 같다. 이런 것들이 좋은 순환작용을 할 것 같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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