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고객을 늘리는 것이 가장 큰 목표”

PC방 고객을 늘리는 것이 가장 큰 목표
    

   
<카르마 온라인>의 흥행에 이어 <스페셜포스>까지 대박을 터뜨리며 FPS 게임의 명가로 우뚝 선 드래곤플라이는 지난 해 말, 뜨거운 관심 속에 <카르마2>를 선보였다. 그리고 지난 8월 초, <카르마2>의 전용 PC방인 ‘벙커PC방’의 가맹 사업을 시작, 11일부터 유료화에 돌입했다.

하지만 아직 이렇다 할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카르마2>의 PC방 상용화는 너무 성급한 것이 아니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고, 이런 결정을 내린 드래곤플라이의 속내가 궁금했다. 이번 시간에는 드래곤플라이의 PC방 사업을 맡고 있는 정성한 채널사업팀 과장에게 PC방 시장에 대한 입장과 ‘벙커PC방’의 현황 및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 드래곤플라이 채널사업팀 정성한 과장

 

Q. 드래곤플라이의 최근 근황은?
A. 7월 30일자로 위고글로벌과 합병이 완료돼 ‘드래곤플라이’로 코스닥에 상장됐다. 현재는 앞으로 나올 게임들의 완성도와 기업의 가치를 올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Q. 최근 ‘벙커PC방’ 가맹 영업을 하고 있다. PC방의 반응은 어떤가?
A. 벙커PC방의 무료가맹 시점에는 전국 1만2천개 정도의 PC방이 가맹했다. 지난 8월 11일부터 유료화를 시작했는데, 유료 가맹점의 수가 외부에서 볼 땐 적게 보일 수도 있으나 현재 <카르마2>의 전반적인 상황에 비하면 사내에선 꽤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직 적은 추이지만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Q. <카르마2>의 인기에 비해 상용화가 너무 성급했다는 지적이 있는데….
A. 물론 그 부분에 대해서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분명히 PC방에서 혜택을 받고자하는 게이머들이 있고, <카르마2>를 즐기는 전체 게이머의 수를 100으로 볼 때 약 48%는 벙커PC방에서 게임을 즐기는 유저다. 때문에 수익을 얻고자 <카르마2>를 유료화한 것이 아니라 유저들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싶었다. 여러 가지 상황을 감안해 저가로 정량 요금을 책정했다. 상당 수 PC방 업주가 관심을 보였다고 판단한다.

Q. 벙커PC방의 혜택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A. 벙커PC방에서 <카르마2>를 즐기는 유저들은 일반 유저들에 비해 10가지 이상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추후 일반 유저들에겐 리스폰 시간 단축과 추가슬롯 확장 아이템을 캐시아이템으로 전환해 판매할 예정이지만 PC방에서는 이 아이템을 무료로 쓸 수 있다. 추가슬롯 아이템 같은 경우 개인은 2칸까지 확장이 가능하지만 PC방에서는 4칸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Q. 밸런스의 차이 때문에 일반 유저들의 불만이 있을 것 같다.
A. 그렇다. 석궁 같은 경우엔 PC방에서만 사용 가능한 무기다. 때문에 개인유저들의 불만이 꽤 크다. 하지만 석궁은 기획 초기단계부터 PC방 전용 아이템으로 선보일 예정이었다. 그래야만 일반 유저와 PC방 유저를 차별화할 수 있다. <카르마2>는 유저들이 PC방을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더 많은 게이머들이 PC방을 찾게 되면 당연히 PC방의 매출도 상승할 것이라 예상한다.

Q. 드래곤플라이는 PC방 대회를 자주 개최하는 편이다. PC방 대회 개최 시 업주들의 반응은 어떤 편인가?
A. PC방 업주 본인이 해당 게임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면 상당히 조심스러운 편이다. 거의 모든 오프라인 이벤트가 참가자들의 원활한 참가를 위해 주말에 개최되는데, 이때는 고객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피크타임이기도 하다. PC방 업주의 입장에서는 단골고객 관리차원에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이벤트와 동시에 많은 혜택을 제공해도 이벤트 개최를 꺼려하는 PC방 업주가 많다. 사전에 충분한 답사를 실시한 후 확실한 동의를 얻은 뒤에 비로소 대회를 개최할 수 있다. PC방 대회 개최 시에는 PC방 업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려 노력하고 있다.

Q. <스페셜포스>같은 경우 PC방을 기반으로 e스포츠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카르마2>도 이 같은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A. 이미 PC방 리그의 초안이 나온 상태이다. 더 많은 PC방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 유저가 좀 더 증가해야 리그가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개최시기는 겨울방학 즈음으로 보고 있다.

Q. ‘PC방 전면금연화’같은 끝없는 규제들로 PC방 업계가 흔들리고 있다. 게임사로서 현재의 PC방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A. 개인적으로 ‘전면금연화’ 정책은 반대하는 입장이다. PC방 담당자라는 직책을 떠나 PC방을 자주 찾는 한 사람의 고객으로서, 또한 흡연자로서 반대한다. 금연고객들에게 조금 미안하기는 하지만, 전면금연화가 실시된다면 PC방 매출에 큰 영향이 있을 것 같다. 흡연자들이 PC방을 찾는 횟수가 지금보다는 줄어들 것이다. 차라리 완전한 금연 PC방을 따로 만들 수 있는 법안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기존의 PC방을 건드리지 않고 좀 더 실리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 효율적이라 생각한다. 대부분의 비흡연자들은 완전금연 PC방을 원하고 있을 것이다. 본인이 사는 동네에도 완전금연 PC방이 하나 있는데 꽤 장사가 잘 된다.

Q. PC방에 자주 방문하다보니 PC방 업주들의 고충도 많이 들을 것 같다.
A. PC방 업주들은 신규 게임의 유료화에 대한 거부감이 큰 편이다. 여러 게임사에서 과금이 이뤄지다보니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게다가 최근에는 전기세나 관리비도 올라가는 추세라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듯하다. 드래곤플라이도 기업이다 보니 완전 무료화를 할 수는 없지만 PC방에 더 많은 혜택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Q. 게임사로서 어떤 방법으로 PC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A. 어떻게 하면 PC방으로 더 많은 고객을 끌어올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한다. PC방 업주들이 가장 원하고 있는 부분일 것이다. 업주들의 PC방 유료 과금에 대한 인식도 과거에 비해서는 많이 변한 것 같다. 게임이 재미있고 고객을 끌어 모을 수 있다면 당연히 그에 대한 대가를 지불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예전과 달라진 점이다. 때문에 게임사는 많은 유저들이 PC방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부적인 조사결과 벙커PC방서 <카르마2>를 플레이한 후 집에서 게임을 하면 흥미가 반감된다는 반응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Q. 아이러브PC방 독자들께 한마디…
A. 사무실에 앉아있는 시간보다 PC방에 방문하는 시간이 더 많다. 신분을 밝히고 가는 경우도 있고 고객으로 가는 경우도 많다. PC방 업주들의 고충을 듣기 위해 하루에도 십여 개의 PC방을 방문한다. 물론 PC방 업주들의 고민을 모두 해결해 드리기란 힘들지만 최대한 PC방 업주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앞으로 많은 이벤트를 진행해 PC방 업주들에게 다양한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며, <카르마2>를 통해 많은 게임유저가 PC방을 방문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도 벙커 PC방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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