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BC 간판 개그 프로그램 ‘개그야’에서 ‘무완도전’이라는 코너 속 박명수 역할을 맡고 있는 개그맨 김경진이 뜨고 있다. 실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무한도전’ 돌+아이 특집에서 MBC 공채 개그맨 출신으로 응시하기도해 화제가 된 바 있는 김경진은 어눌한 말투와 독특한 외모로 뜬금없는 곳에서 웃음을 터트리는 예측하기 힘든 개그를 구사한다.

아직 신인이지만 김경진은 2007년도 MBC 16기 공채 개그맨 시험에서 당당히 1등으로 합격한 바 있는 개그 유망주이기도 하다. 실제 신인으로서는 이른 시기에 ‘명감독 김경진’ 등 단독 코너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또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나 케이블 방송에서 게스트로 출연하는 등 활동 영역도 넓혀가고 있다.

지금부터 PC방에서 먹는 짜파게티가 가장 맛있다고 말하는 개그맨 김경진과 함께 나눈 유쾌한 대화를 함께한다.

   

과거 전교 1등을 5번이나 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사실 자라온 곳이 대전이다. 중학교까지 전혀 공부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인문계를 못가고 공고에 들어가 용접을 배웠다. 솔직히 용접은 적성에 맞지 않았다. 학교를 옮겨가며 잠시 방황을 했었는데, 마지막으로 간 고등학교가 지역에서 수준이 약간 낮은 곳이었다. 평균 70점이면 10위권에 머물 수 있는 수준이었는데, 조금만 열심히 하니 전교 1등이 됐다. 그것도 다섯 번이나.

어려서부터 꿈이 개그맨 이었나?
고등학교까지 전혀 꿈이 없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어느 대학을 갈 것인지 고민에 놓였다. 그러다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은 꿈이 생겼다. 그래서 동아방송예술대학교 영상제작과에 턱걸이로 붙었는데, 대학생활 초반에는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공부만 열심히 하는 모범생이었다.

지금 현재의 모습은 모범생과는 거리가 있는 것 아닌가?
군대에서 큰 변화가 있었다. 군대생활에 적응을 못했고 선임들과의 관계도 좋지 못했었던 와중에 영창을 갔던 사건이 발생했다. 이유는 구타유발. 억울하게도 맞아서 영창을 갔는데, 때린 선임보다 하루 더 영창에 있었다. 그러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전역 이후에는 괜히 학교 뒷산에 올라가 마구 소리를 지르거나 평상시에 환자복을 입고 다니는 등 독특한 성격이 되어버렸다. 이때부터 차츰 성격이 과도하게 쾌활해진 것 같다.

그렇다면 영화를 그만두고 개그맨을 지원한 동기는 무엇이었나?
함께 개그맨 시험을 보자던 선배가 있었다. 하지만 영화에 대한 열정이 엄청났기 때문에 당장 개그맨 시험을 볼 수 없었다. 졸업 작품을 찍을 당시에는 제작비를 마련하기 위해 통닭을 튀기기도 했다. 그렇게 번 돈 150만 원을 몽땅 영화제작에 투자했다. 실험적이고 작가주의적인 영화를 만든 것이다. 나는 그 단편영화가 칸영화제에 출품될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평가는 좋지 못했다. 그래서 개그맨 시험에 응시하게 됐다.

개그맨 공채 시험에서 1등으로 합격했다고 알고 있는데?
2007년도 공채 개그맨 시험 당시, 과도하게 긴장한 상태로 시험장에 들어갔다. 그런데 들어가자마자 시험관들이 긴장한 내 모습을 보고 빵 터진 것이다. 시험을 보면서 긴장을 풀기 위해 혼자 이것저것 행동을 했는데, 그 모습에 또 빵 터졌다. 하여튼 MBC 16기 공채 개그맨 중 가장 웃긴 사람이 됐다.

   

최근에야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무명 시절에는 어떠했나?
2007년도 데뷔 당시가 MBC ‘개그야’의 최고 전성기였다. 김미려 선배님이 출연했던 ‘사모님’ 등 대박 코너가 많았다. 특히 유명한 선배들이 많아 기회도 부족했고 위축되었던 상황에서 “너는 왜 이렇게 못 웃기냐?”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심지어 춤, 노래, 대사 등을 금지 당하기도 했다. 그러다 박준형 선배님이 MBC로 오게 됐고 나에게서 개그 소재를 끄집어내 주면서 조금씩 알려지게 된 것 같다.

바쁜 와중에도 게임 같은 취미 생활을 즐기나?
<서든어택>을 즐겨 한다. 계급은 소위 2호봉이다. ‘개그야’ 식구들과 클랜도 만들어 게임 내에서 활동하고 있다. 클랜 이름 역시 ‘개그야’다. 일산 MBC 드림센터 맞은편에 위치한 PC방에서 주로 게임을 즐긴다.

PC방을 출입하면 사람들 시선이 부담스럽지 않나?
PC방에 가면 항상 구석진 자리에서 하기 때문에 알아보는 사람이 많지 않다. PC방 사장님 정도만 알고 계셔서 부담은 별로 없다. 그냥 편하게 게임을 즐기는 편이다.

마지막으로 아이러브PC방 독자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PC방에 가면 역시 짜파게티가 최고죠! 집에서 끓여먹는 것 보다 PC방에서 먹는 짜파게티가 훨씬 맛있습니다. 앞으로도 맛있게 잘 부탁드리고요. “역시 김경진이다”라는 말 보다는 “왠지 김경진스럽다”라는 말을 듣는 개그맨이 되겠습니다. 많이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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