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취소에 이어 2번째, 2023년에는 돌아올 수 있을까
3대 게임쇼 중 독일 게임스컴, 일본 도쿄게임쇼는 개최 계획 유지

세계 3대 게임쇼 중 하나인 미국 LA의 E3가 2020년에 이어 올해도 개최를 취소했다. 주관사인 ESA는 코로나19의 영향에 대한 우려를 개최 취소 사유로 밝혔는데, 일각에서는 콘텐츠 부족과 함께 E3의 정체성이 흔들리며 2023년에 E3가 돌아오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했을 때, ESA는 소규모 모임도 불가해진 상황에서 쇼를 개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행사를 취소했다. 이듬해에도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자 전시회장을 꾸미는 대신 디지털 쇼케이스로 행사를 대신했다.

E3뿐 아니라 코로나19 기간 동안 대부분의 글로벌 행사들은 전시회장이 아니라 회의실 의자에 앉아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2년여 동안 온라인으로 진행된 행사에 익숙해진 기업들은 이제 생방송처럼 진행되는 오프라인 쇼케이스보다 비용 절감이나 빡빡한 일정에 구애받지 않는 현재의 행사 형태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게임스팟 등 외신들은 행여 기업들이 온라인 행사에 익숙해져 더 이상 오프라인 행사를 필요로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직접 박람회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전 세계의 게이머들이 몇 번의 마우스 클릭만으로 기업이 준비한 쇼를 관람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또한, E3 예상 참가기업 리스트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개최 시점이었던 6월에 관람객들에게 선보일 만한 변변한 킬러콘텐츠가 없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21년 E3 행사는 마이크로소프트, 닌텐도 등을 제외하면 콘텐츠가 부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절치부심해 돌아오겠다는 2023년 행사에 따라 E3 행사 자체가 존폐 기로에 놓일 수도 있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쇼케이스는 장점과 단점 두 가지를 모두 안고 있다. 접근이 간편한 만큼 시간에 관계없이 전 세계인이 관람객이 될 수 있지만, 콘텐츠가 게임인만큼 현장에서 직접 플레이해볼 수 없어 경험의 깊이가 얕다. 현재의 온라인 행사는 새로운 시도라기보다는 코로나19를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인데, 장단점이 서로를 상쇄할 수 있을지는 아직 의문이다.

대표적인 B2B 게임행사인 E3는 취소됐지만, 아직 독일의 게임스컴과 일본의 도쿄게임쇼는 개최가 유력하다. E3가 열리지 않는 6월에는 ‘2022 PC Gaming Show’, ‘Summer Game East’ 등 다양한 게임 행사가 온·오프라인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국내 게임쇼인 플레이엑스포, 지스타 역시 오프라인 개최가 예정돼 있다. 가장 가까운 게임쇼인 2022 플레이엑스포는 오는 5월 12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